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겁나 귀차니즘 중독에 워낙 게으른지라 온라인겜 절대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그런 구보씨가 한번 주변의 회유와 강요로 마비노기를 시작해보았는데, 허업!! 이거이거
매 다짜고짜 때리는 류의 온라인겜만 보다 꽤 새로운 경험이네요. 물론 시작하자마자 뭘
다짜고짜 패버릴 수 없어서 '게임의 기본=살인질'이라는 원초적 개념을 갖고 있는 구보씬
상당히 초반 몰입이 버거웠으나... 잘 짜여진 퀘스트와 나름데로 신나는 뻑뻑뻑 전투땜시
꽤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해버렸네요. 무조건 때리는게 아니라 요리조리 도망다니고 상대
눈치도 보고 키입력으로 캔슬, 방어하기도 하고 몰래 뒤돌아가서 뒷통수 후려갈기기도 하고
단순히 클릭하면 가서 죽을때까지 캔슬이고 딜레이고 없이 다짜고짜 패는 게임만 보다가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였습니다. 이상하게 본인은 게임을 하면서 스킬을 올리는 부분에서
재미가 마구 느껴지더군요. 스킬을 올리기위한 다양한 조건들하며 안알려주는 힌트를 찾기
위해 삽질하는 재미하며... 디아 첨할때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남들은 절대 안그러겠지만,
본인은 이상하게도 정말 디아블로 첨할때 몇시간씩 빠져한 그때 그 기분이 들었다는...)

전투도 저지경이면 마우스 클릭하다 졸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사이드뷰 2D에서 조이패드가
아닌 마우스로 컨트롤한다 했을때 저런 감성이 구현될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래저래 꽤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그래픽만 좀더 좋았다면... 크흑!!
(캐릭터 얼굴의 턱선을 볼때마다 미국에서 유학중이신 박경림 여사의 생각이 문득문득)


ps.
뻑뻑뻑 전투라고 쓴 이유는, 검은 김모씨(31세)가 좋아하는 뿍뿍뿌직뿌직과는 다른 감성이
느껴졌기때문...입니다. 딜레이 개념이 있어서 막 신나게 뿌지지직이 안되는게 약간은 아쉽;
뭔가 둔탁한 감성을 느껴버린... 키보드 컨트롤이 되서 막 사이드스탭 밟으면서 권투하듯
이동하며 때릴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도 좀 들었고... 어쨌든 뭔가 묵직한 몽둥이의 느낌이..

이 글을 왜 여기 썼냐고 물으신다면... 제 홈피엔 쓸 공간이 없어서요 라고 답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