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사회적으로 알려진 어떤 사람이 비밀리에 기부를 많이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인색해서 바늘로 찔러도 눈물 한 방울 안흘릴 것 같은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그 사람은 주위사람들에게는 결코 자비를 배풀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결코 온화한 면모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짓밝고 서는 데 익숙하다고 할까요?
그 사람은 법만 어기지 않지(아! 어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심이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사람이 비밀리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돈은 그 사람이 짓밟은 사람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 사람이 한 많은 기부가 그 사람의 짓밟음에 면죄부를 줄까요?
저는 가까이서 본 만큼 생각을 해 보게 됐는 데요.
그 사람도 양심이 있는 지 스스로도 잘 못한게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그런 생각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많은 기부와 짓밟음 중 어느 것이 그 사람의 본질일까요?
사실 그 사람이 기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고 그 기부는 짓밟음을 계속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기부를 해야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결국 그 사람의 본질은 짓밟음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그것만 보여주니까요.
결국 현실이 본질이라는 말입니다. 이상입니다.
선인의 악행은 과장되기 쉽고, 악인의 선행은 포장되기 쉽습니다. 사람이란것은 입체적이어서 단순히 모랄 스텟으로 결정할수 없습니다. ~하기 위해 선행을 했다 한들 선행이라는 것 자체에는 변함이 없고, 악행도 마찬가지지요. 저는 그냥 그런 캐릭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뭐 예로 들기 적당할지 모르겠지만요.
채무이자가 무지하게 높아서 대출 받으면 바로 인생 종치게 만드는 대부업체에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고 해서 그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요? 나쁜 회사일까요? ... 적절한가요?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mb가 청계재단을 운영하는것도.....므흐흐~)
정 반대의 시각으로,
지금은 좀 좋지않은 평을 받고 있는 카투니스트인 '광수'는,
연말에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이 보여주기식으로 기부 하는 것을 욕하는 사람에 대한 일침으로,
그런 욕을 하는 당신은 한푼이라도 기부를 해봤느냐?는 만화를 그린적도 있죠.
결국 한때 유행처럼 논의되었던 '정의'에 대한 문제죠.
아프리카 아동착취+전쟁자금의 원천인 '블러드 다이아몬드'문제 같은거..
덧글에도 썼지만... 다시한번 쓰자면 개인적으론 결과가 꼭 좋지않더라도 의도가 좋았다면 그래도 용서받을수있지않을까 라고 생각하는편입니다만..
우리사회가 아무래도 '결과'중심이기때문에 그 사람의 의도가 어떤것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되는경우가 많지만요.. (모럴해저드도 있고하니..)
흔히 대기업 CEO들 (구속되면 환자복장 코스프레하시는..)이
구속되는 경우 건강상의 이유와..
회사의 기부금 내역을 보여주면서 선처를 해달라라고 풀어달라는 내용이 국내에는 허다하죠.
선행은 선행일 뿐 악행을 덮어줄수 있는 부분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선행이 악행을 덮어줘도 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악행을 하는 이유가 내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이다.
나는 내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악행을 하는 것이니 죄가 되지 않는다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무협에서 칼로일어선자 칼로망하고. 남을 죽이기 위해서는 자신도 죽을 준비가 되어야 된다는 말이 있죠.
악행을 했으면 벌을 받을 준비가되어있는 겁니다.
선행을 했다고해서 죄를 감화해서는 안되는겁니다.
얼마전에 이런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우리가 매달 내는 국민연금 중 일부가 '무기 제조 시설'에 투자되고 있다고요.
그것도 그냥 무기가 아니라, 지나친 살상력으로 일부 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것이라고.. (하지만 수익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뭐, 진위여부는 확실하진 않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이 좋은 의도로 한 일이 몇단계를 거쳐서 나쁜 결과가 나왔다면?
그래도 그 사람의 본질은 '좋은 사람'이기때문에 좋은 일을 하려 했고,
설령 나쁜 결과가 나왔다 해도 무조건 그 사람을 욕할건 아니라는거죠.
하지만 문제는 그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냐는건데..
결국 그게 도덕이나 양심입니다만.. 역시나 인류역사를 돌이켜봐도 쉽게 결론을 내릴수 있는 기준이란건 없기때문에 생각하기 복잡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