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극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양사와 고객들은 앞으로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선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극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테크웹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MS는 불공정 경쟁 소송과 특허 분쟁 해결 조건으로 선 측에 16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또 상대방 기술을 사용할 경우엔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합의, 우선 MS가 선 측에 3억5천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선은 MS와의 이번 합의를 통해 당장 19억5천만 달러의 `실탄`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물론 선 역시 앞으로 자사 서버 컴퓨터에 MS 기술을 사용할 경우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 고객들에겐 더 없이 반가운 소식

일단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번 합의로 양사 제품들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정도로 상호 작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솔라리스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선의 서버와 MS 윈도 데스크톱, 서버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많은 곤란을 겪었던 고객들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고객들은 (선과의 협상을) 신속하게 끝낸 데 대해 상당히 고마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머는 선의 스콧 맥닐리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양사가 상대방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선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 고객들로선 MS 닷넷 플랫폼과 선의 자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한결 손쉽게 통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조 윌콕스는 "컴퓨터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성은 정보기술(IT) 관련 조직들 입장에선 최우선시 되는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윌콕스는 또 "닷넷 플랫폼과 자바 간를 서로 활용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양측 개발/웹서비스 플랫폼 간의 상호작용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면서 "웹 서비스와 IT 정책 결정자들은 호환성 문제 해결 수단으로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MS와 선이 이번 약속을 얼마나 충실하게 지킬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체리는 "이번 합의가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 지를 평가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선 재정문제 해결 `글쎄?`…MS는 EU 문제 해결 실마리?

선은 이날 MS와의 합의를 발표하면서 전체 직원의 9% 수준인 3천3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계속된 판매 부진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분기 손실 때문이다.

선은 3월28일 마감된 회게연도 3분기에 7억5천만~8억1천만 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매출은 26억5천만 달러.

이번 감원 조치는 회사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 선은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던 조나단 슈워츠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전격 발탁했다.

아구스 리서치의 재정전문 애널리스트인 웬디 아브람오위츠는 테크웹과의 인터뷰를 통해 "MS와의 이번 합의가 현 시점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IBM, 휴렛패커드(HP) 등과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MS 입장에선 유럽연합(EU)의 반독점 판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선이 EU의 이번 소송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MS가 미국과 유럽에서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선 측은 그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선이 MS와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로 MS를 상대로 한 EU의 소송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것들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적시한 부분도 MS에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로 `필생의 적`과 손을 잡음으로써 좀 더 현실적인 경쟁 상대와 맞서 싸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된 점은 큰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자신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리눅스 진영과 IBM과의 싸움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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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의 결과;

마소가 C#에 주력하게 될거라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