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켠 김에 왕까지 본능(?)이 있어서 한 번 잡으면 제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를 내기 전까진 몰두해서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 1위 검색어에도 하루종일 등록됐었던 "진격의 거인"

주변에서 지인들이 추천을 하기에 볼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오프닝 곡과 작화 퀄리티에 빠져서 보게 됐습니다.

애니로 1화를 보고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만화책을 구해서 봤는데 간단하게 후기를 평가하자면...

"틀렸어... 이젠 정말 꿈도 희망도 없어..."

라고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가 자꾸 깨져서...)

만화책으로의 연재는 꽤 오래 전부터 한 거 같은데 최근 애니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OVA 같은 계획은 없고, 현재 제작되고 있는 것은 TV판이라고 합니다. (고로 언제 어떻게 엔딩이 나올 지 모른다는 소리)

만화책으로 먼저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가가 스스로 말했듯이 이 진격의 거인을 처음 연재할 당시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그런지 그림을 정말 엄청 못 그립니다.

저처럼 러프한 느낌의 스케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화가 거듭되면 거듭 될 수록 그림체가 이토 준지처럼 변해간다는 것은 함정...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가뜩이나 안 좋은 작화가 애니로 넘어오면 더 작붕(작화붕괴)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애니에서는 퀄리티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네요.

아무튼 전체적인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약 100년 전부터 갑작스레 출현한 거인족에 의해 인류는 설 곳을 잃어가고, 50M 높이의 벽을 쌓은 뒤 고립된 상태에서의 "거짓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100년 동안의 평화를 뒤로하고 절대 나올 수 없다고 여겨졌던 50M 크기를 넘어서 60M에 육박하는 초대형 거인이 등장했고, 이 거인이 벽을 부숨으로서 다시 거인족이 인류를 위협하게 됩니다.

벽은 가장 외부에 있는 월 마리아(Wall-Maria), 중간에 있는 월 로즈(Wall-Rose / 일본식 발음이라 그런지 로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가장 내부에 있는 왕성을 보호하는 월 시나(Wall-Sina)로 총 3단 구조로 이루어져있고, 초대형 거인의 활약으로 인해 월 마리아가 부서집니다.

이후 주인공은 모종의 사건을 겪게 되고(이건 말하면 스포니까 자제... ㅎㅎ) 이 사건을 계기로 거인들과 맞서 싸우는 군대에 들어가 활약을 하게 됩니다.

군대는 벽 외부로 나가 거인들을 생포 및 처단하며 그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조사병단과 벽을 보수하며 거인들의 침입에 대비 및 전투를 하는 주둔병단, 그리고 왕족 및 가장 내부에 있는 백성들을 보호하는 헌병단으로 구성이 되있고, 각 부대는 전투단, 보급단, 선발단 등등 현대식 군사 개념으로 편제가 돼있습니다.

병사들은 일반적인 무기로 싸우기 보다는 "입체 기동장치" 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거인과 싸우는데 이 입체 기동장치는 2차원 적인 사람의 움직임을 3차원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고, 압축 가스를 이용해 와이어 로프를 원하는 방향에 발사한 뒤 뛰어 오르는 형식의 전투 포지션을 취합니다.

(총기류도 있기는 하지만 현대식의 총기류가 아니고 그렇다고 머스킷 방식의 구식 총기도 아닌 것으로 보아 스팀펑크 느낌이 납니다. (외형은 꼭 머스킷처럼 생겼는데 발사는 연사식 ㄷㄷ) 배경은 19세기 정도?)

이 외에는 주둔병단이 사용하는 포탄이 있는데 각 포탄은 거인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포도탄과 잘만 맞춘다면 거인을 즉사시킬 수 있는 유탄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인의 유일한 약점은 목 뒷덜미를 제거하는 방법 뿐이므로 실질적으로 포탄으로 거인들을 즉사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때문에 병사들이라면 입체 기동장치의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애초 주둔병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훈련병 수료식을 통과해야 하고, 그 훈련병 수료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입체 기동장치의 사용법을 완벽히 익혀야 하지만요. ㅋㅋㅋ

글이 매우 길어졌는데 아무튼 다소 잔인한 면도 있고 15세에 안 어울리게 폭력성이 성인급이지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밌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