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자입니다.


저는 TV방송에서 그나마 제 시간에 보는 방송은 뉴스뿐 입니다.

어제도 자기전에 심야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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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9]20대 주부, 우유 배달중 피살
[속보, 사회] 2004년 02월 10일 (화) 23:11


⊙앵커: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던 20대 주부가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새벽에는 우유배달까지 하던 억척주부였습니다.

이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유배달을 위해 새벽 찬바람 속에 집을 나선 주부 손 모씨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렀습니다.
           이 순간 안양에 사는 친정어머니 집에는 딸 손 씨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숨진 손 씨 어머니: 엄마 미안해, 칼에 찔려서 하는 소리가... 왜 미안하다는 거야!

⊙기자: 순찰중이던 경찰이 손 씨를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출혈이 심해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손 씨는 남편이 간경화로 눕게 되자 낮에는 직장에 나가고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며 혼자 어린 딸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모 씨(숨진 손 씨 친구): 아이가 학교도 다니려면 많이 벌어야 한다고...
                                        아침에 우유 배달하고 바로 애 학교 보내고 9시까지 출근하고...

⊙기자: 경찰은 손 씨가 흉기에 여러 군데 찔린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으로 보면서도 단순 강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저녁 서울 이문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흉기 피살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새벽길 주부가 피살되는 등 민생치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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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8세)인 딸의 학비에 조금이나마 보템이 되려고
낮에는 대형 할인점에서 경리로 일하고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28세의 여성인데, 8세의 딸이 있다는 것은..
평온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사자들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남편(28세)은 간경화의 요양중이었기에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딸을 위해서 하루에 일을 2개나 하고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엄마, 미안해. 칼에 찔려서.." 라고 말을 했다니.. 뭔가 씁쓸한 기분이네요.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남겨진 8세의 딸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것은 死라고도 하지만,
세상은 나쁜 사람들 보다는 좋은 사람들만 일찍 죽는 것 같네요.



-PS-

이 기사에 대해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남편은 간경화로 다른 곳에서 요량중이었다." 라는 것을 적어놨는데,

조선일보는 경찰은 “손씨는 남편 안모(28·군포시 당동·노동)씨와 5년 전부터 별거하며.." 라고 써놨군요.

조선일보의 기사만 보면, 왠지 남편이 굉장히 나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혼자만의 착각이려나..? 과연,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