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을 보면, 자급제 휴대폰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통신사를 통해 판매하는 휴대폰이 아닌,
제조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기계'를 파는 것입니다.
단,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기계만 팔기때문에,
통신 서비스는 여전히 통신사를 통해 구입해서 이용해야합니다.
대표적인게, 최근에 나오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5.
소위 '언락(Unlock)'폰이라는 이름으로 애플 코리아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는, 예전부터 삼성에서 팔던, 웨이브3(자사의 스맛폰 OS인 바다2.0을 얹은 녀석이죠)나,
해외구매 대행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휴대폰들이 대부분 자급제 휴대폰으로 부릅니다.
잘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MP3P를 제조/판매하던 아이리버에서도 저가형 안드로이드폰이 '자급제'형태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언락폰'들이 한때 반짝 관심을 받기도 했죠.. (ZTE같은 회사들의 초저가 제품들)
(분명히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자급제 휴대폰=언락폰인 것 같더라고요..)
자급제폰의 장점이라 한다면, 통신사와 '약정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단점이라 한다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휴대폰 할부구매를 통한 통신요금 할인혜택'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특정한 이유로 인해 통신사를 자주 바꿔야하는 경우라거나, (또는 휴대폰에 통신사 마크 찍혀있는게 싫거나)
LTE에는 없는 무제한 요금제 사용을 위해 LTE폰에서 3G서비스를 일부러 쓰고 싶다거나,
그냥 '노예계약(약정계약)'이나 할부가 싫은 사람이라면,
자급제 스맛폰은 적절한 선택입니다. (물론, 구입할 때 3개월 할부같은 것은 논외)
한방에 기계를 산뒤에, 자유로이 통신사를 오고가며 원하는 통신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그러니까, 휴대폰 한번 사면, 3년 이상 쭉 사용하고, (장기 계약 고객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따윈 없지만) 통신사도 특별히 바꾸지 않고,
그냥 2년(혹은 2년6개월)마다 한번씩 휴대폰을 바꿔도 딱히 불편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그러니까 약정계약이 불편하지 않는 사람)
오히려 기존 시스템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할부로 구입을 하면 통신사에서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니까요.. (34,000원 짜리 요금제라면 7,700원을 감해주는데,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단, 할부 기간이 끝나면 통신사에서도 할인을 더이상 안해주니까,
어쩔수없이 2년마다(계약기간마다) 휴대폰을 바꾸게 되는,
혹은 휴대폰을 바꾸는게 오히려 매달 통신요금을 저렴하게 해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됩니다.
쉽게 계산을 해본다면, 34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휴대폰의 할부원금(실제로 할부로 내야할 금액)이 대략 20만원(7,700x24개월)보다 싸다면,
이익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즉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할때면, 매달 나가는 통신요금이 조금씩 올라가는 셈입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휴대폰의 유통주기는 점점 짧아져셔, 왠만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면 1년정도만에 신규 시장에서는 사라지는게 요즘입니다. (속칭 '버스폰'이라는 이름으로 막판 스퍼트 후 장렬히 시장에서 사라지죠)
즉,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아이폰5같이 50만원이 넘어가는 자급제폰(언락폰)은 일반적인 장기 고객에겐,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통신비 할인도 못받는 상황에서 기계값도 다 주고, 통신비도 다 주면서까지 쓸필요는 없다는거죠.
자급제 폰으로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으려면, 정말 저렴하거나, 아니면 제조사에서 뭔가 매력적인 옵션을 붙여줘야한다는거죠.
이번에 아이리버에서 10만원대 자급제 폰이 나온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링크)
스펙만 본다면, 정말 호박에 줄 긋고 수박이라고 파는 정도의 사양이지만, (그러니까, 일반 피처폰 사양에 억지로 안드로이드 올려서 스마트폰이라고 파는 정도?)
적어도 카톡이랑 '정말정말 간단한 게임'정도는 돌아갈 것이기때문에, (하지만 해상도가 800x480이 아닌, 480x320이라는점에서 대부분의 게임은 안돌아갈 가능성이 높음)
그래도 수요는 있을듯합니다. (초등학생 입문용 스맛폰이라든지..)
결정적으로,
온라인에서만큼은 '보조금 없이' 휴대폰을 파는 곳이 많지만, (할부원금이 번호이동=신규가입=기기변경 인 경우가 많음)
사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보조금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자면, 보조금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노예계약이든 뭐든간에, 한달에 나가는 통신비만 굳히면 되니까요. (그런것때문에 일부러 가족할인 같은거에 얽매이지 않는 분들도 있죠)
결국,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자급제 휴대폰이라 하면, 완전 초저가 제품이 아니고서는 경쟁력이 없는데,
일반 사용자들의 눈이 '고사양 폰'으로 상향평준화된 지금 시점에서는 초저가 제품(=초 저사양 폰)은 여전히 답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와중에, 저는 여전히 루미아 620의 국내 출시를 열렬히 지지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곧 무너지겠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안드로이드는 기기에 맞게 최적화 하기가 쉽지않은 물건이라더군요.
그래서 삼성의 엑시노스 같은 굉장한 성능의 물건으로 그냥 빠른척 하고 있는 셈이라고..
애플 같은 경우는, ARM에 대한 이해도 높은 회사이지만, (ARM아키텍처 개발의 초석을 다진게 애플이기도 하고..)
OS에 대한 삽질이 좀 있는 편이라서, (지금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태인듯)
최근엔 안드로이드랑 iOS랑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OS가 휴대폰 선택의 기준이 되진 않지만...
꽤 오래전부터 휴대폰 시장의 시스템은, 대략 2년마다 한번씩 바꿔주는게 정석이 되어버렸는데요.
뭐, 대충 1년마다 신제품이 나오고 있으니, 2년마다 2단계 업그레이드 된 폰을 구입하는게 (빠른걸 좋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정신건강상 좋은 것 같고요..
하지만, 굳이 바꿀필요가 없다면, 몇년이고 고이고이 모시고 사는게 확실히 현명한 선택이긴 하죠.
여담으로,
최근들어 휴대폰의 스펙 상승이 어느정도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는데요.. (갤놋2보다 더 커지면 아예 타블렛이 되니까..)
그리고 스맛폰 보급율이 엄청나게 올라간 지금은,
저가형 스맛폰들이 좀 부흥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역시나 통신사나 제조사들이 그렇게 놔둘리가 없겠죠..
흐음.. 저는 이번 1월부터 2년 약정이 끝났지만 아직 내 폰은 쌩썡하고 나의 마음을 움직여줄 폰이 없는 관계로 계속 이용계획 중..
그런데 이번 갤럭시폰 영상 보고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쪽으로 관심이 기울기 시작함요...
나의 아이폰은 언제 혁신을 이뤄줄까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