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사한 회사 근처의 한식집 기둥에 붙어있던 문구.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Nordstrom 백화점의 근무자 수칙을 참고한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가지 손님을 위한 자잘한 배려측면에서나 경영자가 상당히 선진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메뉴판을 보면 아래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씌여있다.
'저희는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반찬중 드시지 않을 반찬을 돌려주시면 음료수를 제공해드립니다'
사실 음료수래봤자 돈 몇푼이나 하겠냐만, 웬지 음식이 버려지는 것도 막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참고로 입구에 보면 손님의 손을 자동으로 씻고 소독할 수 있는 알콜분사기 장치 (이 가게에서 처음 봄)
가 마련되어 있다.
경기가 안 좋고, 연말 망년회시즌인데도 밤거리가 한산하고 택시기사들은 손님을 잡기 어렵다고 하는
시점인 만큼, 선진적인 아이디어와 경영마인드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밥을 먹으면서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나는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1. 경영이란 것은 사업을 하는 사장뿐만 아니라 누구나 배워두면 가정을 경영하건, 동호회를 경영하건
나라를 경영하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실용학문이다.
2. 내가 생각하는 경영의 본질의 첫번째는 '남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내가 그 댓가를 받는다' 라는
점이다. 그 다음이 '낭비를 줄이고 더 많은 가치를 추구하는 효율화' 이다.
직원을 행복하게 해주면 직원들도 애사심을 더 갖게 될 것이고,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면 고객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러한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의 효율추구는 서로의 관계를 가깝게
만들지 못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실패할 것이다.
나는 경험이 부족하고 책으로 읽어서 아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떤지 확신은 하지 못하지만, 내가 아는 좋은 회사들은 모두 직원과 고객을
존중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회사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회사의 사원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회사에 다닌다.
내가 아무리 유명하고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1. 이 반찬 재사용 한 거 아닐까.
2. 이 음식은 안전한가(재료의 원산지나 조리방법등. 실제로 몇몇 음식점에선 화장실 다녀오고 손도 안씻고 조리하는 사람도 많죠)
3. 돈 낸 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혹은 소개받은 만큼 맛있을까)
오픈된 주방을 보여줌으로서, 조리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손님에게 인식시켜주며 손님이 의심을 갖는 부분을 정확히 꼬집어내어 걱정을 덜어주고 오히려 자기 음식점에 대한 충성도? 만족감이 높아지는 전략이네요.
이정도까지만 오면 솔직히 맛은 맛없거나 그저그런 정도까지만 안가면 한번이상 더 오고 싶은 곳이죠.
... 그런데 이곳은 어디죠? 회사 근처라면 꽤 멀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