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에서 난데없이 ‘보아의 노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가수로 일본에서 인기 절정인 보아가 일본 게임상품의 국내 상륙과정에서 묘한 입장에 빠졌다. 보아의 일본노래가 담긴 일본게임이 이르면 오는 5월 국내에 발매될 예정인 가운데 이 게임은 내용만 우리말로 바꾸고 보아의 노랫말은 ‘일본어 그대로’인 채 공급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한복과 기모노’를 반씩 입은 모습의 일본판 게임에 보아가 등장하는 셈이다. 한국의 톱가수가 일본의 대표적 게임상품을 들고 한국에 ‘역진출’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문제의 작품은 일본의 유력 게임개발사 코에이가 최근 내놓은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용 ‘전국무쌍’. 이 게임의 엔딩에는 보아가 부르는 ‘Be the One’이라는 일본말 가사의 게임주제가가 삽입돼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팬들 사이에서 ‘게임을 통해 보아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에이의 한국지사인 코에이코리아는 전국무쌍의 한국어판을 오는 5∼6월께 국내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이 게임의 일본어 텍스트와 일본 성우의 음성은 모두 한글 텍스트 및 한국 성우의 더빙을 거쳐 완벽한 ‘우리말화’가 이뤄진다. 문제는 보아가 부른 게임주제가. 보아의 노래만은 일본어 그대로 발매될 가능성이 크다.
코에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전국무쌍의 한국판 발매를 위해 일본어 음성을 한국어로 더빙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아가 부른 일본어 게임주제가까지 한국말로 바꾼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아 노래의 한국어화에 대해 아직 아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보아의 소속사인 SM 관계자 역시 “한국말 번안곡에 대해 현재까지 코에이측으로부터 협조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전국무쌍의 한국말화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아의 번안곡 녹음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국무쌍은 다른 게임과 달리 일본색이 짙다. 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중국 삼국시대의 유비 관우 장비를 등장시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삼국무쌍’과 유사하다. 하지만 전국무쌍은 일본 전국시대가 배경이다. ‘사나다 유키무라’ ‘아케치 미쓰히데’ ‘마에다 게이지로’ 등 실존한 일본 전국시대 유명 무장들이 게임에 전면 등장한다.
게임정보사이트 게임샷의 김성태씨는 “보아의 주제가 번안작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일본게임인 전국무쌍을 게임내용은 한국말,주제가는 일본말로 들어야 하는 ‘우스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딸’ 보아가 자칫 일본게임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형철 hoogoon@sportstoday.co.kr



퍼온 기사입니다.

게임이라는 것이 점점 연예계(?)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