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s 개발진이 무협에 대해 개념이 없다는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듯이...
예전에 말했던 호칭 문제 뿐만 아니라...
무협의 핵심이 뭘까... 하는 문제에 대해 아무런 고민이 없다는 게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무협의 핵심이 뭘까요?
무공이죠.
무협 안에서 그려지는 협과 의에 대한 드라마도 모두 무공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깔립니다.
의천도룡기에서도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가 없으면 장무기의 스토리는 시작될 수조차 없습니다.
소호강호나 동방불패에서도 독고구검과 규화보전이 없으면 동방불패의 스토리 자체가 성립이 안됩니다.
수천가지의 문파들이 서로 우리 무공이 잘났나, 너네 무공이 잘났네 나대면서 대립하고 싸움박질하다가 협과 의의 드라마가 쓰여지는거죠.
어떤 무협지를 보든, 등장하는 등장 인물마다 고유의 무공들을 익히고 있고
그 무공의 묘사가 이루어지며, 끼리끼리 치고 박습니다.
불문비전 무공비급서 하나 놓고 수많은 문파에서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인물들간 문파간 무공의 동작 차이로 인해 승패가 엇갈리기도 하는 등...
bns 개발자 나부랭이 놈들은 그냥 동양냄새 약간 풍기며 동양스러운 몸놀림 좀 추가하면 무협이 되겠거니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했고
그 결과 권사는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게임내 등장하는 모든 권사 몹들이 동일한 동작으로 투닥거립니다. 환장하는거죠.
검사나 역사, 기공사, 암살자, 소환사 모두 다 마찬가지 상황임.
개발의 한계상 수천가지 고유의 무공 동작을 다 때려 박아 넣을 수는 없어도
완전히 독립된 무공스타일을 한 3가지 정도 넣어서 적절해 섞어 얼핏 보기에 다르게 보이게라도 좀 만들지...
이건 뭐
죄다 홍문신공 제자들이여. 몹들이...
뭐 그러자면 개발 일정이 길어지고 한계가 어쩌고 그런 핑계 대면 진짜 엔씨는 쪽팔려야 함.
무슨 처녀작 만드는 구멍가게 회사도 아니고.
전세계 무협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들였대매?
그런의미에서 구룡쟁패는 참 잘 만든 무협게임인거 같아요.
좌백 선생님이 초기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 하셔서 그런지 ㄷㄷㄷㄷㄷ
애초에 nc에서 블소를 만든건 마케팅 이유가 크다고 봅니다. 차별화를 위한
리니지 - 아이온에 이어 또 판타지 세계관 mmo 를 만들기엔 부담이 됐겠죠.
무협세계관에 충실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별로 없었을 듯
드래곤볼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있죠. 사실 드래곤볼 온라인보다는 재배곤볼 온라인이라고 불립니다.
재배맨만 줄창 등장한다며 붙여진 조롱조의 별명인데... 몹 색깔만 바꿔서 넣는다 뭐 그런 의미라고 봅니다.
블앤소는 뭐 몹 생긴건 달라져도 모션이 다 동일... 재배곤볼이야 그냥 대충 설정 얼버무릴 수 있는 판타지지만
블앤소는 무협이라면서요?
무성 그놈은 대체 왜 홍석근을 배신한거지?
무성이 홍석근 배신한 이유가 홍문신공 전수를 안해줘서라고 합니다.
복수를 위해 상승 무공인 홍문신공을 전수받고 싶어하는데 6제자 중 홍문신공 전수자는 주인공이 유일합니다.
근데... 내가보기엔 길거리 가다보면 죄다 홍문신공 전수자들 천지인데? (플레이어 말하는 거 아님. npc 몹 말하는 거임.)
걍 길가던 npc 하나 불러세워놓고 배우지 그랬엉... 배신같은 거 하지말고...
아주 거지 발싸개같은 게임임.
예전에 조선협객전인가?
그냥 쿼터뷰 방식의 그 2D 게임이 그나마
블앤소보다는 한 수천배는 더 무협같아보입니다. 적어도 그건 애니메이션은 모두 위에서보면 작대기 휘두르는 식으로 동일하고 그냥 기술명만 다르게 외칠 뿐 빈약하기 이를데 없긴하지만, 적어도 하면서 상상이라도 하잖아.
무협이라고 모두 코어한 무협만이 있는것은 아니지요
모두가 즐길수 있게 라이트하게 만들 생각이였다면 궂이 깊게 파고 들 필요가 있나 싶네요
무공은 무협의 핵심 소재중 '한가지' 일 뿐이지
무공이라는 것이 무협 자체를 대변할수는 없습니다.
블소는 애초에 전통 무협 MMORPG도 아닐뿐만 아니라
블소에서 중요시 했던 무협의 소재는 '경공' 이었죠.
무공이 무협의 핵심소재라는것에는 백배 동감하는바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무공이 빠졌다고 해서 무협이 될 수 없는건 아닙니다.
블앤소 설정이 J키를 눌러서 [지난이야기] 으로 들어가면 수행완료한 퀘스트를 기반으로 소설이 작성되는데
보면 주인공이 홍문신공의 유일한 계승자이며, 마황 그릇 후보이자, 뭐 차세대 역왕이라던데... (무신삼원로가 홍석근을 대신할 인물이라고 말합니다. 소설에서)
결국 그대로 쭉 가면 나중에 확장팩이 나오든 뭐가 나오든 언젠가 그 잘난 신공을 마스터하는 뭐 그런 날이 오겠죠.
근데 마스터했는데 길거리 잡몹 A가 똑같은 무공으로 덤벼듬.
진짜로 블앤소 애니메이션 성의없습니다. 진짜로.
기획단계부터 완전 그냥 월급도둑수준으로 보임.
그 모 중국게임처럼 무식하게 수많은 무공들을 넣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플레이어 무공 포함해서 한 3~4가지 모션 스타일을 만들어서 적절히 배합해 좀 시각적으로나마 차별성이라도 두던가...
잠깐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떡밥 좀 풀어보자면...
지난 이야기 탭에서
주인공이 홍문신공 계승자, 마황그릇, 차세대 역왕 등등인건 그냥 퀘스트를 수행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오직 지난 이야기 탭에서만 확인 가능한 내용 중 하나가 (이거 말고도 많습니다. 진서연이 배신 때린 이유라든가, 무신의 현재 본질이라든가)
주인공이 본인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홍석근이가 어디서 데려온 거고, 어렸을때부터 예의 주시 당하고 뭐 그런거... 뭔가 충격적인 반전이 있을 법한 떡밥 냄새를 술술 풍기고 있죠.
뭐 발더스게이트처럼 마황이 천하사절에게 격퇴당하기 전에 지상에 뿌린 마황 스폰(바알 스폰) 중 하나라던가... 마황의 환생이라던가...
뭐 그다지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반전이 있어봐야 그래서 퀘보상템은 뭐임? 무슨 장비 떨굼? 밖에 궁금하지 않지만...
이런 얘기들을 이제와서 한 것도 아니고 2차 클베시절부터 클베 제안게시판에 수도없이 올라오고 제기되었던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클베니까 뭐.. 하며 깊은 관심은 없다가 그런 글들 보면서 그게 3차까지 오니 "어? 그러고보니!!" 하면서 깊은 빡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구요.
운영자들의 돌아오는 답변은 청산유수죠. 뭐 본인들도 무협에 대한 개념이 폭넓지 않으니 참고해서 완성도 높이겠다 등등... 결과는 변한게 없음.
퉁구스카님에게 신영웅문을 추천합니다. 물론 무공이 암만 많아봤자 무쓸모라는 걸 깨닫는 케이스로 말입죠....
무공이 많으면 수련할 시간만 더 늘어날 뿐이지! 으아니
TunguskA 님/
클라이언트의 용량을 어디까지 키우실 작정이신지...;;;
이해는 합니다만....언리얼이면 용량자체가 밑도끝도 없이 확장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수는 없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블소 모션들을 보면 다양한 동작들이 짜임새있게 이루어진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 이상을 보여주려면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인 인력과 자금과 용량의 투입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리라 봅니다.
절충안을 잘 채택했다고 봐요.
몬스터와 캐릭터간의 모션으로 인한 설정 충돌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실제로 게임상에서 애니메이션을 자주 차용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상당히 흔한 경우이고
이것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는 없는 부분이죠.
더군다나 블소는 경공 이라는 발판을 갖고 무협을 구현하기 위한 게임이다보니 더더욱 그렇구요.
이럴 거라면 설정을 더 다듬어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게 정답입니다만...
역시 시간과 작업력의 한계겠죠.
언리얼의 경우 설정을 다듬어 수정하면 작업했던 모든 Kismet을 재검토하고 대사와 모든걸
다시 셋팅해야 하는데...성우녹음까지 몽땅...
그건...돈이죠.
퉁그스카 님의 의견에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아울러 윗 댓글인 실버님의 의견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물론 코어한 무협이 아니라 라이트한 무협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변경되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판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서 고스톱 판에서 절대 변경되지 말고 갖추어야 할 것은 고스톱 패, (재질이 무엇이든) 고스톱 판, 그리고 판돈입니다. 맞고도 좋고, 시대적 풍자용으로 나온 전두환 고스톱이나 김일성 고스톱도 좋고 소위 말하는 도리짓고 땡도 그렇고, 어떤 것이 됐던지 저 핵심요소들은 빠지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것을 구성하는 재질이 어떤 것으로 되있던 말이죠. (고스톱 패나 판이나 무조건 플라스틱, 천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 핵심요소들만 준비가 됐다면야 맞고를 하던지, 도리짓고 땡을 하던지 대통령 고스톱을 하던지 그거야 자유고, 그 게임에 의해 기본용어는 그대로지만 효력의 변경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
(ex: 맞고의 쓸은 참여자로부터 패를 한 장씩 가져오지만, 전두환 고스톱의 경우 군사정권의 권력을 풍자한 것이라 쓸한 경우 자신이 원하는 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블소의 경우 무협의 기본 요소인 정사대립, 각 문파의 대립, 문파를 대표하는 무공 등의 무협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바뀌지 말았어야 하고, 바뀐다면 각 문파의 대표무공이나 정사대립에서 약간의 시선을 벗어난 내부적 대립(ex: 무림맹이 사파에 대립하기 위한 정파연합이지만 권력을 위해 암투를 벌이듯이)을 그리거나
홍문파 멸문의 마지막 생존자 vs 진서연 세력이라는 것이 아니라 홍문파를 멸문시키기 위한 암묵적 세력의 등장을 그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직 블소가 초반인지라 "홍문파를 멸문시킨 진서연에게 복수한다." 라는 주제는 조금 더 부풀려서 사실 진서연은 심부름꾼같은 개념에 불과하고 그녀의 뒤에는 엄청난 무림 배후세력이 숨어있었다. 라는 스토리 텔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이고,
전통적인 정사대립은 아니지만, 무림맹 vs 혼천교 라는 정사냄새를 풍기면서도 다소 동 떨어진 듯한 두 세력의 대결구도를 그려놨기 때문에 흥미를 자극하는 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블소는 전통적인 무협이 아닌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것을 비추어 보아 무림맹 vs 혼천교 대립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구도이자 한 수였죠.
하지만... 이 홍문파 무공인 홍문신공에 대해서는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 어떤 무협을 읽어도 서로의 공통점은 "강한 무공은 있으나 절대적인 무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점인데, 블소는 모든 직업군에게 무슨 양판소 인쇄본 마냥 홍문신공을 나눠줬기에 홍문신공이 최고의 무공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너무나도 흔하디 흔한 무공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홍문신공이 지존이 아니라면 얘기가 미묘하게 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강한무공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그 홍문신공을 창안한 사람이 천하사절 중 최강이라는 역왕 홍석근이 만든 것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지존은 오버라고 치더라도 정말 강한 무공이라면 이렇게 나와서는 안 됐고, 누군가 썼듯이 캐릭터들도 차라리 천하사절(곧 육절, 팔절이 될지도 모르는...)의 제자가 아니라 팔부기재의 제자로 설정이 됐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진서연의 복수를 위해 기연을 얻어 홍문신공의 주인이 됐더라면 더욱 흥미진진한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다들 아시는 묵향의 무협편인 1~4권을 보시면 묵향의 세계관에는 당대 무림맹의 맹주가 창안한 "매화검법", 삼황 중 하나인 뇌전검황의 "뇌전검법" 등이 있고 이들은 매우 강력하지만 묵향의 흥미를 끌지는 못하지요.
그러던 묵향은 과거 무림의 지존이자 최초의 현경의 경지에 들었던 구휘의 "북명신공"의 존재를 알고 반쪽이지만 북명신공을 구해서 습득하게 됩니다. 덕분에 묵향이 현경의 경지에 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증거인 "심검" 이라는 무공을 구사할 수 있게 됐고,
당당하게 무림의 지존이라는 호칭과 동시에 마교의 부교주 직위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늘 반쪽짜리 북명신공을 익혔다는 점때문에 똥 싸고 뒤를 안 닦은 것마냥 찝찝한 느낌이었던 묵향은 어느 날 술집에서 전음을 도청(?)하던 중 또 다른 북명신공의 존재를 습득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려다가 함정에 걸려들게 되지요.
그리고 그 함정은 혈교라는 사교단체의 함정이었고, 훗날 이 혈교의 배후세력으로는 전대 부교주였던 장인걸의 계략이 있었음을 파악하고 묵향은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길을 걷게 됩니다.
물론 묵향을 쓰는 작가가 뭔 일인지 내용을 좀 병맛으로 만들어서 이상하게 변했지만, 적어도 초반의 스토리 구도는 저렇게 흘러갔습니다. 난데없이 타이탄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로 날아가지 않았고, 또 다시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에이션트 급에 가까운 골드 드래곤이 옆에 들러붙지만 않았어도 매우 익사이팅한 전개가 진행됐을지도 모르지요.
이와 같이 홍문신공은 바로 북명신공과 비슷한 형식으로 정말 있는지도 모르는 상징적인 존재로 나왔어야 했고, 이를 아는 홍석근이 죽어버렸으니 이것으로 인해 무림에 혈풍이 불어닥치는 구도로 설정이 됐어야 더 좋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만화 원피스에서 전설적인 해적인 골 D 로저가 죽으면서 남긴 그 한 마디 때문에 실재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는 원피스를 찾아서 대 해적시대가 열려버린 것처럼요.
쓰다보니 글이 좀 중구난방인데, 어쨌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다소 미흡한 것이 보여서 참 안타까운 느낌을 금할 수가 없을 따름이네요.
확실히 블소에서 길거리에 널린 잡몹들까지 똑같은 애니메이션을 쓰는것은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TunguskA님이 말하신것 같은 월급도둑이라는것은 어린아이 때쓰는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자신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도둑놈취급이라니;;;;
그리고 똑같은 애니메이션이라도 똑같은 무공이라고 할수도 없는것이고요.
무협에서 똑같이 주먹을 내지르더라도 내력이나 기를 어떻게 다루느냐 따라서 위력이 틀려지듯이
겉으로 보이는게 다는 아니니까요... 머 그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글을 쓰는것은 좋은데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적으로 쓰시는것도 그렇고 너무나 자기주관적인 이야기를 어그로 팍팍 끌면서 하시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좋게 보이질 않습니다;;;
노노..
무협지의 핵심은 에로티시즘... 농담같지만 진심입니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