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역에서의 리니지 2 소스유출이 해프닝으로 매듭지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인 2월 초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국내 업체 상당수가 해당소스를 구하기 위해 게임엔진 브로커들과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게임업계 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몇손가락 안에 꼽히는 게임 퍼블리셔부터 신생개발사까지 수많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리니지 2 소스를 구하기 위해 쌈지돈을 싸들고 중국쪽 게임엔진 브로커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 비교적 규모가 큰 게임업체는 경쟁작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니지 2 소스파일을 찾아다녔고, 신생업체의 경우 소스를 분석한 후 이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 중국에 팔아넘기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니지 2 소스로 알려진 10기가 바이트 용량의 파일은 리니지 2의 게임엔진으로 사용된 언리얼 엔진의 소스로 밝혀져 해당 소스를 구입한 국내 개발사들이 사기를 당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문을 닫자 같은 회사 소속의 개발자들이 다른 게임업체에 엔진을 판매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 소스를 리니지 2 소스라고 속여팔았다.

이와 같은 사기수법에 속아 속칭 `짝퉁 리니지 2 소스`를 사들인 국내업체는 대충 알려진 곳만 해도 10여곳이 넘는다.

소스를 사들인 업체들은 뒤늦게 사기당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어느 곳에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동종 게임업체의 소스를 몰래 구입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인 지탄을 피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최근에는 자사의 게임소스를 중국에 몰래 팔아먹는 악덕 개발자들까지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유출된 한국 온라인게임의 소스는 대부분 회사를 퇴직한 개발자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으며 이들 개발자들은 예전에 다니던 직장의 개발소스를 마치 자기가 새롭게 만든 게임인것처럼 속여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라는 돈을 받고 중국 업체에게 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개발사 A 팀장은 "중국정부가 한국 온라인게임을 규제해 중국업체와의 공동개발을 유도하는 이유중 하나는 게임소스를 비롯한 관련 노하우를 넘겨받기 위한 노림수가 강하다"며 "여기에 한술 더떠 국내 개발자들까지 게임소스를 중국에 몰래 팔아먹고 있어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국내 온라인게임의 잇따른 소스누출 결과 10년 이상 뒤쳐졌던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의 경쟁력은 우리나라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게임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