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SW개발자 임금 '美·日의 3분의 1'

동일한 수준의 SW개발자에 대한 임금이 미국은 한국에 비해 3.2배 높다.
일본 역시 한국 개발자에 비해 2.9배 이상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SW분야를 이끄는 개발자들에 대한 처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내놓은 ‘한미일 3국간 SW인력 임금수준 비교’에 따르면 같은 수준의
SW개발자의 경우 국내 개발자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3국의 임금자료를 토대로 한 조사에서 공통직종인
중급 수준의 SW개발자에 대한 3국간 임금을 비교한 결과 한국 SW개발자 임금을 기준으로
미국은 3.2배, 일본은 2.9배 높았다.
2003년 원화환산 기준으로 한국의 중급 개발자의 임금은 203만원, 미국 653만원, 일본 599만원으로 나타났다.
인력의 수준별 급여에서도 일본 초급자가 연봉 기준으로 4600∼5300만원, 중급 6100만∼7700만원, 고급 7600만∼1억원에 이르렀다. 
미국은 임금이 가장 낮은 컴퓨터 보조원의 경우에도 연간임금이 4314만원, 가장 높은 직종인 시스템매니저는 9596만원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임금 상위 25%의 평균 연간급여는 3000만원, 하위 25%의 평균임금은 156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능윤 SW정책개발팀 수석은 “국가 간 소득수준 차와 환율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SW전문인력에 대한 임금이 낮은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최근 국내 고급 SW기술자들의 해외유출과 국내 대학생들이 SW직종을 회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SW분야에 대한 임금통계 역시 상대적으로 부실하다.
임금정보 취득과 활용에 있어 미국은 BLS의 공식통계 외에 민간의 다양한 정보제공업체에서 자료를 제공하며,
일본은 정부 주도로 기술표준을 만들어 이를 활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SW임금에 대한 유일한 조사인 ‘SW기술자 임금실태조사’에서도
학력과 수준별 임금자료만 제시할 뿐 직종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