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미드 작가파업 탓에 걷잡을 수 없이 난파된 미드가 바로 히어로즈입니다.


시작은 참 좋았습니다.

평범하게 살려는 '초능력자'들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되었으니까요.

근데... 시즌2 중반부터 작가파업 덕택에, 스토리가 갑자기 틀어지더니,

파업이 끝난 이후로도 어떻게 살려볼수없을 정도로 몰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주의!











히어로즈는 크게 3번의 거대한 사건이 나옵니다.

1. 뉴욕시의 핵폭발

2. 전세계적인 전염병

3. 뉴욕시의 대지진

드라마 전체적으로, 이러한 사건들의 발단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번과 2번은 같이 묶을 수가 있는데,

인류의 희생을 통해 인류의 화합 꾀하기 위해 '재앙'을 만들어낸다는게 공통점입니다.

세번째의 대지진은, 영화 엑스맨3와 비슷합니다.

초능력자들의 무서움을 보여줌으로써 초능력자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는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류를 희생한다는 점이 이전 사건들과 약간 다릅니다.


초능력과 인물들.

엑스맨과 조금 다르게, 히어로즈의 초능력자들은 태어났을때는 자신의 능력을 모르는데다, 능력이 발현되지도 않습니다.

'일식'이 있을 때, 특정한 조건이 맞으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능력이 발현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초능력 없이도 이미 훌륭한 시민이자, 사랑스러운 아들이나 딸이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왔었기 때문에,

사일러 및 일부 소수의 능력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초능력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숨기려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초능력으로 인해 자신이 이뤄놓은 사회적인 지위나 가족들을 지키는데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익숙하지 않음'에 대해 배타적이라는 것이죠.


초능력자들이 많이 나와서 얽히고 섥히는 창작물을 보면, 항상 문제가 되는것이 '파워 밸런스'입니다.

누구는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누구는 이중인격이 능력이고..

뭐, 창작물의 흥미를 위해 능력의 차이를 내는 것은 어쩔수없는 선택이기때문에,

이 때 등장하는게, 인물들의 캐릭터입니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히로 나카무라는 영웅심이 강하지만 찌질하고 운이 없습니다.

능력자 옆에만 다가가면 그 능력을 흡수해서 한몸에 다 담을수 있는 피터 패트렐리는 머리나 나쁘고 소심합니다.

한편, 능력이 없는 일반인인 노아 베넷(뿔테안경남)은 날고기는 능력자들을 잡으러 다닐정도로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히어로즈는 초능력자 배틀물이 아닌,

등장인물들이 부데끼며 벌어지는 스릴을 즐기는 드라마입니다..

근데 이게 시즌이 지날수록 뭔가 더 자극적인것을 보여줘야하기때문에, 뒤로갈수록 능력자 배틀물같은 구도가 이루어지면서,

히어로즈 특유의 심리전이 없어지기때문에 점점 흥미가 떨어지긴합니다.

어찌보면, 초능력자들이 치고받는 이야기를 영상화하는게 참 힘든일이긴하죠.

흥행성을 위해 스펙타클한 장면을 넣어야하지만, 감독이나 작가는 뭔가 내면의 탐구나 인물들간의 갈등을 잘 표현하고 싶고..

그 둘사이에서 헤매이다보면, 작품성이 떨어지고..

그런의미에서 히어로즈 시즌1까진 나름 수작입니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그런 흡인력 있는 매력이 사라지는게 안타까운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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