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니 예전에도 자주 보이시던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그래도 게시물이 생각보다 많이 줄은 거 같아 조금은 섭섭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절 기억하시겠죠? 오래전부터 하두 많이 깽판치고 뒹굴어서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참 여길

처음 들어온 게 제가 중학생 때고 지금 막 군대 갈 때쯤 됐으니 정말 오랜

인연이네요.


어릴 때의 절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네요. 늘 그저 게임기획자가

혹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되겠다며 설레발치던 그 어릴 적. 그렇게 몇 년이

흘러서 대학생이 됐고 너무나 당연하듯 컴퓨터 관련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이란 게 생각만큼 재밋질 않더라구요. 게다가 웃긴 건

더이상 게임이란 게 재미가 없어졌어요. 웃긴 일이죠. 제 인생을 걸만 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조금씩 마음이 끌리던 건 고3 때까진 아무

의미도 없는거라고 생각했던 것.


음악.


왠지 음악이 좋아져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늘 게임에 관련된 일이

아니면 안 할거라 말하던 절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마 의야해 하시겠죠.


뭐 어쨋건 얼굴 안 비추던 동안 사정이 그렇게 됐습니다. 뭐 아예 음악에

인생을 걸만한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예 게임이란 걸 포기한 것도

아니지만, 나름 20년이란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있었던 여러 일 중에서

나름 큰 일이었다고 생각하네요.




듣고 계신 곡은 제가 처음으로 그나마 제대로 끝까지 완성한 첫 곡입니다.

만든 프로그램도 조악한데다, 아직 많이 미숙해서 그리 좋은 곡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겐 큰 의미가 있는 곡이네요.



여태까지 늘 입으로, 말로만 뭔가 할 수 있다. 할 것이다. 해야 한다.고 말했던

제가 그래도 뭔가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거 말입니다.



뭐 어쨋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인장 학규님도 여기 계신 분들도 새해엔

다들 좋은 일만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