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 아마추어 기획팀으로 천리안의 하얀마을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여자이기 때문이었는데, 어땠느냐면...가입신청서를 썼더니...두목(별칭)으로부터 "정말로 여자
예요?"라는 말까지 들은 후 팀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게임을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적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다만, 하마에 가입하기 전에 게제동 기획란에서 몇 개의 아이디어를
놓고 두목이랑 싸웠던 기억이 있는 걸 보면 그때 이미 게임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개념 정도는 있었던 모
양이다. (사실 그 옛날에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가입을 했다는게 좀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하얀마을에서 한참 활동을 했던게 고 2.3때인데, 고2때 리니지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는 꽤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궁수와 블랙스미스가 추가된다는 공지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
들은...그라비티에 납치 당한걸까), 팀 내에서 리니지에 대한 결론은 $$$하고 %%%%%하고 @@@라
는 것이었다. 고3때 벤쳐붐이 일었고, 지금도 있는 테크노 마트의 게임지원 센터가 생겼다. ...두목이
심심해서(...) 신청서를 썼다가 덥썩 선정되는 바람에 졸지에 사무실까지 생긴...그때가 고3때다.;;;;
(우리가 최연소 팀이었고, 두목은 최연소 팀장으로 관-_-장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

이때부터 한참 팀 내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그때 우리는...그 당시의 온라
인 게임을 ###취급하면서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다. 몇십억 투자 제시까지 받아가며 작
업했으니...우리가 조금만 덜 콧대가 낮았거나, 덜 어렸으면 뭔가 나왔을지도 모르........;;;; (안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돈이야 아깝지만. -_-;)

그러다가 조용히 그 열기가 사그라들어 지금의 하마가 되었는데...뭐랄까, 그때의 영향을 받아서 나는
아직도 온라인게임 회의주의자이다. ...온라인 게임을 하고 그 홍수에 묻혀서 사는데도, 어쩐지 온라
인 게임이라고 하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솔직히 라그도 판츠의 엄청난 밀어
주기와 광고에 말려서 시작한 것이었다. ...판츠 --- 판타지 포럼 ---의 게시물 80%가 라그에 대한 이
야기 였으니...). ...사실 그나마 라그는...악튜러스의 후광에 힘입은바 컸다 & 피파진의 그라비티 탐방.;
악튜에 대한 추억은....엄마가 치를 떨 정도니("내가 낳았지만 정말 독한 뇬"이라는 엄마의 생각에 또
하나의 물증을 보태주는 사건이다.; 솔직히...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독하다.;)...

...글쎄, 아직도 선배님들이 무지무지무지 기대하고 있는 A3나 3번이나 알파 테스터 신청을 한 테일즈
위버나 아는 누군가가 대만에서 고생고생해서 프로그래밍했다는 릴...등을 보고도 우와아아아!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걸 보면 꽤 오랫동안 회의주의자로 남아있을 것 같다.

(근래 가장 기뻤던 소식은 영웅전설6에 대한 이야기였다. 공개된 것은 스샷 몇 장 ㅡ.ㅜ 영원해라 팔콤.)

= dei gra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