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가장 흔한 형태는 캘리포니아의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처럼 두 개의 판이 서로 만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두 개의 판이 서로 충돌하면, 한쪽이 밀려날 때까지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간격이 길어지면, 그렇게 쌓인 압력이 높아져서 지진의 강도가 훨씬 커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도쿄의 경우가 특히 걱정스럽다. 그래서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재난 전문가 빌 맥과이어는 도쿄를 "죽음을 기다리는 도시"라고 부른다(물론 자동차에 붙이는 구호가 아니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도쿄는 세 개의 지질학적인 판들이 만나는 근처에 있다. 모두가 기억하듯이, 1995년에는 서쪽으로 400킬로미터 떨어진 고베에서 진도 7.2의 지진이 일어나서 6,394명이 사망했다. 피해 규모는 9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도쿄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진의 피해와 비교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도쿄는 이미 현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지진을 경험했다. 1923년 9월 1일 정오 직전에 고베 지진보다 열 배나 더 강력했던 관동대지진이 일어났다. 20만 명이 사망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도쿄 지역은 두려울 정도로 조용했기 때문에 땅 속에서는 80년 동안 긴장이 쌓여왔을 것이다. 그런 긴장은 결국은 터져버릴 것이다. 1923년의 도쿄 인구는 300만 정도였다. 오늘날 3,000만에 다다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지만, 경제적 손실은 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출처 : "거의 모든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결국 도쿄는 언젠가 폭발한단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