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올시즌 반드시 부활하기를 바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년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박찬호(31·텍사스)에게 재기를 바라는 격려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팬이다. 박찬호가 올시즌 잘해서 텍사스의 성적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 의해 밝혀졌다. 반장관은 지난 2일 부시 대통령을 방문해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과 북핵문제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시간에 걸친 회담이 끝난 후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을 나서는 반장관을 직접 불러 올시즌 박찬호의 부활을 염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

부시 대통령이 박찬호를 언급한 사실에 대해 반장관을 수행한 한 관계자는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스포츠 마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 지난 86년에는 동업자들과 함께 텍사스 구단을 매입하고 구단주(1989∼1998년)에 오르기도 했다. 대통령에 오른 후에는 백악관 내에 야구시설을 갖추기도 하고 텍사스 선수들과 구단주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찬을 베풀었다.

또한 부친 시니어 부시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시구한 공이 포수한테 도달하지 못한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시구를 위해 연습한 일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