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금 고3이신가봐요?

흐...제 이야기나 늘어볼랍니다. 곧 군대를 가는 바람에 하루종일 무료하답니다 'ㅅ'ㅋ



저는 중학교 입학할 시절...과학고에 가겠다고 생각하던 놈입니다.

과학고가 뭐냐구요? 카이스트 가는 중간역할을 하는 고등학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부잘하면 가는 고등학교이지요. 보통 여기 붙은 학생을 많이 배충한 중학교는 명문이 되버립니다 -_-ㅋ

초등학교때는 '자연' 과목을 무지 좋아해서 ... 꿈이 과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입학할 당시... 과학자 할꺼니까 과학고에 가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죠...

시간 쫌 지나니 과학고가 뭔지 알아버린겁니다.

제가 방송부를 했었거든요 ㅋ 방송부 선배 한분이 과학고에 진학을 하는 바람에 아주 상세하게
그 뒷 배경을 알아버렸습니다. (저희 중학교 최초의 과학고 진학자였어요 -_-;;)

그래서 말끔히 포기. 당시 석차는 500명중 300등정도를 달리고있었습니다. (포기랄 것도 없네요 ;ㅅ;)

어느새 중3이 되버리고 저는 '공부는 내길이 아냐!' 하고선 공고진학을 하려고 맘먹었습니다.

저도 프로그래밍 쫌 배워볼라고 그쪽으로 가보려고 생각하고있었거든요. 공고가면 시간이 많이 생기니까

끝나고 학원다니면서 배워보려고 했던겁니다. 적어도 야자는 안하니까요.

그런데 막바지에 다다르자 아버님이 반대하신겁니다. -_- 왠지 아세요?

500명증 300등이면 인문계 가기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요 -_-;; 그런데 일이 생겨버렸죠.

제가 무서워 하던게 유일하게 아버님인데 IMF 터져서 실업자가 된 아버님이 집에 틀어박혀서 티비랑

죽마고우를 자청하신겁니다. 저는 집에오면 아버님이 무서워서 공부하는 시늉을 했었죠.

그런데 -_- 그땐 공부를 어떻게 했냐면....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옜날에 사촌형들이 쓰던 한권짜리 전과
(아실랑가 모르겠군요. 옜날엔 전과목이 함께 들어있던 한권짜리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걸 베고 졸기만 했었는데 이상하게 중3마지막 기말고사를 보는데 말이죠;; 베고 자기만 했던 전과내용이 다 생각나는 겁니다!! (이런 싱기한 일이;;)

그래서 중학생3년 내내 평균 60점을 넘기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던 제가 평균 77점이 나와버린겁니다. 인생역전? 뭐; 공부못하던(안하던?) 놈 치고는 괄목상대죠;;

덕분에 전교 석차가 45%를 육박...제가 잘본 시험은 황당하게도 다른 친구들 평균이 죄다 떨어진 시험이었던거죠 -_-;;

중학생이 된 이래 첨으로 250등 안쪽을 파고들어버린겁니다. -_-v 뭐 그래서 원하지 않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버리게 되버렸습니다.


후회요? 고등학교 다닌 3년동안 내가 인문계 학교에 뭐하러 왔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한순간 반짝 하는 성적따위는 고등학교에 와서 아무소용없던거죠. 기초도 없죠...그렇다고 싫어하는걸

아무리 해보려고 머리 쥐어짜봐야 깡통차는 소리만 나는데 될리가 있겠습니까.

덕분에 고1땐 디아블로에 미쳐 살았고 디아블로가 질릴만 하니 그때부터 라그나로크가 보이더군요 -_-;

악튜러스의 매력이 사로잡혀있던 당시...라그는 충격이었습니다 'ㅅ'ㅋ

어느새 게임하느라 2년을 날리고 고2 겨울 방학이 되어버렸습니다. 예비 고3이죠.
(겜 하느라 날린 시간은 사실 5년이죠. 중학교시절부터 폐인모드였으니;;)

중학교시절부터 해오던 게임에 미쳐서 어느 새 꿈이 과학자에서 게임 개발자로 바뀌어버린 제가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어요. 뭘 하면 좋았을까요?

꼴에 생각해 낸것이 '자격증을 따자!' 였습니다. 개나소나 다 따서 자랑하던 그 '워드프로세서' 따위를 생각한거죠. -_- 하지만 워드는 게임 개발하는데 있어서 아무 소용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

인문계 학교 다니면서 매일 야자 빼먹고 도망쳐서 아침마다 혼나던 녀석이 컴퓨터 학원 다니겠다는 말에
선생들이 '오..너는 참 뭐라도 열심히 하는구나' 라고 해줄줄 알았던 저에게 '오...너는 참 희귀한 녀석이로구나. 가서 부모님좀 불려오련?'  따위의 말을 하더군요.

어머니를 꼬셔서 어쨌뜬 야자빼먹고 컴퓨터학원에 다니게 된 저는 겨울방학동안에 '정보처리기능사' 와
'컴퓨터그래픽 운용기능사'를 땄습니다. 학원 曰, '오 너는 참 자격증 두개를 한꺼번에 빨리도 따는구나. 너같은 학생은 우리 학원 역사상 처음이야!!' 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이봐 컴퓨터 학원 원장 나으리. 그렇다는건 이 학원 강사들의 실력이 없다는 소리잖아.

그 두개의 자격증은 정말 있으나 마나 한 자격증 들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 대학진학을 하는데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지요. 게임개발? 그것 역시 헛된 꿈이었던 겁니다.

그것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진작에 각종프로그래밍 언어 책을 사서 야자 빼먹고 집에와 그 책이 걸래가 되도록 독학했어야 하는건데 말이지요.

왜 컴그래픽운용기능사를 땄냐면 -_- 솔직히 게임 개발에서 제가 관심있던 부분은 아이디어부분과 '그래픽' 부분이었으니까요.

여기서 인생의 전환점이 생겨버렸습니다. 목표가 미대로 잡혀버린겁니다.

옜날부터 낙서하길 좋아했고 교과서 끝자락에 졸라맨 같은걸 그려서 드르르륵 페이지를 넘기면
졸라맨 둘이서 칼질하고 노는 애니메이션따위를 그렸던 ....적이 있었던거죠.

그래서 게임개발쪽은 말끔히 잊어버리고 미술학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사실 저희집은 돈을 쥐어짜봐야 학비간신히 나오는 정도였거든요 -_-;;

컴퓨터 학원이다 미술학원이다 해서 집 날아갔습니다 -_-v

머 그건 그렇고 제가 자격증 따서 대학가겠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접은게 고3 한창 공부할때인 5월.

날짜도 정확히 기억합니다. 미술학원 처음 가던 날이 5월 27일. 등록은 6월부터 나가기로 했죠.

-_- 수능보는게 11월....6월부터 미술학원 다니기 시작했으니 딱 반년도 안남은거였죠 -_-;;

역시나 야자 빼먹고 -_-;; 선생들한테 욕먹어가며 공부안하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폐인 기질이 다시 생겨나서 +ㅂ+ㅋ

집에와서 밤새 라그를 합니다. 그상태 그대로 학교가서 잡니다. 그 상태 그대로 미술학원가서 미친듯이

그림그립니다. 새벽2시에 집에와서 또 라그합니다 -_- 잠을 학교에서 '만' 잤어요;

결코 잘한 짓은 아닙니다만 ㅋ 개 버릇 남 못준다는;;

단, 학원에 가서 그림그릴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제가 하고싶었던게 바로 이거라는걸
말이지요. 그림그리는게 그렇게 행복할 줄은 몰랐습니다 -_-v

비록 학교에서 잠만 자고 집에선 폐인짓을 했지만...

어느새 시간이 흘러 수능을 봐버렸습니다. 공부는 해본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봤는데;;

그땐 총점 400점. 해서 180점 나왔어요 푸할할할;;

게다가 말이지요...

예체능쪽은 과학탐구영역을 안쳐주거든요?

종합등급 4등급에 과탐1등급.

최악의 성적이 나와버렸습니다 -_-;; 과탐이 왜 1등급이냐구요? 초딩때 자연을 했던 파원가 봅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과학만은 공부를 했었거든요 -_-;; 미술학원 다니면서부턴 공부 전혀 안했지만;;

고로 180점이라는점수에서 과탐을 제외하면 140점 대가 나와버리는 겁니다.

예체능 하는 남들은 과탐 빼고 300가까이 나오고 그러는데 저는 ..

뭐 그래서 미친듯이 그림을 또 그렸습니다 -_-;; 믿는건 실기시험뿐이었거든요.

보통의 대학에서 미대는 ....실기10%~100% 수능 10%~50% 내신 0%~30%정도로 잡혀있어서

어떤 대학은 실기100%으로만 갈수있죠. 실기100이라 함은....머리에 들은건 없는데 그림하나는 최고라고 쳐주는 괴물들이 오는 학교라고 할수있죠. 그래서 제외;;

수능이 높은 학교는 성적이 안나와 어쩔수 없이 패스;;

내신은 원래 바닥이라 패스;;

갈 대학이 없더군요 -_-v

그냥 미친듯이 그림만 그렸습니다. 실기시험은 원서접수끝나고 한달뒤정도부터 늦으면 1월말까지 봅니다.

해서..원서를 넣어본 곳이....4년제는 수원대와 청주대 건양대...그리고 전문대는 유한대와 서울예전이었습니다.

-_- 수원대 청주대는 떨어지고 나머지는 다 붙었어요 ;

신기 할 따름. 과는 시각디자인과 일괄지원이었습니다.

지금은 대학다니면서 다시 게임개발자를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래픽이나 마케팅 쪽으로요.

하고싶은 말은 -_- 늦었다 싶을때 미친척 하고 다른걸 도전해 보라! 라는 겁니다 -ㅅ-;

늦었다 싶다는건....아마도 좋아하는걸 못하고 있다는 말이랑 같다고 생각해요.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좋아하고 재미있는걸 하면 되는겁니다.

인생의 목표는 재미있게 사는게 아닐까요?  MMORPG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