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6가지 문제점


오늘날짜 언론 기사들을 보고 저는 6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로 언론들은 "국가대표팀"만이 한국축구의 전부인 것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으면 한국축구가 세계의 중심에 다가선 것이고 국가대표팀 성적이 안좋으면 한국축구의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다는 사고방식을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오로지 한국에서 축구란 국가대표팀일 때만 의미가 있다고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클럽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한국축구의 구조적인 문제나 구타, 체벌로 죽어가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도 오직 "국제망신"에만 촛점을 맞추며 소홀히 하고 있으며 서울 소재 클럽이 무너지는것에 대해서도 보도한번 제대로 해주지 않고 풀뿌리 축구가 고사가 되든말든 상관이 없습니다.

뿌리는 썩고 있는데 줄기에 물을 많이 주면 잘 자라야 한다는 미친 사고 방식을 주입시키려고 합니다.

일본의 유소년제도에서 육성되는 선수가 300만명이고 한국은 불과 6천명입니다. JFA에 정식 등록된 축구선수가 80만이고 중국이 14만인데 반해 한국은 2종 클럽제 등록으로 저변을 그나마 조금 넓혔음에도 불과 2만2천명입니다.

일본의 인구가 우리 한국의 3배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도 최소한 30만명은 확보를 해야 하건만 우리보다 인구가 적은 네덜란드가 무려 100만명의 축구선수가 등록되어 있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 대한 보도나 조명은 언제나 뒷전이고 오로지 국가대표팀이며 축구선수들은 모름지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만을 하고 외모에도 신경쓰면 안되고 오로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영광으로 알고 충성을 하라는 식의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마저 엿보이는 언론이며 이천수가 기존 한국인들과 코드가 조금 다르다 하여 언론의 놀이감으로 이용하며 왜곡시키고 있으며 그 옛날 김주성이 머리를 기른다고 비난했던 무리도 바로 언론입니다.

"국제대회 준비의 80%는 클럽에서 이뤄져야 하며 국가대표팀 감독은 마지막 20%만을 다듬어줘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가 않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모든것을 다 해야만 한다고 믿는 것 같다." - 거스 히딩크

"클럽이 자전거의 앞바퀴라면 대표팀은 뒷바퀴라고 할수 있다. 대표팀만 아무리 잘되어야 봐야 클럽은 살지 못한다. 클럽이 강해지면 대표팀은 자연스레 강해질수 밖에 없다" -신문선

둘째로 우리 기자들의 축구에 대한 지식은 우스울 정도로 형편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리 많이 아는 편은 아니지만 심하게 말해서 이런 작자들보다는 더 많이 안다고 자부합니다.

도무지 축구기자라면서 자기 생각이 없습니다. 코엘류 대표팀에 대한 심층분석이랍시고 기자의 분석은 없고 오로지 전문가들한데 인터뷰 신청해서 따오는 수준입니다.

"한국 기자들은 내가 전술에 대해 말을 하면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듣는다" "일본 기자들보다 시간도 많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는 일본축구기자의 말이 공감이 가며 "한국기자들은 축구를 모른다. 전술에 대한 전문성이 상당히 부족하며 뭐가 중요한지를 모른다. 초점을 벗어나는 질문 투성이고 축구가 스타만으로 다 되는건 줄 안다. 오로지 스타에만 목맨다"라는 히딩크의 말이 다시한번 가슴깊이 와닿게 됩니다.

세번째는 "냄비" "냄비" 하지만 진짜 냄비는 바로 언론이란 것입니다.감독이 부임하게 됩니다. 그러면 언론은 그 사람의 커리어와 모든 자료를 찾아 띄워주기에 여념이 없고 마치 당장이라도 뭔가 이뤄낼것처럼 분위기를 띄우고 조장하는데 열심입니다.

그러나 단 몇경기만 부진하면 칭찬하던 태도에서 돌변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모든 트집을 잡고 늘어지며 마치 네티즌들이 감독에 대한 태도가 변한것 처럼 여론 호도를 하며 나중에 감독이 다시 제 궤도를 찾게 되면 역시 냄비팬들이 문제였다고 언론 자신들의 냄비근성을 팬들에게로 뒤집어씌우는 역겹고 파렴치한 짓거릴 상습적으로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기사를 작성함에 있어 경솔하기 그지 없습니다. 도무지 앞뒤 상황판단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젊은피 발굴"이라고 떠들어 제끼는데 웃음만 나옵니다.

도데체 언론기자들은 올해 국제대회축구일정이 어떻게 잡혀있는가에 대해 알고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알고 있다면 "젊은피 발굴"이라는 말을 그리 쉽게 하진 못할겁니다.

올해 2004 아시안컵이 8월7일에 끝나고 2004 아테네올림픽 축구 조별리그가 8월11일에 개막됩니다. 아시안컵과 올림픽의 일정 차이가 불과 4일인 관계로 젊은피의 대다수인 올림픽팀 선수들은 사실상 아시안컵 참가가 불가능합니다.

우선 올림픽에 비중을 두는 협회의 특성상 아시안컵보다는 올림픽에 주력 젊은피들을 내보내려 할것이고 불과 4일의 차이 밖에 없는 아시안컵과 올림픽 모두에 출전시켰다간 반드시 심각한 혹사로 부상당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기에 코엘류 감독은 올 23세 이하 선수들을 사실상 김호곤 감독에게 양보해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차피 아시안컵에 23세 이하들을 데리고 갈수 없다면 팀 밸런스와 조직력 구축을 위해서도 23세 이상의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구성할수 밖에 없는 아주 어려운 상황인데 언론은 이런 말 못할 속 사정에 대해선 전혀 언급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감독을 죽일수만 있다면 온갖 험담과 여론조작을 서슴지 않는 무리들입니다.

다섯번째 그들은 언제나 각종 축구게시판 들을 눈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감독은 어떤경우에도 선수욕을 하면 안된다"는 말 백번 맞는 말입니다. 네티즌들은 우선 선수욕을 공개석상에서 하는 감독들을 아주 싫어하며 김호, 홍명보, 황선홍에 대한 지지도는 대단합니다. 이용수, 차감독도 네티즌들로부터 존경받는 축구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점을 이용한 언론은 코엘류 감독이 선수비난을 했다는 올가미를 씌워 비난의 도구로 삼고 있으며 김호, 황선홍, 홍명보의 입을 빌어 "봐라 축구팬들아. 너희들이 좋아하는 이들도 코엘류감독을 욕하고 있다. 우리의 감독 흔들기는 정당한 것이다"라는 더럽고도 간교한 메시지를 주려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지난번 스포츠서울을 통하여 오만에서 벌어졌던 아시안컵 2차예선전에 대하여 코엘류가 선수비난을 했다는 대목은 통역의 잘못으로 인한 오해였다는 것이 분명히 밝혀졌고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맘에 들지 않는다"란 정도의 발언은 일전에 "미드필더 몇명에 아주 맘에 들지 않았다"란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한 히딩크의 경우와 비교해도 선수비난이라고 볼수는 없음에도 언론은 계속해서 마치 코엘류 감독의 틈만 나면 선수욕을 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왜곡시켜 자신들의 감독 흔들기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려는 간악한 술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섯번째로 코엘류 감독의 고충을 느낍니다. 그동안 코엘류가 시험했던 포메이션은 4-2-3-1 ,4-4-2 .3-4-1-2 .3-4-3 으로 크게 4가지로 볼수 있는데 덧붙여 히딩크가 판단했던 한국 대표팀의 특징을 4가지로 봤습니다.

1.한국 선수들은 3백에 익숙하다,
2.측면공격에 탁월하고 측면자원이 비교적 많다.
3.대단히 공격적이다.
4.황선홍이라는 만능에 가까운 스트라이커가 있다.

이 부분에서 코엘류는 4번이 없습니다. 더이상 한국대표팀에 황선홍이 없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타격입니다. 코엘류가 감독이 된 이후 가장 처음 겪었던 전술적 어려움은 원톱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무식한 언론은 스리톱을 쓰라고 지껄였지만 여기서 언론의 무식함은 다시 한번 증명됩니다. 1톱이나 3톱이나 둘의 공통점은 측면의 극대화이고 중앙의 센터포워드가 1명밖에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3톱은 1톱보다 윙포워드들의 공격가담을 더 강조한다는것 뿐이지 원톱과 마찬가지로 센터포워드는 한명 밖에 없습니다. 고로 원톱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3톱에서도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히딩크도 3-4-3. 자세히 말하면 3-4-2-1이란 원톱을 가동했지만 그에겐 "움직임의 미학"을 보여주는 만능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존재했습니다. 황선홍이라는 선수가 존재하는것 만으로 감독의 전술활용 폭이 넓어지는 것이며 황선홍이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기반합니다. 그가 "한국축구 레전드"로 불리워지기에 부족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엘류에겐 황선홍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2톱으로 교체를 했지만 이번엔 4백에서 문제가 드러납니다. 4백에서 3백으로 바꾸면서 2톱을 가동하려면 부득이 3-4-1-2 인데 그럴 경우 측면자원의 극대화를 할 수 없는 문제마저 도래합니다.

4-2-3-1은 4백과 1톱의 문제가 , 4-4-2는 4백의 문제가. 3-4-3은 원톱의 문제가 있어 쓰기가 어렵고 3-4-1-2는 측면자원의 극대화를 할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4가지의 전술적 어려움을 타개하기엔 한국축구의 능력은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정조국, 이동국, 김동현, 조재진 등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줘야만 합니다. 특히 아시안컵 출전이 가능한 이동국과 김은중은 그야말로 자신의 축구인생 모든것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들의 잠재성을 폭발시켜야 할때입니다.

98년 아시아청대의 황금투톱을 이뤘던 이동국-김은중이라는 재능을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황선홍이라는 "한국축구 레전드"가 인정한 재목이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코엘류에게 2004년은 암울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이번 2004년 기다릴줄 모르는 여론과 냄비 언론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44년만의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코엘류의 건승을 빌며 이동국이라는 재능의 부활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작성자 : 네이버 축구란에 zinedinegaza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