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3년 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과거 자신이 저지른 인류 학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한 엘리트 제독의 이야기입니다.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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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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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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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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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버넌트와 인류는 거의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프로핏(사제종족)들을 필두로 코버넌트 신앙에 광신적 믿을을 가진 코버넌트 구성 종족들은 수백억의 인류를 학살하고, 수백개의 인류 거주 행성을 두 번 다시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유리화)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러 코버넌트 종족들 가운데서도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증오와 두려움을 한 몸에 받는 종족이 있었으니 바로 엘리트입니다.

엘리트 종족은 사제 종족과 더불어 코버넌트의 지도계층입니다.
코버넌트 의회는 오직 사제 종족과 엘리트 종족 두 종족 가운데에서만 의원을 뽑습니다.
사제의 직책은 프로핏이 독점하며 함대 제독의 지위는 오직 엘리트들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죠.

드디어 2553년, 전쟁은 막을 내렸고, 영웅 '아비터'(텔 바다미)를 따라 코버넌트에서 탈퇴한 엘리트(상헬리) 종족과 인간은 평화 협정을 맺었지만
양측이 아직도 가지고 있을 서로에 대한 증오심이나 두려움은 여전하죠.

인간은 인류를 절멸 직전까지 몰고 간 엘리트들이 벌인 일방적인 학살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엘리트는 엘리트대로 인간은 자기들보다 하찮은 하등종족으로 업신여기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헤일로 모션 코믹 중 하나인 '귀환'은 그런 엘리트 가운데 어떤 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과거 30여년간의 대전쟁 중 함대의 제독으로써 수백개의 인류 행성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입니다.
그는 그때 그것이 신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 믿었고, 기꺼이 그 일들을 수행해왔지요.
허나 그것이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그는 자신이 죽인 인간들 앞에 괴로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불태워버린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생존한 인간을 찾아다니는 것은
별로 놀라울 것도 없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사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엘리트라는 종족은 코버넌트 탈퇴 이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위대한 고행이라는 믿을을 쫒아 가다보니
이제는 그러한 목적성 없이는 구성원의 단합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죠.
사실 엘리트의 사회는 마치 전국시대의 일본처럼 무를 숭상하며 그들 내부에선 파벌을 형성해 끈임없이 싸우고 경쟁하던 사회였습니다.
다시 말해, 저 엘리트 제독은 코버넌트가 없이도 자신들의 종족을 하나로 묶어줄 뭔가가 필요했다는 거죠.
그 뭔가를 찾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파괴와 살육의 땅을 배회했고, 결국 그 뭔가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뭔가란, 바로 '인간' 이었죠.
10만년 전의 고대 종족인 선조가 선택한 진정한 후계자이자, 위대한 고행의 계승자인 인류에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진 겁니다.
어쩌면 코버넌트는 해체됐지만, 엘리트가 인류를 사제 종족의 위치에 앉혀놓고, 또 다른 코버넌트를 만들어낼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인간을 이용해 아예 엘리트 종족 그 스스로 신의 뜻과 접촉하는 사제이자 전사가 될 수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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