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전통의 엔터테인먼트인 영화산업의 규모를 훨씬 뛰어 넘은지 이미 오래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최근의 2년, 온라인게임의 각축장이라는 한국시장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수익이 더 줄어든것처럼 보일까요?
통상적인 의미의 '유료화(정액제)'를 소화하지 못하는 게임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던것이
이제는 99%가 전면 무료화 혹은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그 어떤 컨텐츠 산업도 무료로 제공된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책이나 영화를 무료로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IT의 정보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산업형태를 띄었지만 한동안 IT업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오르 내리던 "수익모델" 부재로 도태된 업체는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았습니다.
온라인게임은 영화와 같은 컨텐츠산업일까요 아니면 검색엔진과 같은 IT산업일까요?
물론 게임포털이라는 컨텐츠와 IT의 결합체가 등장하면서 개념이 모호해지긴 했지만
분명 "무료로 사용 가능한 제품"은 정보화시대에 들어서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어느 티비 프로에서 오리를 닭장에 넣어두니 자기가 닭인줄 알고 닭을 쫓아다니던 오리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게임산업은 자신이 닭인줄 아는걸까요?

왜 이 땅에서 패키지시장이 없어졌느냐고 한다면 모두가 불법복제를 이야기합니다만
패키지시장을 소멸시키는데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90년대말 난립하던 게임잡지들간의 무차별적인 번들제공이었습니다.
출시된지 몇개월 되지 안은 제품들이 무료로 잡지에 딸려서 나오곤 했었죠
패키지 시장의 종말에 다다를때 즈음에는 패키지를 팔아서 버는 수익보다 번들제공으로
잡지사로부터 받은 수익금이 더 큰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이 완전히 공중분해 되버리죠

그 당시의 게임잡지들과 현재의 게임포털들은 얼마나 다른걸까요?
이대로간다면 근시일내에 '게임산업 위축'이라는 기사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에서 벌어지는 이 현상이 중국,일본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게임산업, 이대로 가도 좋은걸까요?
패키지시장이 그러했던것처럼 온라인게임시장도 언젠 공중분해 되버릴지 조마조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