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인서울 대학중 하위권.. 아 그냥 밝힐게요ㅋㅋ 국민대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인데요.
저는 지금 과가 적성에 맞지 않지만 취업 때문에 지금 과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집안이 어려워서 원래 꿈이었던 게임 개발(정확하게는 게임 기획)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게임 개발에 대해서는 계속 욕구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마감된 넥슨/게임하이 인턴 모집(게임기획 분야)에 지원하면서 포트폴리오(게임 디자인 분석)를 준비해서 제출하게 되었는데요.
마감일 하루 전에 인턴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너무 급하게 만든 디자인 분석서이고 일정한 양식도 없이 그냥 텍스트만 쏟아부운 내용이라
그 디자인 분석서의 완성도가 높은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부족한 점이 굉장히 많겠죠.
하지만 디자인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게임에 대해서 생각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목적의식 없이 방황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꿈을 찾아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레임프루프에서 글을 찾아볼 때면 개발자라도 학벌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그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우선 지금 다니는 학과는 정보시스템을 다루는 학과이고 지금 제가 배워둔 것 중 게임 개발에 관련된 것은
JAVA 및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기본기, 웹 프로그래밍(JSP를 이용한 웹 사이트 구축), 데이터베이스 정도이고 이 과목들은 어느 정도 배운 상황입니다.
학부 수준의 JAVA 구사(성적표 구현이나 제어문, 반복문 같은 것, 오라클 JDBC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구축)는 할 수 있는 정도로요.
그리고 지금 학과에서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우면 정보시스템의 개발/구축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제가 고민 중인 것은 지금 학과를 다니는 것을 그만 두고 국민대학교 게임교육원으로 편입해 들어갈 지,
아니면 지금 학과를 유지하면서 개인적으로 게임 개발에 대한 준비를 하거나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학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국민대학교 게임교육원은 학교 명칭은 같지만 평생교육원이고 정규 4년제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다니는 국민대를 자퇴하는 것은 굉장히 타격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게임 기획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네요.
좋은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
지금 전공하시는게 아얘 관계가 없는 학과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정보시스템을 다루는 학과면 솔직히 뭐하러 굳이 편입을 준비할 생각을 하나 싶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정도로 빠듯한 시간은 아닙니다.
1. 현재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게임개발을 전공으로 하거나 전문적인 게임개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2. 게임개발, 특히 프로그래밍 파트는 상당 부분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과 유사하며 이는 대부분 정보시스템 전공에서 이수 할 수 있는 과목들로 배울 수 있습니다.
3. 다만, 게임 프로그래밍의 메카니즘과 필요한 기술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DirectX나 OpenGL 같은 건 정보시스템 전공에서 잘 배우지 않을테니)
4. 일부 업체에서 학벌을 중시한다는 얘기가 있긴 합니다만, 업계 특성상, 또한 프로그래머 특성상 결국은 실력 위주로 평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비교적 전문적이고 풍부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점을 무기로 이용하셔야 합니다.
수많은 이들이 게임개발자를 목표로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 받고 있으며 학원들은 원생을 6개월, 혹은 12개월을 한 주기로 찍어내듯 쏟아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프로그래밍은 커녕 자바의 J자도 모르던 사람이 12개월 뒤에 어엿한 3D게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나오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짧은 교육기간과 강사진 부족으로 얕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일률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수료하는 원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4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비교적 심도있게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다는 점은 사실 매우 큰 강점입니다.
결론적으로 굳이 게임개발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전문 교육기관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학과 공부와 게임 프로그래밍은 조금 다릅니다. 실제로 4년제 학과 과정을 모두 수료한 학생과 게임개발 교육기관에서 12개월 공부한
학생에게 똑같이 게임을 만들어 보라고 하면 후자가 훨씬 잘 만들겁니다.
하지만 4년제 학과 과정을 밟은 학생이 좀더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게임개발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보다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더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경험해 볼 수 있고 또 다양한 이론적 지식을 습득 할 수 있죠. 물론 더 많은 기회가 더 좋은 실력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다니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덧붙여 저는 현재 게임 프로그래머는 아니고 일반적이고 비교적 영세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 프로그래머입니다.
글쓴 분과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고민하다 4년제 과정을 그대로 졸업하고 일하게 됐는데 지금은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직접적으로 느끼는 게,
(학력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네요.) 2년제나 교육기관에서 속성으로 교육 받으신 분들은 전반적으로
자신이 교육 받은 분야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실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부족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실무에 적용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한 분야를 특화해서 배울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죠.
물론 그러한 분들이 결코 4년제 과정을 밟은 이들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습니다. 실무에서 일하면서 스스로 시야를 넓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공부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런 과정에서 학력 혹은 학벌의 벽을 넘어서 뛰어난 프로그래머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4년제 대학을 다니는 이에게는 그 기회가 늘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다양한 것을 습득 할 수 있는 길이 주어지는데 왜 마다하겠습니까?
컴정 출신 기획자가 제일 꿀같지 말입니다. 어차피 게임이라는게 다 프로그래밍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이 어떤 일인지 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학벌을 본다는 건 어디까지나 참조이지 결정 요인은 아닙니다. 보통 신입 포폴이라는게 별로 참고할 여지가 없어요. 특히 기획자는 포폴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첨부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요. 첨부하지 않느니만 못한 포폴도 많고요. 레임에서 학력을 강조하는 건 대학에서 배우는게 쓸모가 없는게 아니다라는 정도로 파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계통 고교 출신 아니라면 대학은 꼭 가는게 좋죠. ^^
기획자 테크트리가 여러 가지이니까
http://www.slideshare.net/iyooha/2012-14158316 : 게임 기획 튜토리얼
http://www.slideshare.net/paparanga/ndc2013-19988663 : 게임 디렉터가 뭐하는 건가요?
http://www.slideshare.net/paparanga/ndc-2012 : 게임 회사 취업 강연
을 참고하시고요,
http://parkpd.egloos.com/3948329 NDC2013 요약 포스트를 한 번 읽어보세요.
기획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제가 2004년에 업계 들어왔지만 지금도...) 정해진 포맷이 없습니다. 그리고 포맷이 있으면 아무래도 표현에 제약이 생기기 마련이기도 하고요. 가능하면 책을 많이 읽으시고, 잡지를 많이 참고하세요. 입문자 위주의 문서에서 그래픽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줄간격, 이미지와 텍스트 배치 등을 어떻게 해서 알아보기 쉬운지를 배워두세요. 기획서 작성툴로는 아직까지는 워드보다는 파워포인트가 좋습니다. 개별 시스템으로 분할 했을 때 기획서는 요약 포함 3페이지로 작성하면 좋습니다. 올해 화제의 기획서 http://www.stonetronix.com/gdc-2013/ 심시티5 1페이지(지만 A1 사이즈 ㅡㅡ)도 한 번 보시고요.
지금 학교 그냥 다니시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하셔서 성적 잘 받아서 졸업하시고요.
게임 제작 동아리 있으면 들어가서 게임 만들어보시고요.
자바 프로그래밍 하시니 안드로이드로 게임 만들어보시고요.
아니면 요즘 유니티엔진 베이직 안드로이드 ios 공짜로 풀렸으니 엔진 공부해서 게임 만드시고요.
학원 필요 없고, 게임 제작을 몇 개 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포폴로 제출합니다. 그럼 당신은 합격!
학벌을 본다는 건 스카이 이상이고 그 밑은 교육원이든 뭐든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 밑은 학점과 포폴이죠.
포폴 경쟁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면접에서 사람이 좋아보이면 됩니다...
인턴 먼저 계속 지원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