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게임에 한참 빠져살다가 그 연줄로 모 게임회사 기획파트에 몇 달 간 취업한 일이 있었습니다.

뭐 당연히 준비되지 않은 기획이니 잘 될 리 없었고

무엇보다도 기획자의 무지에서 오는 다른 파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불통이었습니다.

덕분에 꽤나 눈칫밥을 먹는 직장생활이었죠. 게임기획 아무나 하는 거 아니더군요.




거두절미하고,

그 회사에 있을 때 신규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임원 한 명이

기획 팀원들을 부르더니 모 게임(삼국지를 무대로 하는 콘솔 액션 게임-koei)을

베끼자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게임의 초기작을 찾아보라고 하데요.

신규발매한 건 베끼기가 힘드니까...



뭔가 참 갑갑하더군요.


신규개발회사도 아니었습니다. 규모도 작진 않았구요.

저게 임원이 내뱉을 소리인가 하고 며칠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뭐 사실 그 임원이 게임 자체에 거의 무지하긴 했습니다만..

계속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있다가

PM에게 현재 개발중인 mmog(위와는 다른)에서 어떻게 하면 유저간의 현금거래가 활성화 될지

최우선으로 고민해보라는 말을 듣고 도망치듯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뭐 그 회사에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았으니 그 점은 참 고마운데 지금 생각해도 참 씁쓸한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