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들이 국내 온라인게임에까지 마수의 손을 뻗쳤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중국의 해커가 드림미디어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배틀마린의 서버에 침투해 250만명의 유저정보를 삭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해커가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하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해킹한 사건은 여러번 있었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에 직접 침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틀마린은 잠수함 캐릭터로 대전을 펼치는 턴제 온라인슈팅게임으로 지난해 2사분기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디지털콘텐츠대상을 수상한 작품.



대만과 중국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는 배틀마린은 개발 및 서비스사인 드림미디어가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네트워크 아케이드 형식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 충격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해커가 250만명에 달하는 회원정보를 손상시킴에 따라 드림미디어는 3월 3일까지 서비스를 중단해야만 했다.

또 회원정보가 파괴되면서 기존에 배틀마린을 즐기던 게이머들의 게임정보가 사실상 모두 사라졌으며 이들 게이머들은 동일한 게임에 또다시 신규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과연 250만명의 회원정보가 중국으로 누출됐는지의 여부다. 회원정보를 통해 또 다른 2차 범행의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드림미디어 유왕윤 대표는 “중국의 해커가 DB의 로그파일을 파괴한 것은 맞지만 회원정보를 가져갔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해외 온라인게임을 해킹하거나 소스를 유출시키더라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웅 대접을 받기도 한다”며 “중국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지 않는 한 한국 온라인게임은 중국 해커들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 게임메카 김광택 [04.03.09 /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