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잠깐동안의 낮잠을 불길한 악몽으로 꾸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는데 저희집 개가 달려들더군요. 뭐... 반갑다고 달려들었겠나요? 늘 그렇듯이 제 팔에

찰싹 붙어서 허리를 들썩 들썩..... 한대 쳐서 쫓아보내려고 하는데 그 개를 애지중지하시는

저희 어무니가 "구박하지말고 네가 참아라." 그래서 참아주기로하고 간간히 어깨너머로 이눔이 얼마나 신나는

표정을 짓고 있나 봐주는데 갑자기 얼굴근육에 팍 힘을 주면서 온몸을 긴장하더군요.

"어라, 얘 왜 이래?" '어어.... 똥 싸나.....!'

제가 얼 빠져서 쳐다보는 잠깐동안에 순식간에 뿌욱!!!!!!! ............

큰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순간 반사적으로 숨을 참고 그눔을 내려다보았죠.....

그눔도 자기가 낸 소리에 놀라서 뒤(!)돌아보더군요................ -_-

뻔뻔스럽게 눈을 말똥 말똥 뜨고 "난 안그랬어."하는 표정으로 저를 다시 올려다보는 그눔..

잠시나마 그 큰 소리가 개의 소행이 아닌 옆에 계신 분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소리가

너무 가까웠습니다.



그눔은 암놈이랍니다. 체중이 5~7킬로그램밖에 안나가는 작은 개가 엄청 큰 소리로 방귀를 뀌고

사람처럼 트림하면서 입냄새 풍기다가 안배고파도 하루종일 돼지소리 내면서 집안을 방랑하는

스파니엘 잡종이죠. 예전에 푸들, 말티스, 진돗개, 잉글리시 코카 등을 기간의 장단을 떠나서

십수마리를 길러보았지만 이런 눔은 대체.....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