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남자친구를 잡아라.

한달 용돈 10 만원 이하, 한번 입으면 1달 이상 변하지 않는 단벌신사용 저가형 의류를 걸쳤으면 일단 '가난한 남친'에 든다. 이런 남친과는 BMW 몰고 다니는 '부르주아 데이트'로 남들의 테러를 받을 이유가 없고, 고급식당에서 테이블 매너를 몰라 한심하다는 시선을 집중 받을 일도 없다.

가난한 남친과 사귄 지 700 일 됐다는 21세의 한 여대생은 "늘 빈약한 남자친구의 지갑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 인생이 행복하다는걸 실감한다"며 "신학기가 되었다고 노트북(컴퓨터 말고 그냥 공책)을 선물 받았을 때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삼수 입시학원을 다니는 남자친구와 만나는 23세 여대생은 "만난 지 100일째 되는 날 학원 빈 강의실에 몰래 장식을 해놓고 그가 열어준 깜짝 파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남자친구를 만나는 여성들은 무엇이 다를까. 지난해 말 한 패션잡지에 가난한 남자친구를 둔 여대생들의 인터뷰가 실린 이후 네티즌의 떡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가난한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여성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공략법을 제시한다. 인터넷에는 이들의 '성공담'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학원생 xxx씨(26)는 나이트클럽에서 고시 삼수생인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비결은 '공주병을 가장한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나이트클럽에는 워낙 잘 내숭떠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많이 놀아본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 망칠 정도의 엽기를 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공주병 컨셉으로 나간다 해도 시선을 끌려면 목까지 올라오는 옷에 가슴은 복대를 해서라도 눈에 안 띄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1년3개월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 이모씨(27)의 아버지는 모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부채가 많아 곤란을 겪고있다. 요즘 퇴근 후 주식투자강좌와 몰래 도박 하우스에 다닌다는 그녀는 "가난한 남자친구 집안은 특히 데릴사위를 각오할 정도로 부잣집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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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비판도 많다. ID 'kazuya'는 "남자 마음만 밝히는 여자들은 여자마음과 순결만 따지는 남자들 못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데이트비용 100%를 내는 나처럼 베풀어주기 좋아하는 여자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ID 'baekgu'는 "남녀불문하고 착한 애인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인격도 능력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실제 자신이 '가난한 남친' 자격이 있다는 일용직 종사자 김모씨(28)는 "마음 때문에 접근하는 여자들은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며 "(마음이)가난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본인도 그만큼 착해질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출처 : 배드데이


현실에 관계없이 아스트랄 ㅡ_ㅡ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