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네덜란드 튤립 파동 사태를 보는 듯 하군요.
흥미진진합니다.
비트코인이 그냥 누구 희귀하다고 구입만 하는 형태라면 모르겠으나
비트코인으로 외국 현거래 사이트에서 게임머니로 바꿀수 있는 등의 사이트 등이 구비되어있다는게 문제라고 하더군요
현질이라는 게임과 연동되어서 돈이라는 가치를 가지게 된거 같습니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게임 아이템의 현금 거래화와 똑같지요.
예를 들어서 리니지의 "진명황의 집행검"은 명실공히 리니지 최고의 지존 아이템입니다. (상위로는 기르타스의 검이 있기는 하지만 기르타스 레이드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터라)
그런데 이는 원칙 상으로만 따지자면 던전을 돌아 "라스타바드의 마법서 시리즈" 등의 재료를 모아 제작을 통해 "누구든지 제작이 가능"하게끔 패치가 됐지요.
그렇기에 초반에는 그렇게까지 힘든 난이도가 아니었고 따라서 누구든지 "던전 내에서 꾸준한 노가다만 한다면 언젠가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지존"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는 검에 비하면 제작 난이도가 그리 낮은 편도, 높은 편도 아니었지요. (노가다 경로는 논외로 치겠습니다. 1인 몇 십 컴을 돌리던지 그거야 자유)
한데 이를 독점하고자 하는 이들의 폭정이 시작됐고 (소위 말하는 점령 혈맹의 독식 및 작업장의 독식) 결국 집행검은 블랙 미스릴이라는 아이템의 특성으로 인해 +1 강화부터 아이템이 증발하는 페널티와 동시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그리고 초반과는 달리 NC에서의 드랍 밸런스 패치 이후 조금씩 재료 아이템의 득템이 어렵게 변하면서 현금 시세가 올라 전성기 때에는 2,500만 원까지 치솟게 됐습니다.
(밸런스 패치 이후 집행검은 작업장 24시간 풀가동 기준으로 한 달에 1개 생산이 됐습니다. 물론 다른 작업장 및 적대 혈맹에서의 방해공작도 있었지요)
하지만 2,500만 원이라는 초 고가의 현금 시세에도 불구하고 집행검은 인기를 누리게 됐고 너도나도 갖기를 희망하는 드림 아이템이 됐습니다.
그리고 "일부" 갑부들은 집행검을 몇 자루 씩 구매해서 +4까지 띄워버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요.
이와 같이 초반과는 달리 점점 더 극악으로 치닫는 드랍 밸런스 수정 및 독식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의 법칙 상위 제한선이 너무나도 높아진 것입니다.
공급률은 떨어지는데 수요 현황은 어마어마하게 높죠.
저는 비트코인을 이런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특이한 재질의 직사각형 종이 100장을 무작위로 나눠주면서,
'내가 주는 종이에다가 내가 보여주는 그림을 똑같이 그려오면, 그걸 돈으로 인정해주겠다,
그리고 이동네 어디어디 가면 그 돈을 주고 물건을 살수있는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는 내가 운영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고 칩시다..
그래서 처음에 사람들은 뭔 소린가?하고 관심을 갖지않았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주변에서 정말 그 돈이 돌고 있었고, 그 돈을 취급하는 가게도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면서,
몇몇 사람들은 그 종이를 구해서 그림을 그려서 돈으로 사용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 돈으로 물건을 샀던 사람이 물건을 팔면서 그 돈을 받고 팔고 싶어합니다.
다행히 그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 물건을 사고 싶어했으나,
시중에 도는 돈은 100장밖에 되지않아서 희귀했기때문에 돈의 가치가 올라가버린겁니다.
그래서 처음 물건을 살땐 3장을 주고 샀지만, 팔때는 한장만 받게됩니다..
뭐, 대충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정부나 기관에서 인정한 화폐가 아닌,
소비자들이 선택한 화폐를 정부기관이나 다른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것인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