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 에스파다 사이트의 링크를 통해서 오늘 처음으로 이 곳에 가입한 신규가입자입니다.

나이는 20대 중반이며 올해 졸업해서 지금은 무직입니다. 실직자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과 애초에 직장이 없는 사람은 다른거죠. 뭐 그게 그거지만...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그당시 xt도 없던 지방에서 msx 8비트 컴퓨터를 뚜들기면 컴퓨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됐을때는 영어사전을 펴서 영어를 해석해가며 외국 어드벤쳐 게임들의 엔딩을 보기에 이릅니다.

물론 영어 게임이 자국의 기초 영어 수준에 맞춰 제작된 점을 고려하자면 그다지 눈에 띄는 일도 아니었죠.

그림이나 만화로 곧장 상을 탔고,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컴퓨터 경진대회도 발탁되보고 글짓기 대회도 단연 우선 추천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각방면에 재능을 가졌죠.

하지만 뭐 저도 사람인지라 나름대로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어서 그다지 우수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고교를 실업계로 가서 어케어케 졸업났는데 컴퓨터를 자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 특성이기 때문이지

저는 제 자신이 문과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뭐, 노력에 따라 변하겠지만 재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더군요.

당시 1997년은 중국이 막 개방을 시작하던 시기라서 나름대로 중국에 비전을 두고 중국어과에 들어갔습니다.

군대다 뭐다해서 중문과 전공, 컴공과 부전공으로 올해 졸업났는데, 중국어 실력도 어중간한데다가

컴퓨터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서 말 그대로 어중이 떠중이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뭐 그렇다고해서 작은 사무실 직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아먹은 인생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아직 젊을

때 첫단추를 그나마 제가 원하는 도약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잡고 싶어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막상 학교다닐때는 그렇게 하기싫던 공부가 졸업하고나니 하고 싶더군요. 사회에 대한 도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딱히 이걸 직업으로 잡고 해보자고 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곧장 시작하지도 않을테고요.

어릴적 한번 정도 꿈꿨던 게임 개발자 혹은 (완전히 다른 전공이지만)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이런 과정을

공부하려면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게 데려다놓고 상담한다고 했을 때,

어떤 과정이 있는지, 먼저 시작한 과정의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