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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아침 8시쯤에 대위 계급장을 단 계호원이 내 감방 창문 상단에 붙어있는 감시 구멍 문을 올리고 “1번 예심 받을 준비를 하라”고 했다.

무릎 끓고 두 손을 내밀라고 하기에 손을 내밀자 족쇄를 채우고 나의 손을 발로 짓뭉개면서 “네가 그렇게 복잡하게 노는 놈인가”하면서 죽어야한다고, 너 같은 놈은 죽은 송장을 자갈길에 내다버리면 썩어서 쑥이 자라 이슬로 되면 끝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너 때문에 애매한 계호원이 군복을 벗고 철직되었다면서 이제부터 똑바로 하지 않으면 때려서 죽은 송장을 만들겠다고 나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손을 발로 밟고 있는 것이 하도 아파 소리를 지르자 이번에는

“쇠를 내지 않을 때까지 밟고 있겠다”고 했다.


내가 아파서 소리를 계속내자 그는 점점 더 악착같이 밟고 놓지 않았다.

내가 하도 소리를 치니 계호과장이라는 사람이 달려와서 이게 무슨 행동인가 하고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내 손에서 발을 떼고 “문을 열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9일 동안 먹지 않아 맥이 없어 말조차 하기 싫었던 터였다. 온몸에는 힘과 악, 반발심만이 살아 있었다. 손을 쥐고 쓰러져 눈물을 흘리면서 ‘이제 이렇게 사는 바에야 차라리 죽겠다’며 족쇄가 채워진 채로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벽을 향해 달려들었다. 벽에 머리를 들이받았지만 죽지는 않고 머리가 마사지는 듯한 아픔만 몰려왔다. 눈앞에 별이 어른거렸다. 다시 한번 벽을 돌진했지만 피 한 방울 나지 않고 짜증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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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정취범을 취조하는 방식입니다. 9일동안 먹지 않은 것은 김정일 친위대 출신인 글쓴이가 저항하기 위해서 취조실에서 주는 옥수수 죽같은 것을 거부해서 먹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등을 생각한 이는 이렇게 일단 패고 봅니다.
* 채이도훈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6-30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