그동안 휴가기간이라 이 사이트에 글을 쓰는 것도 잠시 쉬었더랬습니다.

 

아무튼.. 애들이 어리고 첫째는 살짝 감기기운도 있어서 휴가기간동안 어디 멀리 나가지 못하고 있던차에,

부모님이 손녀 영화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아이스에이지4편을 보러 갔습니다.

초반의 걱정과는 달리, 애들은 그럭저럭 짜증도 안내고 울지도 않고 해서 순조롭게 보고 있었습니다.

영화 막바지쯤 가서야, 둘째가 울기시작해서 아내가 업고 극장 제일 뒤에서 달래니 곧 잠들었고,

첫째는 3D안경 쓰는게 싫은지 자꾸 짜증내길래 제가 무등을 태워서 극장 제일 뒤에서 시청..

 

벌써 4편째 되는 아이스에이지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꽤나 생명력이 긴 편입니다.

그것도 '빙하기'라는 한정적인 소재와 조금은 식상하고 바뀌지않는 캐릭터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성적을 거두며 얇고 길게 가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설명을 하긴했지만,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대륙이동설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보여주기도 하고, (개그포인트)

땅이 갈라지며 주인공일행이 바다로 조난당하면서 은근 해적물이 되기도 하고요.

 

한편, 맘모스 주인공인 매니의 딸이 나오는데, 10대 딸과 아버지의 갈등은 흔한 헐리우드식으로 흘러가는듯하다가,

약간 지루해질즈음에 끊어줘서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언제쯤이면 헐리우드 영화에서 사이좋은 딸-아빠가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있을 까요?)

마무리는 당연히 해피엔딩..

이 기세라면 5편도 나올듯합니다..

 

---------

또다른 영화.

예전에 봤던 영환데, 다시 꺼내본 영화. 하우스 버니.

B급지향 패러디 호러물인 '무서운 영화'시리즈로 유명한 안나 패리스 주연의 2008년도 영화입니다.

고아였던 셜리는 학창시절에 급작스런 외모의 변화로 프롬퀸이 되고 그 이후 플레이보이(그 성인지 맞습니다) 맨션에 입주(?)하여,

매일매일 꿈같은 생활을 합니다만.. 27생일파티 다음날 27살이 되었다고 퇴출됩니다.

플레이보이 맨션 안의 화초였던 셜리는 세상물정에 어두워 점점 더 비참해질뻔했지만,

어쩌다보니 명문학교 여자 기숙사 사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그 기숙사에는 6명의 아웃사이더들이... 게다가 그 기숙사는 폐가 수준이고 정원 30명을 채우지못하면 다들 쫓겨나야하는 위기 상황...

하지만 칙릿영화들의 법칙에 따라 아웃사이더들은 예뻐지고 우정이 돈독해지고 당당해지고 30명 정원도 채우고 셜리는 정식 사감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점은.. 배우들입니다.

은근히 안뜨는 안나 패리스뿐만 아니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의 여주인공역을 맡은 엠마스톤도 나오고..

톰행크스의 아들이자, 점점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콜린 행크스도 나오고, 가수이자 배우인 캐서린 맥피도 나옵니다. (그것도 임산부 학생으로.., 엔딩에선 노래를 시원하게 부르고)

게다가 플레이보이의 수장(?)인 휴 해프너가 직접 출연합니다...

초반엔 은근히 성적인 농담이 깔려있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여느 칙릿영화들처럼 흘러갑니다...

더운 여름날 생각없이 볼만한 영화중 하나입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