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였든가..

출장길에 우연히 EBS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학중심이었던 EBS라디오의 컨셉이, '책 읽어주는 라디오'로 바뀌어 있더군요..

결론 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만족스럽게 바뀐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애초에 책을 잘 읽는 인간도 아니고,

만약 읽더라도, 주로 전문서적만 읽었죠.. (공대생의 슬픔)

소설류를 읽어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요..


아무튼, 아침 출근시간대는 아직 '어학중심'이긴 한데,

그 이후로는 정말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물론, 메인 호스트는 연예인들이 제법 포진해있지만,

보조진행자나 게스트 들은, 시인, 영화감독, 역사학 교수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려왔습니다.

책소개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을정도..


그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코너는, '단편소설관'과 '라디오 연재소설'

단편소설관은, 음악가 '짙은'과 배우 '채국희'가 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매일 한편씩 단편소설을 소개하고,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낭독도 합니다.

어색한듯하면서도 중독적인 짙은의 낭독이 매력포인트. 아주 가끔 게스트가 출연하기도 합니다.


라디오 연재소설은, 짧은 소설을 쭉 낭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 소설마다 낭독자가 계속 바뀌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라서, 나름 신선한 맛이 있습니다.

소설의 스펙트럼도 나름 넓고, 낭독자들도 나름 다양하게 섭외를 합니다. 인디가수부터 배우, 전문 성우까지.

방송 시간대가 8시부터 40분정도 되는데, 간혹 거친표현이 나오기도 해서, 가급적 혼자 듣는걸 추천..

소설이 끝날때마다, 청취자들을 초대해서 '낭독의 힘'이라는 공개방송을 하는데,

청취자들 중 몇명을 뽑아서 낭독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소설가'와 얼굴을 맞댈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가질수도 있습니다. (물론 서울에서 행사를 한다는게 흠이랄까)


이외에도, '고전읽기'라든지, '북카페'도 나름 듣는 맛이 있습니다.


시간나시면, 늘 듣던 음악이나 아이돌이 점령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잠시 꺼두시고, EBS라디오를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물건이 좋지않으면 추천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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