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적인 생태계에서는 단기적인 투기적 거래에도 전체적인 자본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긍정적 역할도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나머지 유저들은 손해를 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제로썸적 사고방식이라면 자본주의적인 원리로 구성된 mmorpg 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미덕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불공정한 거래 - 특정 인력에의 정보에 대한 편중을 이용한 거래라던가 부익부빈익빈을 가중시키는 현상에 대해서는 정보나 자본이 더욱 더 원활하게 흘러다닐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면 경매장 개념을 더 활성화 시키고, 불공정한 경매 행위 (공매도, 공매수등을 이용한 인위적 허위 가격 형성 - 일명 작전 행위) 를 감시하는 눈이 살아있다면 그러한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시킬 수 있겠죠. 문제는 그러한 감시와 처벌의 기능까지도 함께 게임의 시스템 안에 합쳐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금융감독원 같은 행정기관을 유저대표들이 구성하여 폭리와 매점매석을 일삼는 유저들에게 무거운 세금이나 경제법 위반을 적용할 근거가 있다던가 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아직은 오늘날의 mmorpg 가 거기까지 진화되지 못해서 생기는 한계겠지만요

오늘날 많은 사회가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시장을 그나마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 이란 개념을 만들어 자본주의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의 다른 저서들을 보면, 그는 냉혹한 황금만능주의자가 아닌 오히려 인간의 도덕과 윤리성이 살아있는 가운데에서 공정하게 운영되는 시장경제를 주장하였다는 사실을 최근 국내에도 발간된 '애덤 스미스 구하기' 라는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의 편중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은 사실상 모든 장사의 기본이고, 저런 장사꾼이 전혀 없다면, 모든 사람들은 아이템들을 자기의 노력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얻으면 얻고 말면 마는 방법 (사실상 모든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방법) 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요즘의 MMORPG 게임 자체가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다면.. 그 게임은 대다수 게이머로부터 아마 외면받게 될 것입니다 (교환창이 없는 MMORPG 게임을 상상해 보세요)

저런능력있으면..저라도 저렇게하겠습니다.

학규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특히 공정거래를 위한 기관이나 그 어떤 것이 아직 MMORPG에서의 부제는 통감합니다.

그러나, 머리속으론 이해가 되도 현실(게임)을 보면 암울하네요.



아침 장 보러 가느라 일찍 일어나서 접속을 하였는데 첫글이 학규님의 장문의 리플이어서 감동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__)

plona // 간단하면서도 어렵습니다.

방법은 ... 쪽지로 보내드리고 싶어도 언제나 비회원 접속이시군요.

라그에서 상인이란 캐릭을 키우면서 저도 시세차익 노리는 방식으로 시세보다 많이 저렴하게 나온 물건 사서 시세대로 팔아 차익챙기는 방식으로 몇쳔은 벌어본적 있지만...음..그러고 보니 그때는 급처상같은건 없었군요.
라그의 장점이라고 할수있을진 모르지만 타게임에서는 쉽지 않던 전투이외의 수단을 통한 돈불리기등이 가능하단게 라그의 특징인거 같기도 하군요.
물룬 그러기 위해선 몇일간의 시장조사로 물건들의 시세를 꽤뚫어봐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요...

라그에서 급처상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말한것 같이 조직적이 아니라, 혼자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녀석 스스로는 돈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일조를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매자->판매자로 돈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은 현실의 소매상과 비슷하게 그 과정에서 소정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라덥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통의 시민이 물건을 살때 조금 더 돈을 내는것은 당연합니다만, 게임에서는 그것이 불공평하다, 라고 생각되는듯 하더군요. 차라리 게임 내에서 어떤 자본주의 사회가 저절로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런 식의 계산에 밝은 사람들이 이익을 보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게임이라는 소규모 사회로 옮겨가면서 두드러 지는 것이죠. 특히 게임이라는 비현실적인 사회에서 그런 계산을 따지는 사고방식의 사람이 많지 않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대다수의 유져들에겐 즐기는 게임이니까요.
크흠...; 이런문제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성격탓에 리플을 남기지만, 일단 하고싶은 말은 학규님의 리플과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성립하게 만드는 필수 요건들이 게임 내에 생기기엔 아직 이르다, 라는 겁니다.

음.. 아는 형님이 피씨방을 하고계시는데.. 같이 아이템과 게임상의 돈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그 조직도 같이 운영하고있습니다 ;ㅁ;

그사람들 하는것을 보면.. "저렇게 까지 해가며 게임하고 싶나.." 라는 생각과 "저건 게임을 하는게 아냐.. 이용해 돈을 벌 뿐이지.."라는 느낌.

거기다가 "저건 게임에 대한 예의가 아냐, 모독하는거다."란 느낌을 상당히 자주 받습니다.

그런것들을 조절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저렇게 안해도 R 에서 성하나 먹고 오래 뻐기면 하루에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도 법니다. 보상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조직적으로 현거래를 이용해 돈을 만지는 부류는 극히 드물니다.


그리고 사재기는 또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종의 '재미'를 위해서 하는 짓으로 판명났습니다.
R의 펜릴서버를 예를 들수 있는데. 펜릴 고정 유저분들에게 물어보면 시세가 다른 서버에 비해 정말 XX같다 라는 말을 쉽게 듣습니다.
이유는 모 길드의 갑부들이 아이탬을 사재기해서 시세를 올리고 다시 되팔고 다시 사고 되팔고 하는 짓을 반복해서 하는데
그들도 삽질매니아라 사람들이 안사는 잡탬까지 다 사들여서 본전만 남는다더군요...[재밋습니다;]

급처상이야 싸게 나오는 매물을 사서 비싼값에 파니 별 문제는 아닙니다만, 매점매석은 물류의 흐름을 막고 소비자와 생산자 양쪽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좋게 볼 수는 없는거 같습니다.

R게임 클로즈 알파때..
뭐 그때는 제니가치붕괴현상이 심했지만..
5일만에 20배이상의 수입을 거두기도 했죠
아직도 잘한짓은 아니었다고 생각..
피시방 컴으로 3대 친구계정 까지해놓고 팔았었으니..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템의 레어리티의 무시무시함(!)으로 인해서,
혹은 그 무시무시한 레어리티를 가진 아이템의 성능이 무시무시함(!)으로 인해서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R 모 게임의 보스몹 카드라던가, 소위 [신급]아이템들이 그런 것이겠죠.

아이템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아이템의 현거래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합니다.
(90레벨 상점셋 기사가 70레벨 고재련 기사에게 진다면... 즉, 레벨 20의 차이를 아이템으로 때워버린다면
이건 아이템 의존도가 높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것도 그렇고... 또 한가지 측면은, 아이템 의존도가 높은 게임이
게임 밸런스까지 좋은 아이템을 기준으로 맞출 때 입니다. (이건 어느 정도 상대적인 면이 있지만)
신규 유저의 영입을 뿌리부터 막아버리는 일이 되겠지요.
사실 운영측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 하더라도, 아이템 의존도가 높은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신규 유저(아이템이라곤 거의 없는)이 이미 잘 갖추어진 아이템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해
상대적 빈곤감을 [심하게] 느끼게 합니다. 이것도 신규 유저가 쉽게 접하기 어려워지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템의 레어리티, 성능, 그리고 캐릭터의 아이템 의존도... 이 밸런스를 얼마나 잘 잡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게임을 하는 생물체가 인간인 이상. 현거래는 계속 됩니다. 전 포기한지 오래.

아이템베이에서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울티마 온라인과 다옥, 한달에 한번씩 리셋되는 테스트서버의 물품들도 현거래로 팔립니다.

이런것을 보면 현거래는 일종의 상점 권리금처럼 기여에 의한 무형의 가치를 현금으로 가치평가해서 거래되는것이라는걸 알수있죠..
저도 현거래에 대해서는 무척 부정적입니다만 결론적으로 클라이너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