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의 글을 읽어 보면서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 부족한 식견도 넓히는 기회가 되었구요.

하지만 조심스레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mmorpg를 논하는 데 있어 AD&D룰이나 기존의 패키지RPG적 요소를 지나치게 염두에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고 싶은 게임이 있습니다. 작년 초반에 성인전용이라고 나왔던 했던 A 모사의 A 모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보고 저는 매우 의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mmorpg 최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rpg적 요소는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매료될만큼 환상적인 그래픽도 아니었고, 이렇다 할만한 유용한 스킬도 없으며, 제자리에 서서 걸으면서 때리는 바보같은 액션감. 보조프로그램을 따로 두지 않고서는 도저히 게임진행이 안되는 인터페이스라는 기본개념조차 없는 유저인터페이스..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스테이터스 포인트와 스킬, 단순무구한 캐릭터 육성 동선 등...
도무지 장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그런 게임으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곳에서 논의되고 있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의 평가가 내려질 것 같습니다.


어라? 그런데 그 게임이 작년상반기 최대 빅 히트작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도대체가 그 이유가 뭘까 오랫동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한 유저의 말을 듣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 유저는 저에게 '아무생각없이 고스톱 치듯 게임을 한다' 라고 하더군요.

제가 나름대로 내린 큰결론중 하나가, 그 게임은..... "이해하기 쉬웠다'  라는 것입니다...  


많은 수의 우리나라의 mmorpg게이머들은 기존의 RPG라는 틀에 흥미를 보였던 게이머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pc게임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ad&d가 어쩌니 롤플레잉은 이래야 하느니라거나 게임 시스템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짠다면 과연 얼만큼의 실질적 효율을 얻을수 있을지 조심스러워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게임매니아의 만족할 수준과 일반적인 mmorpg게이머의 그것과는 갭이 상당히 크다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서 어느정도 밝혔듯이 저 또한 기존의 mmorpg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현재의 시스템들은 한계가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글재주가 없어 좀 두서가 없어졌지만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가 전해졌으리라 생각하고 이만 글을 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