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게임하는것도 좀 시들하고, 배탈이 나서 게임은 좀 울렁거리고 할 것 같아서,

그동안 묵혀놨던 영화들을 몇개 봤습니다.


1. 다이하드; 죽기 좋은날(?)

퇴역한 스파이들의 화끈한 모험담을 보여줬던 '레드'에서 열심히 구르던 브루스 윌리스는 참 멋있었습니다만,

최근에 나온 다이하드는.. 뭐랄까.. 좀 답답했습니다.

한때는 적국이었다곤 하지만, 남의 나라(러시아)에 까지 가서 민폐를 끼치는 것도 모자라서,

아들의 일까지 방해하는 존 맥클레인이라니..

오히려 아들 역으로 나온 제이 코트니가 더 인상깊었습니다.

카리스마를 조금만 더 다듬으면, 다이하드를 이어나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간에는 이미 브루스 윌리스가 차기작 계약을 했다고 하던데,

제이 코트니가 나올지, 아니면 딸로 나오고 있는 메리 윈스테드가 '여전사'화 되어 나올지는 지켜봐야할일..

만약 다음편에도 브루스 아저씨가 뒤에서 총만쏘고 있으면 실망할테야!

 

근데 올해 레드2가 개봉한다던데.. 왠지 거기선 또 노익장의 모습을 충실하게 보여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다이하드 시리즈 고유의 매력이 줄어든것일지도..


2. 잭; 더 자이언트 슬레이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비스트'역으로 본격 스타덤에 오른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영화입니다.

요즘 시류에 맞지않게 얍실한 이미지의 배우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 볼만 합니다.

영화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면서 예측이 가능합니다만, 괜히 복잡하게 만들었다간 관객수가 더 줄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외의 배우들이 나오는데, 나름 비중 높은 역할로 이완 맥그리거가 나오더군요. (사실 이완 맥그리거때문에 끝까지 봤습니다.)

캐러비안의 해적들에서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 역으로 나온 이안 맥셰인은 여기서도 딸을 사지로 몰아내는 역할을.. (그래도 나름 정상적인 왕의 역할을 하더군요)

의외로 표현이 잔인해서, 애들이 볼만한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볼만한 스토리도 아니고..)

 

 

3. 웜바디스

자이언트 킬러의 주연인, 니콜라스 홀트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뭐, 제가 좀비영화에 조예가 깊은 편이 아니라서, 좀 덜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좀비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키득거리며 웃을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걸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좀비영화로 착각해서, 자세히 따지고 들면 설정이 조금 어설프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생각을 바꿔서)로맨틱 코미디로 본다면, 나름 웃기면서도 밀당이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라 할 수 있습니다.

약간 스포일링을 하자면,

남자주인공(좀비)는 어느날 여주인공의 남친을 덮쳐서 식사(?)를 하게되는데,

이 영화에선 죽은자의 뇌를 먹으면 죽은자의 기억과 생각을 느낄수 있다는 설정이 있어서,

(남친의 기억에 아름답게 남아있는)여주인공을 구해주고, 결국엔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이건 마치, 청소년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데서,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며 사랑을 싹틔우는' 전개와 같달까요?

좀비영화의 탈을 쓴 영화이긴해도,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다보니, 잔인한 연출은 거의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좀비 영화에 비하면, 굉장히 약하죠..)


 

4. 잭리처

원작소설은 나름 치밀한 구성이라서 재미있다는 말을 어디서 본 것 같던데..

개인적으론, 영화도 나름대로는 괜찮은 '스릴러'였던 것 같습니다.

원래 '톰 크루즈'가 나름 만능 배우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나이들어서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최근들어 톰 크루즈표 영화중에 흥행한 작품들이 주로 '액션'이 부각되다보니 요즘엔 은근슬쩍 액션배우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나름 고심한 작품인 '발키리'도 흥행은 그다지...)

 

잭리처 자체는 나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원작 소설 팬들에겐 비난을 좀 받았다고 하던데..)

이건 기본적으로 스릴러+수사물이고, 액션은 양념인 영화이지,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라고 오해하면 재미가 떨어지는 영화랄수 있습니다.

 

 

5. 저지 드레드

저지 드레드는 코믹스원작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 원작을 토대로 1995년에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만, 흥행면에서나 평가면에서나 좋진않았습니다.

그런데 (리메이크덕후)헐리우드는 이걸 또 영화화했는데, 지난 영화보다 더 빠듯하게 예산을 잡고, 비교적 무명배우들과 (예산을 적게 쓰기위해)굉장히 고심을 많이 한듯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물론 1차 시장인 극장에서는 흥행실패. (소문만 무성했던 '호빗'때문에..)

근데, 왠일인지 2차 시장인 비디오, DVD 판매/대여에서는 나름 선전을 해서, 어느정도 본전을 건졌고 심지어는 후속작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루머를 본적이 있습니다.

 

사실 원작 만화나 1995년작을 보지않았기때문에 뭐라 비교할만한 거리가 없는게 좀 아쉬운 점이지만,

2012년작 영화만 보자면, 나름 괜찮은 영화입니다.

원작만화처럼, 영화에서도 주연인 드레드 판사역의 칼 어번은 끝까지 헬멧을 벗지 않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재발견된 배우들중에서 헐리우드 진출 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거의 유일한 배우죠)

이 영화에서 드레드 판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자세로 일을 처리하는데,

처음엔 좀 고지식하게 보이지만, 후반부에는 멋있어보이기까지합니다.. 판사들이 다루는 총이 나름 '잇' 아이템.

신참 판사 (지원자)로 나오는 올리비아 써비는 금발로 나오니 매력UP! 잠깐씩이긴 하지만, 영화내에서 유일하게 '섹시'를 담당하고 있어서 더 돋보입니다.

영화 300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리나 헤디는, (나름 여리한 외모에 비해) 사라코너 연대기라든지 그림형제 같은데서 강인한 역할도 잘 소화해내는 멋진배우입니다.

저지 드레드에서는 강인한 '악당'역할로 나오는데, 역시나 포스가 철철 넘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슬로모'의 특수효과도 나름 볼만합니다.

예산이 빠듯했다는게 장점으로 작용해서,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나온 액션영화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면에선 적은 예산으로 군더더기없이 만들어서 대박을 친 '큐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6. 라스트 스탠드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헐리우드에 진출에서 만든 영화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김지운 감독의 초반 영화인, 조용한 가족이나 반칙왕 같은 경우에도 그랬고,

비교적 최근영화이면서 큰 프로젝트 였던, 놈놈놈(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도 그랬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뭔가 번잡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번잡함이 좋게 작용하면, 잔재미가 많은 영화가 되고,

좋지 않게 작용하면, 어수선한 영화가 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지만),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은 비교적 잔재미가 있는 영화였던 반면,

놈놈놈과 마찬가지로 '라스트 스탠드'는 은근히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다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스탠드를 보는 내내 '놈놈놈'이 생각나더군요.

아놀드 삼촌과 포레스트 휘태커라는 큰 배우들이 나오긴하지만, 잘 못써먹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좀 억지를 부려보자면, 놈놈놈의 세 주연의 멋진 부분은 모두 아놀드 삼촌이 가져가고,

그 멋진 부분을 다 빼버리고 남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들이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퇴장하는 느낌.

마지막 결투부분은 승패도 너무 뻔하게 보이는데다, '악당'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았기때문에, 이런부분에선 오히려 놈놈놈보다 못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김지운 감독 특유의 개그포인트도 조금씩 엇나가는 느낌도 있었고요..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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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정도.

나머지 영화들은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차차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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