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모 방송국에서 오늘 8시 즈음에 한 스페셜 프로그램을 보신 분?
이미 사신도 그림은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고구려 유물이지요.
(강서대묘에 있는... 그러나 '누구의' 무덤인지는 아직도 연구중이라죠)
그림에서 묻어나오는 웅혼한 힘, 그건 궂이 보는 사람이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라 짐작합니다.

2.

기타 다른 고구려 시대의 고분을 연구하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중원'이라는, 무협지 작가들이 즐거이 쓰는(아.. 지금 이 말 비꼬고 있는겁니다)
세계관과는 매우 동떨어진 부분을 찾을 수 있음을 쉽게 얻어낼 수 있습니다.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학자들의 자잘한 근거들중에 고구려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는것도 있지요.
저기, 근데요. 그당시에 중국의 영향을 안받은 나라가 있어요?
그러면, 조선시대에는 아예 사직이란걸 만들어놓고 공자와 그 제자들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는데... 그럼 조선도 중국의 콜로니 였다고 하지?
(혹자는 '그럼 콜로니였지 뭐였냐'라고 반문할수도 있겠는데...-_-; 아무튼 여기선 딴길로 새므로 생략)

서희가 요 장군 소손녕과 담판을 지을때 '우리는 고구려의 후손이다'라고 말해서
먹혀들어간 그거 하나만으로도 동북공정 관련 학자들은 할말 없음입니다...

3.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을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혹은 민족적 감상주의'라 해서
비꼬는 시각이 꽤 많은 것으로 알아요.

...당신들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나, 적어도 '우리에게 이런 찬란한 시절이 있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이 분들의
뜨거운 피가 아직도 남아있다'  '우리는 도약할 수 있다' ...는 일종의 후손을 위한
희망, 그런걸 심어주는 것이 왜 비하되야하지요?

역사에서 비추어지는 찬란한 영광의 흔적은 단순한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앞으로 있을
또하나의 위대한 그 무언가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저런 자기 비하 관련 부류들은
도대체 무슨 사관을 갖고 있나 궁금하기만 해요.

뭐, 이상주의로 치부하건 그런건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이상주의로 사상 재무장을 시도하는(그것도 공공연하게) 국가는 아직도
주변에 마~안죠... 제가 보기엔 민족주의를 버리라고 하는 사람들쪽이 더 이상주의에
젖은 사람들 같아요.

4.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분들한테 이 질문을 꼭 하고 싶어요.

'로마의 역사는 누구의 역사인가?'

로마제국은 북쪽으로 지금의 잉글랜드, 중앙의 프랑스, 서쪽의 스페인, 남쪽의 아프리카 북부,
지금의 터키까지 당시 유럽 거의 다를 지배한 전설의 제국.
이 곳을 단지 한 국가의 역사로 묶어 놓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무리라고 보지만, 만일 그렇다면 어디가 적절할까?

...역시 이탈리아가 아닐까요.
로물루스와 레굴루스 형제가 기반을 잡은 곳도 그곳이고, 역대 황제들이 통치한 곳도
그곳이니... 로마가 있는 이탈리아가 적절할 것 같아요.

고구려는.. 시작은 '집안'의 국내성이지만 전성기를 구가한때는 평양, 그리고 고려 이후에
이곳을 정식 계승했다고 만천하에 알린곳도 평양이니 우리가...그나마 중국보다는
쬐금더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태클 리플 대환영.



-Zenon-



p.s.저번에 중앙일보(조중동은 궂이 모 일보라고 생략하지 않습니다...-_-+)고구려 관련
기사를 보고, 고구려 회복운동을 감상주의적이라고 폄하하는 기고문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 글을 쓴 사람은 고구려 연구학자가 아니라 세계사... 연구학자더군요.
세계적 관점에서 보아야한다나 어쩐다나.
고구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연구하고 쓴건지 모르고 대충 휘갈긴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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