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okaki free board」  


아르케    Edit   Del  
2002-10-24

거짓말과 통계학  





한 방에서 하숙하던 한 대학교, 같은 과의 두 친구가 늦잠을 잤다.

  
하필이면 아침 일찍 까다롭기로 소문난 통계학 시험을 치게 돼 있던 날이었다.

시험 전에 긴장을 푼다고 가볍게 한잔 하고 자자고 했다가 두잔, 석잔으로 이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꾀를 낸 두 친구는 오후에 교수를 찾아갔다.

"저, 교수님.

어제 이 친구 시골집에 급한 일이 생겨 제 차에 태워 데려갔다가 왔거든요.

그런데 인적이 없는 산길 비포장 도로에서 차가 펑크가 나서요.

휴대전화도 안 터져서 전전긍긍하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어떻게 경찰에 연락이 돼 도움을 받고는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못 쳤는데 어쩌죠?" 교수는 선선히 답했다.

"그래? 그럼 다시 쳐야지.

가만, 시험문제를 만들어야 하니까….

모레 오후 3시에 내 방으로 오게." 희희낙락한 두 친구는 이틀 뒤 의기양양하게 교수를 찾아갔다.

"어, 왔나.

시험지와 답안지가 여기 있네.

자네는 201호, 그리고 자네는 202호에서 문제를 풀도록 하게.

두시간일세." 문제를 꺼내 보니 앞장에 대단히 쉬운 10문제가 있었다.

하나에 1점씩이었다.

10분도 안돼 문제를 다 풀고 뒷장을 넘겨보니 다음과 같은 두 문제가 있었다.

11.어떤 사건을 겪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증언을 할 확률은 얼마인가(10점)


12.그저께 탔던 차에서 펑크 난 바퀴는 어느 쪽이었나.(8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