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항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선장"이 필요합니다. 선장은 리더로서 구성원들을 잘 보다듬어서 가야합니다. 배안에는 선장의 추종자들만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항해엔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나, 선장을 싫어하는 사람들등등 여러명이 타고 있으니까요.

이번 탄핵안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국회의원들을 탓하고 계십니다. 저도 솔직히 말도 안되는 짓을 벌였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왔던 것이 전부 국회의원들의 잘못입니까?

개혁, 깨끗한 정치, 젊은 정치. 말은 좋았지만 결국 그들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신발던지고, 책상 들었나 놨다, 조금받았으니 괜찮지 않느냐 등등. 물론 곧이 들어갈 수 없다면 현실과 타협해야겠지요. 어차피 현실과 타협해야 했다면 기존세력과도 타협해서 나라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갔어야죠.

총선에서 그들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보수세력은 정치인뿐이 아니니까요.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 고위공무원들. 현재의 경제사정을 보고 옛날을 회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무슨 일을 진행할때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계속 걸릴 것입니다.

대통령은 자기 자신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노무현대통령은 그점에 많이 미흡했다고 봅니다. 상대를 포옹하면서 넘어가는 것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물론 "사과"라는 것이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나라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이었다면 저나 모두 걱정하지 않았겠지요.

대통령은 또한 최고권력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독재국가가 아니니까요. 국민들이 뽑은 (그것이 비리든 아니든간에) 국회의원의 대다수가 반대편이라면 어느정도는 따라주는 상황에 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충돌과 시비로 얼룩졌습니다. 결국 여기까지 왔구요.

이번에 국회의원들을 처단하고 다시 노무현대통령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보적인 대통령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고 국회의원들이 마지못해서라도 따라가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아직도 사과할 마음이 없으시다고 하더군요. 역사의 심판...이미 지나고 나면 다 소용없는것 아닌가요? 더럽더라도 손을 내밀고 같이 걸어가는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