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UN
A, B, C, D는 부사관인 E를 만나기 위해 주말에 B가 있는 부대로 찾아갑니다. 그들이 E를 기다리는 그 자리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자기 아들과 면회중입니다. 그런데 면회를 마치고 자가용에 탑승한 아주머니가 차 시동이 걸리지않아 매우 곤란해하자 운전병이 뛰어나와 자기가 고쳐보겠다고 말하고는 아주머니 차에 탑니다. 그런데 역시 시동이 걸리지 않자 운전병은 "어라, 이상하네?"하면서 키를 꽂은채로 차문을 닫고 나옵니다. 순간 차문이 그대로 잠깁니다. 당황한 운전병, 부대 저편으로 달아납니다. E가 그맘때 부대에서 나왔지만 토낀 운전병 얼굴을 미처 확인 못한지라 다시 잡아올 수도 없습니다.


2. FEAR
A, B, C, D, E가 놀다가 한밤중에 처음 와보는 시골길을 차를 타고 지나갑니다. 고기를 구워먹을 좋은 자리를 찾는데 마침 자갈밭을 낀 큰 하천을 발견하고는 차를 몰고 하천 다리 밑으로 내려갑니다. 장작을 꺼내서 불을 붙이는데 어찌된 일인지 불은 붙지않습니다. 자리를 옮기려고 차를 움직이는데 차바퀴가 자갈에 빠져서는 슬슬 내려앉습니다. 불안해진 그들은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고 견인차 섭외를 요청합니다. 다시 전화를 걸자 그때는 통화권 이탈입니다. 모두 불안해하는데 갑자기 다리 위에서 트럭 시동소리가 들립니다. 소리 나는데로 뛰어갔지만 트럭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가 들리되 트럭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그들이 곧 압니다. 트럭은 가로등은 고사하고 불빛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달도 없는 어두운 밤에 전조등과 미등을 모두 끈채로 천천히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내 구렁에 빠진 자가용 위의 다리에서 트럭을 세우자 C, D, E를 남겨두고 A와 B는 트럭을 탄 사람들이 도와줄 것으로 믿고 트럭이 간 쪽으로 뛰어갑니다. 트럭에서는 잠깐 라이트를 켰다가 끄더니 뭔가 옮깁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물칸이 다 덮여있습니다. 달빛도 없는 오밤중에 불빛이라고는 거의 없어서 앞 사람의 얼굴도 보일락말락 할 정도였는데도 조금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에게 A와 B가 구렁에 빠진 자가용을 좀 밀어달라고 말하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트럭에 탄 사람들은 "우린 시간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거절해버립니다. 허탕 친 A와 B는 분통을 터뜨렸지만 할 수 없이 차가 있는 데로 되돌아갑니다. A는 길 왼편에서 걷고 B는 오른편에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A의 왼쪽에서 누군가 손가락으로 있는 힘껏 옆구리를 찌릅니다. A가 B에게 장난 치지말라고 따지자 B는 어리둥절해하면서 무서운 소리하지말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길 오른쪽에 서 있는 B가 팔을 쭉 내밀어 A의 왼쪽 옆구리를 꾹 눌러 찌르기엔 A와 B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는 옆구리를 힘껏 찌를 수도 없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차로 돌아온 A와 B는 새벽5시에 견인차의 연락을 받고 차를 자갈밭에서 빼냅니다. 더 이상한 일은 한밤중에 꽤 반듯해보였던 다리로 가는 길이 아침에 다시 보니 굉장히 험한 산길입니다. 그렇게 험한 길인줄 알았으면 A, B, C, D, E는 자가용을 끌고 들어가지도 않았을겁니다.



필자 주: A, B, E는 개인적으로 필자와 아는 사람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