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상외로 일이 일찍 끝나 이른 퇴근(20시)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근 할 줄 알고 약속을 취소 하는 바람에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거죠.

힘없이 터벅 터벅 걸어 가는데 왠 여자 두 분이 말을 거는 겁니다.

설마!! 허...ㄴ... 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예술쪽 일을 하냐고 물어 보더군요.

아니라고 하니 머리가 길어서 그 쪽 일을 하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저 사진이 작년 11월이고 아직 머리를 한번도 안 잘랐으니 ㄷㄷㄷㄷ

뭐 여하튼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더군요.

조상님의 공덕이 어쩌고 저쩌고....

남의 말은 잘 들어 주지만 정작 본인의 속 이야기는 잘 안하는게 어쩌고 저쩌고...

지금 하는 일이 성에 안찰거라면서 큰 그릇에는 큰 일을 담아야 하는게 어쩌고 저쩌고..

하아....

그럼 그렇죠. 대순 진리회였습니다.

대학생때부터.... 꼭 1년에 2번..... 봄 / 가을에는 항상 만나는 대순 진리회 였습니다. OTL

그런데 이 분들.... 이야기 하는게 정말이지 정석....

녹음 해두었다가 대순진리회 새 신자(?)가 오면 청각 자료로 써도 될 정도의 정석 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할 일도 없고 만우절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예뻤습니다. [....]

그래서 이것 저것 맞장구 치다가 드디어 그 말을 꺼내더군요.

날도 쌀쌀한데 근처에서 코코아나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아아..... 너무나도 FM입니다.

여자 두 사람. 혹은, 남자 한 명 여자 한명의 조합에 조상님의 공덕, 기타 등등....

이야기를 하다가 슬슬 말투가 조심스럽게 변하면서

조상님의 공덕은 많지만 어쩌고 저쩌고 블라 블라...



아.. 올것이 왔습니다.

치성을 드려야 한다는 이야기....

슬슬 지겨워지던 참이어서 그냥 "그래서 치성을 드려야 한다는 거죠?" 하고 선빵을 쳤습니다.

어떻게 알았냐면서 한참을 이야기 하길래 그냥 이야기를 접어야 겠다 싶어서

대순진리회냐고 물어 봤습니다.

한 명은 당황 하는데 한 명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음... 당황한 한 명은 아무 말도 안 하던 쪽이었습니다.

뭐 신입이나 그런건가 보죠.

여하튼, 역으로 대순 진리회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 줄줄 이야기 해 주고 너무 정석대로 하면

재미 없다고 충고까지 해 주고 해어졌습니다.

한 30분 정도 재미있게 놀았네요. 후훗.

檢而不陋 華而不侈

의욕만 앞서는 5년차 초보 기획자. 늘어난건 뱃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