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샨다의 액토즈 인수 파문](상)오히려 당황한 샨다
  
[출처: 전자신문 12/2]  
  
중국의 온라인게임서비스 1위 기업 샨다네트워크가 지난 30일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회오리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한 한국의 여론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업계도 1∼2년 후에나 닥칠 듯했던 외국 게임업체들의 공세가 조기에 표면화되면서 나름의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샨다 사태가 향후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3회에 걸쳐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상>오히려 당황한 샨다

샨다네트워크는 액토즈소프트 인수 발표 후 한국의 여론이 예상외로 강력한 ‘비난조’로 흐르고 있는데 대해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

(본지 12월 1일자 1·3면 참조)

인수 후 풀어야할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여론마저 꺾이면서 자칫 자충수로 돌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샨다가 우선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한국 게임업체들과의 관계 냉각이다.  

일단 한국게임이 없으면 샨다는 궁극적으로 기업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사업구조를 가졌다. 독자 개발 게임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은 한국산 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게임업체 사장은 “중국측의 서비스 러브콜이 잇따르지만 샨다에 서비스권을 줄지는 재고해봐야할 시점이 된 듯하다”며 “샨다의 덩치만 키워주고 실제 과실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 좋은 일’을 나서서 할 필요가 있느냐”며 고심을 털어놓았다.

여전히 샨다의 서비스 강점과 브랜드 파워, 시장장악력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업체들도 있지만 앞으로 샨다와의 계약시 한국 업체에 불리한 조건이 가중될 개연성은 훨씬 커졌다.

샨다의 또다른 고민은 액토즈 인수후 액토즈와 지분관계에 있는 앧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걸린 문제가 더 꼬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0일 샨다 측의 탕쥔 사장은 박상열 위메이드사장을 만나, 인수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과 원만한 문제해결을 강력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메이드측은 일단 냉담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진행중인 2가지 소송도 끝까지 밀고 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위메이드가 샨다로부터 챙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계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메이드가 샨다 욕심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위메이드도 대내외 눈치를 봐야할 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상열 사장은 2일 문화관광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내용을 설명하고 정부측 입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까지 나서 챙기고 있는 사안을 외면하면서까지 샨다에 ‘투항’하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샨다는 한국내 여론 악화 및 위메이드와의 협상 진행 등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칫 적극적인 한국 내 행보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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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n사설]게임기술까지 중국에 넘어가다니
  
[출처: 파이낸셜뉴스 12/2]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인 액토주소프트가 경영권을 중국의 샨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충격파를 주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게임업체가 중국업체에 최초로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제조업에 이어 지식산업까지 중국에 넘어가는 경제현실이 우리를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우리업체가 전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표적 게임업체인 액토주소프트마저 중국에 넘어간것은 그 상징성에 비추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불과 얼마 전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산업화에 매진하던 중국이 이제 첨단산업에 이어 지식산업까지 무차별적으로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는 것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중국의 BOE그룹이 하이닉스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분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란싱그룹이 쌍용자동차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경기침체를 틈탄 중국의 한국공략이 노골화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기술유출이다. 이번 액토주소프트가 중국에 인수되고, 이에따라 국내 기술자들까지 대거 넘어감으로써 중국에 3∼5년정도 앞서 있던 게임기술개발력은 조만간 추격당할 게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게임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값싼 노동력에다 막강한 자본력까지 앞세운 중국의 파괴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액토주소프트의 중국인수는 국내 콘텐츠업체 중 한곳이 중국에 넘어갔다는 단순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기술유출방지, 지식산업의 국가전략산업 등 중국과의 경쟁력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까닭이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영세하고 자금력이 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정부는 국내지식산업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경쟁력은 해마다 뒤처지고 있는가운데 소모적인 정쟁으로 한눈을 파는 사이에 국내업체들은 ‘중국’이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우리가 어떤 수모를 겪게 될지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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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메이드 회장, "中게임시장 차별이 문제"
  
[출처: 머니투데이 12/2]  
  
"이제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도 제대로 개방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 최대게임사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에 대한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의 첫 반응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위메이드가 만든 간판게임 '미르의 전설2'의 공동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함께 '샨다'와 법정 소송을 벌이는 중이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의 개발사로 액토즈소프트와 2001년 중국에 진출해 '샨다'와 손잡고 '미르의 전설2'를 중국내 최고게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2002년 로열티 문제로 샨다와 액토즈·위메이드간의 분쟁이 발생했고, 샨다가 자체 개발한 '촨치스졔(傳奇世界)'도 '미르의 전설2'의 표절논란으로 양측의 분쟁을 격화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샨다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소송의 한축인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것이다. 샨다는 '미르의 전설2' 서비스를 하면서 급성장, 올 5월에는 나스닥에 상장까지 했다.

박 회장은 "샨다가 나스닥에 상장할 만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폐쇄적 구조때문"이라며 "중국계 업체들이 국내시장을 마음껏 휘젓고 있는 현상황에서 중국시장도 국내업체들에게 제대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은 출판으로 분류돼 외국인 지분이 1%라도 있으면 현지 서비스를 못하게 돼 있다. 이번에 액토즈를 인수한 샨다도 조세회피지역에 적을 둔 '페이퍼 컴퍼니'로 중국내 서비스는 자회사를 통해 하고 있는 구조다. NHN이 투자한 '아워게임'도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한다리 건너 관계회사가 하는 형식이다. 일종의 편법으로 한국기업과 제휴해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게임개발은 우리나라가 해놓고 중국시장에서의 과실은 대부분 중국업체가 가져가게 된다.

박 회장은 "미르의 전설로 큰 샨다가 어느새 엔씨소프트보다 더 커져 자신들을 키워준 게임의 원 소유권자를 합병하기에 이르렀다"며 "샨다뿐 아니라 대만의 감마니아 등 중국계 회사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속속 상륙하는 상황에서 중국시장의 폐쇄성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 게임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이어 "중국계 게임업체들의 국내진출이 피할 수 없는 대세이므로 이들을 막는 것보다는 중국시장도 우리처럼 열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르의 전설2'와 관련한 샨다와의 소송에 대해 박 회장은 "액토즈측이 그동안 (샨다측에 경영권 넘기는 문제를) 부인해 왔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1년전부터 대비해 왔다"며 "감정적으로 액토즈측에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므로 소송 등의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필수 기자(philsu@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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