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전력 하드웨어 발달에 따른 안드로이드 기반 PC의 미래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소프트웨어의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PC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보려합니다.


일단 들어가는 '질문'은,

안드로이드OS는 범용 OS가 될수 있느냐?입니다.


안드로이드OS는 리눅스 커널 위에서 노는 운영체제입니다.

뿌리가 '리눅스'이다보니, 같은 뿌리에서 나온 우분투나 레드햇 같은 OS와 형제랄수 있죠.

우분투라 하면, 현재로서 가장 '윈도우'처럼 사용할수 있는 리눅스계열 OS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MS오피스 같은 리브레오피스도 있고, 메일관리 프로그램과 기본적인 인터넷 브라우징도 가능합니다. (대표적인게 파이어폭스)

OpenGL을 지원하는 일부 게임들도 돌아가긴합니다.....

리눅스기반 OS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리눅스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고요..

스팀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스팀박스OS도 리눅스 기반이라하니..


안드로이드OS는 리눅스기반이지만, 아무래도 스맛폰이 시작점이다보니,

멀티터치와 낮은 해상도(초반엔), 그리고 ARM아키텍쳐에 맞춰진 OS였고,

거기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들도 전부 그 기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IT기기 특히 스맛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고 점점 사양이 높아지면서,

안드로이드OS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게 지금입니다.


그렇다보니, 데스크탑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 형제인 '우분투'의 자리를 넘볼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우분투 포 폰(우분투 엣지)이나 우분투 타블렛이 있긴했지만, (지금도 원한다면 가능하기도 하고)

안드로이드OS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들을 활용할수 없었기때문에 결국 실패했죠.


좀 웃긴 상황인데.. 초창기에는 분명히 안드로이드가 우분투에 비해서 좋을게 없었는데.. (단지 멀티터치에 특화되었을뿐)

안드로이드 어플이 많아지니, 안드로이드가 넘어선거죠..

사실 윈도우도 그런 역사를 거쳐서 지금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거고..

VHS나 블루레이도 비슷한 역사를 거쳐서 '대세'라는 타이틀을 붙일수 있었던거죠. (VHS는 소니의 베타와 경쟁했고, 블루레이는 HD-DVD와 경쟁했지만, 결국 성인컨텐츠 차이에 밀린셈이랄까?)


자, 그럼 안드로이드OS가 범용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범용성 높은 OS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봐야합니다.


일단 PC가 가장 많이 보급된 곳인, 사무실.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란, 문서작성과 자료검색(인터넷).

문서작성은 MS워드가 꽉잡고 있고, 국내 기준으로도 MS워드 아니면 아래아한글입니다. (훈민정음??)

안드로이드OS에서 돌아가는 문서작성 프로그램들은 사실 굉장히 빈약합니다.

그만큼 인프라구축도 안되어있고, 아직 안드로이드OS가 담겨져 있는 기기(스맛폰/타블렛)들의 특성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도 인터넷 검색은 잘되니 뭐...


가정용PC는 어떨까요?

가정용PC로는 주로 간단한 게임, 인터넷 검색, 고화질 영화감상을 주로합니다.

딱 안드로이드OS가 하는 일이죠..

그래서 한때 안드로이드기반 콘솔들이 노렸던 부분도 가정용PC(또는 HTPC-Home Theatre PC)쪽이었죠..

아직 가정용PC를 완전히 대체할만한 GUI개발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무선 입력기기겠죠..?

아마 리모콘 만드는 곳이나 키보드 만드는 곳에서 TV조작이 가능한 무선 키보드(터치패드나 트랙볼 내장)를 만들면 좀 팔릴지도?


하드코어 게임용 PC는 애초에 비교가 힘든데다, 안타깝게도 게임 콘솔이라는 강력한 진영이 있기때문에, 쉽지않아보입니다..

스팀박스도 리눅스 계열이긴 한데, 안드로이드는 아니니까 역시나 경쟁상대입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넘어갈부분은 ARM기반의 안드로이드와 x86 혹은 x64기반의 안드로이드도 다 같이 생각해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ARM칩으로 PC를 구성하는 것이 비교적 저렴하기때문에,

ARM기반 안드로이드를 주로 생각하겠지만,

나중에 인텔이 x86/x64기반의 SoC칩을 저렴하게 내놓는다면,

x86 기반의 안드로이드도 사용가능할 것입니다. 마치 x86/x64 PC에서 우분투를 돌리는 것 처럼..


굉장히 긍정적인 예상을 해봅시다.

구글이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OS를 관리한다는 가정하에,

안드로이드OS가 데스크탑에 상륙해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이 대중화되고, (무료니까 관공서도 일부 허용하기시작하고)

다양한 하드웨어에서도 하드웨어의 성능을 100% 발휘할수 있는 커널이나 드라이버,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게임 개발사들도 그에 맞는 게임을 만들고,

그에 맞춰서 구글이 안드로이드OS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한다면??


결국 지금의 윈도우처럼 될수 있다는 상상을 해볼수 있습니다..

다만, 윈도우는 데스크탑에서 시작해서 신생 시장인 모바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고,

(긍정적인 예상대로 된다면,) 안드로이드는 모바일에서 시작해서 데스크탑으로 뛰어드는 셈이 되는거죠.


시작점이 모바일, 다시 말해 저렴하게 구성할수도 있는, ARM칩으로 이루어진 데스크탑PC라면, (라스베리파 같이 본체만 5~6만원)

높은 사양이 필요없는 작업공간에는 더할나위없는 PC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예상도를 조금 정리해보자면,

어플마켓은, 모바일용(스맛폰/타블렛)과 데스크탑용으로 나누어야할테고. (테스크탑용은 카메라나 각종 센서에 상관없는 어플이 있어야겠죠)

안드로이드OS자체는 ARM용, x86용, x64용이 나뉠수 있겠죠. (ARM이지만 데스크탑일수 있고, x86/x64이지만 스맛폰/타블렛일수도 있죠)


결론을 맺자면,

엄청난양의 컨텐츠를 보유하게된 구글의 안드로이드OS는 언젠가는 데스크탑PC시장도 넘볼것이고,

그렇게된다면, 단순시 컨텐츠 뿐만아니라,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높은 소프트웨어(문서작성/그림편집)도 개발될 것이고,

하드웨어의 발달이 뒷받침되면, 그 가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두서없이 길어진 글을 읽어주신것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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