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사에서는 사마천의 사기에만 기록된 치우는 몹시 포악하고 구리머리와 철이마(청동기시작보다 훨씬 전 시기인데 철이라....)를 가지고 돌과 모래를 먹어 병장기를 몸에서 뽑아내 싸운다고 하였습니다. 위의 모습하고 조금 비슷하지 않나요? 그리고 치우가 한민족의 조상 중 한명(한민족이 혈연적으로 단일민족이라는 말을 아직도 믿는 분은 없겠지요?)이라는 것은 근거가 매우 약한 얘깁니다.
http://www.history21.org/zb41/zboard.php?id=qna&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치우&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00

2. 역사에 기초한 게임시대배경상 고구려가 야만적이고 악한민족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그 시대에는 중국왕조들에게 고구려가 가장 위협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고구려가 가장 강성했던 시대이고 결과적으론 수나라는 고구려때문에 망하기도 했으니까요. 이건 냉전시대 우리나라의 만화(예를 들면 똘이장군)에서 북한, 공산당을 포악한 빨갱이 늑대,김일성을 욕심쟁이 돼지로 직접표현한 것과 다를바가 없겠죠. 게임 시나리오의 고구려정벌도 우리나라에서 나온 '남벌'이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주변국 정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징기스칸4의 게임내 시대에서는 당연히 고려는 변방의 약소국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피폐했던 무신정권에 몽고의 침입으로 아주 박살이 나 버렸죠. 여기서 고려를 어떻게 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일본의 경우는 몽고의 침략을 아예 받지 않았기때문에 강하다 약하다 비교할 대상이 없었고 그래도 일본게임이니까 좀 강하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만...고려는 몽고와 확연이 비교가 되어버립니다.
삼별초의 난(또는 대몽항쟁)은 내란 맞습니다. 애초부터 삼별초(좌별초, 우별초, 신의군)가 최충헌 일가의 사병집단입니다. 정규군이 아니죠. 대몽항쟁의 기치를 걸고 있긴 하지만(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무신정권 몰락 후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었다고 보는 편이 더 맞을 겁니다. 정확한 시대가 배중손이 맞는지 김통정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명종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무신들이 실리를 취하고 대의는 명종에게 넘겨준겁니다. 일종의 말장난이지만 역사에서는 대의 명분이 꽤 중요하고 아마 사료에도 게임과 같이 적혀있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한 거겠지요.

4.조선도 목을 벤 숫자로 논공행상을 했습니다. 이순신과 원균이 그걸 두고 다퉜다고 선조실록에도 남아있죠.
그리고. 호랑이가죽이 어디산이냐고 따지는 건 좀 쪼잔하군요. 아무튼 적국의 명장은 아군의 전쟁주범이 맞긴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진왜란 시기(전국시대)의 일본게임에서는 임진왜란을 논외로 칩니다. 스케일이 틀리거든요. 오다 노부나가가 일본에서 그토록 추앙을 받는 이유가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의 평지의 1/4를 점유했기 때문입니다. 그걸 가지고 그렇게 추앙을 받는거죠. 기마병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겐의 기마병의 수가 500 밖에 안됩니다. 보통 일본 전국시대의 전투는 몇백 대 몇백 정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메이지유신 이전 일본역사 최대의 전투, 당시의 일본내 군사는 모두 모였다던 세키가하라 전투도 단 이틀동안 20만 군사를 동원한 것이 최대입니다. 수군의 경우는 더 열악하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조선수군이 왜의 수군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었던건 이순신의 대단한 역량과 선견지명도 크지만 수군의 편제차이도 꽤 큽니다. 왜의수군편제는 대부분 보통때 무역선, 왜구 혹은 둘 다 하고 전시에만 징발되는 겁니다. 전투함도 아닌 배 가지고 당시 최첨단을 달리던 조선수군의 군함을 상대하려면 꽤나 막막했을겁니다. 새로 건조된 게 좀 있긴하지만. 소국들로 이루어진 연합정권이라는 일본정권의 특성상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대포같은 고가의 무기는 거의 장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태 해온 짓도 왜구질이라 접근해서 배를 붙인다음 백병전 밖에 할 수 없었겠죠. 아니면 사정거리 짧은 조총을 쏘거나...

5. 고려의 수도명칭은 서울, 개경, 개성으로 불렸습니다. 조선의 수도도 마찬가지로 서울, 한양, 한성, 경성 다 쓰였구요. 대항해시대4의 '설이화'의 직업은 '도사'입니다. 도사를 표현하기 위해 덧붙인 장식이 틀리긴 했지만 베이스의 한복표현은 상당히 잘 된 편입니다. 오히려 '설이화' 외에 등장하는 조연 '유문'의 복식이 좀 문제가 되죠. 그리고 설이화를 제외한 조선의 NPC들의 복장은 오히려 국내 사극만큼 잘 고증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게임 중간중간에 도술도 등장을 합니다. 닌자는 등장하지 않는데 말이죠. 제가 문제를 삼는다면 신라금관을 훔쳐다 술집 여급에게 줘버리는 무신경함을 더 신경 쓸 것 같지만 뭐 일본이나 다른나라의 국보들도 같은 취급을 당하니......

6. 중국 삼국시대에 '관구검'이라는 장수가 있습니다. 코에이판 게임 삼국지에도 240년대에 등장하는 이 장수는 능력도 C급이고 그리 쓸만하지 않죠. 하지만 이 장수는 244년 고구려 동천왕 때 고구려 정벌을 와서 그 강맹하다던 고구려를 존폐위기상황까지 처하게 하고 고구려가 환도성을 버리고 평양으로 천도하게 된 이유를 제공하는 맹장입니다. 결국 고구려의 '유유'에게 기습으로 죽긴 하지만, 아무도 이 장수가 능력치가 나쁘다고 뭐라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웅 이순신도 밖에서 보면 비슷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s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글을 간결하게 쓰는 법을 좀 연습해야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