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악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와 원하는 바가 다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적당히 대응도 해주고 그렇게 그냥 넘어갔지만 사색을 하다보면 아닌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반반입니다. 아직까지는요...
지인과의 음악에 대한 대화주제가 무엇이었느냐면, 지인이 말하길 "정말 심금을 울리는 좋은 멜로디의 음악들은 7~80년대를 기점으로 8~90년대에 이미 다 나왔고, 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해서 지금까지 나오는 음악들은 그저 짜깁기에 불과하다." 라는 것이었죠.
사실 요즘 물 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중에서 "극히 일부분"을 보자면 지인의 말이 100% 옳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소수의 사례로 다수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만큼 협소한 시선과 어리석은 판단도 없다고 보기에 다소 의문스러운 점이 생기곤 합니다. 정말인가? 하고요.
그러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시점을 좀 옮겨서 게임을 대보면 어떨까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더 뛰어난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텔링, 구현 기술력 등등... 어느 것을 놓고 봐도 과거 PC게임의 배 이상인 뛰어난 연출력과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의심치 않겠는데...
이번 블소나 디아블로를 보면 또 그러하지도 않은 듯한 느낌입니다. 당장 보이는 예제는 저것이지만 비단 디아나 블소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뭐 여러 게임들이 있겠지요.
어쩌면 지인이 말한 것과 같이 추억을 돋게 만드는 게임의 수명들은 90년 대가 끝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퇴색적인 생각일까요? 아니면 정말 그런 것일까요?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저 생각차이일 뿐일까요?
잉여 군수무역자 루즈베라트 입니다.
해치지 않아요. 대신 아프게 물어요.
전 반대라고 봅니다. 90년대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그런 작품들이 명작으로 남아있는거지, 그때 명작들이 다 만들어졌고 이제 더이상 안나온다는 건 아닙니다. 음악이건 영상물이건 게임이건요.
흐음. 확실히, 예전에 학원에서 어렵게 구해본 일본 특찰영화나 만화 생각하고 유튭에서 짤막한 클립으로 보면 이게 그때 보던 그게 맞나 싶어요.
한가지 간과할 수 있는게, 그런 토론을 하는 루즈님이나 지인분이나 그때에 비해 연식이 되셨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아.. 제가 요새 트로트가 막 좋아질라 그래서 그러는건 아님니돠!
과거는 기억속에서 항상 아름답게 포장됩니다.
80-90년대 음악은 당시 성인이셨던 분들한테는 음악취급도 못받았던 불협화음 덩어리였습니다.
이집트 고대 문서의 한 구절을 인용해야겠군요. 거기에 '요새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 예전엔 말이야...' 정도의 내용이 있었죠.
으허허
추억의 차이일 뿐....
30년이 지나면 1900년대생들과 2000년대생들도 그때가 좋았지라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인간의 기억과 추억은 위조날조변조되어 저장됩니다.
죽을 것 같았던 군생활이 10년뒤엔 좋은 추억이 되는 이유죠.
게임의 경우는...
과거엔 워낙 한정적인 용량과 기능에 모든걸 담아야하는, 제약이 많은 작업어었던지라...
멋드러진 연출이나 눈을 사로잡는 효과들 보다는 ( 물론 때때로 우와! 하는 연출들이 이슈가 되기도 했죠 ^^; )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중독'될지를 모색했던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눈돌아가는 그래픽과 영화 쌈싸먹는 긴박한 연출들은 없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멋진 대사, 시나리오들과 수많은 BGM, 참신한 이벤트들,
상상을 초월하는 난이도와 또 그걸 죽자고 달려들어 접신의 경지에 이르르는 과정에
( 물론 이 과정이 그저 '노가다'인 경우보다는, 컬렉터들을 자극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
넋을 빼앗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갈수록 대부분의 게임이
게임의 구조와 레벨링, 시나리오 보다는그저 눈요기에만 치중하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렇게 '어필'하는게 정말 중요한 부분인건 맞지만...
대표적으로 제가 NC게임을 정말 싫어하는 이유가
예전부터 참 '재미있게 보이는' 게임이라는 느낌은 강한데
알맹이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전은 2에서 끝냈어야 해요.... 이후 작품들은ㅜㅜ
중반부터 주인공급 몇몇이 약빨고 필살기 몇번 누르면 전 맵이 쓸려나가는 전투를 반복하다 보면
내가 SRPG를 하고 있는건지 비쥬얼 노벨을 하고 있는건지ㅋㅋㅋㅋㅋㅋ
받아라! 아수라 파천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받아라! 진 아수라 파천무!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ㅡㅡ;
그냥 상대적인 차이인것 같습니다.
나이먹은 사람이야 지금보다 8-90년대 음악이 기억에 남지만 젊은 사람들은 현재의 음악이 심금을 울리겠지요.
사실 음악적 완성도는 현재의 대중음악보다 중세유럽의 클래식음악이 더 뛰어나지 않습니까 ?
하지만 현재의 사람들에게 와닿는건 대중음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