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고 있는 책에서 무단 노가다 타자...-_-;;
게임 잡지 '넷 게이머즈'  2001년 11월호

제목 : 판타지 뒤집기 한판

최근에 몇몇 네트워크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언제나 아쉬운것은,
이것은 내가 하고 싶은 모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몇 천명의 다른 플리에어들과 함꼐 슬라임을, 해골을, 용을 때려잡는 수순을 밟아가고 싶어서 판타지의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진대, 아무도 나에게 진정한 영웅이 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글: 이현기

-왜이리 영웅이 많아....
게임 회사들은 언제나 "당신은 주인공! 당신도 영웅!" 따위의 카피를 내세유ㅜ는데, 솔직히 이런 게임의 주인공 따위, 뭐가 주인공인지 알게 뭔가. 이런 카피를 믿을 사람은 이미 사라졌는데 여전히 게임잡지에는 그런 류의 카피가 난무한다.
온라인 머그 게임이 이렇게 퍼져나가기전, 이전시대의 게임. 모두들 에버퀘스트 따위를 하러 사라지기 전의 '테이블 토킹 RPG'나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 게임'에는 있었고, 지금은 없느 것이 무엇일까?
두시간 짜리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에는 있어서 마음을 뿌듯하게 하는데, 판타지 온라인 게임을 삼 년 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랑을 나누는 NPC의 존재이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숙명의 멋진 적, 몇 번이고 보러가서 친밀도를 높여놓은 아리따운 그녀, 그리고 납치되어가는 것을 구해주었더니 사랑한다고 말하는 공작의 딸, "내가 막을 테니 너는 도망가!" 라고 부르짖는 평생의 친구, 아아 이런 것이 없이 무엇이 판타지인가! 우리는 지금 판타지 세계에 있는 것이 맞는가?

-온라인 게임에서 사라진 NPC를 그리워하다
최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글 판타지 관련 글중에, '대마왕이 되려면 꼭 지켜야 하는 100가지'라는 글이 있었다. 잠시 발췌하자면(처자주 : 원고를 줄이기 위해서 땜빵을 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에요)...

~여웅을 사로잡았을때 "이봐 , 나를 죽이기 전에 무슨일 인지나좀 이야기해줘"라고 말하면,"싫어"라고 말하고 쏴 버려라. 아니 그것보다는 차라리 먼저 쏴버리고"싫어" 라고 말하라 (보통 영웅에게 자기 계획을 떠벌떠벌 이야기하는 동안에 뒤에서 여웅의 동료가 나타나서 목을 조르던가, 폭발 장치가 가동된 것을 알리는 비보가 날아오던가, 아니면 영웅이 씨익 "아, 이제 알아냈군"이라고 웃으면서 손목의 수갑을 뚝 끊게 마련이다).

~죽인 적들은 전부 태우거나 최소한 확인사살이라도 하라. 시체를 절벽 바닥에 버리고 가면 절대 안된다. 이렇게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그가 죽었다고 말하면서 축하연을 열면 안된다. )축하연자리에 영우잉 나타나서 단칼에 찔러 죽이는 이야기는 워낙 고전이다. 죽은 영웅을 보면 무덤도 파헤쳐보고, 목도 확실히 베어버리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공주를 유괴했다면 조용하고 소박하게 즉시 결혼하라. 3주 동안 계속되는 화려한 축제같은 것을 계획하지말라(일단 공주와 결혼을 콱 해버리고 나면, 여웅이 와서도 단념할지도 모른다. 기껏 유괴했는데 긴긴 결혼식 기간동안에영웅이 와서 뺏어가 버리면 얼마나 억울한가... 아아 생각만 해도 억울하다.)

~당신의 땅에 있는 여관의 가슴이 풍만한 아가씨들을 퉁명스럽고 원망이나 늘어놓는 아줌마 웨이트리스로 바꿔버려라. 이렇게 하면 여웅ㅇ과 그의 동료들에게 예상치 못한 지원이나 로맨틱스토리를 만들어주
지 않을 것이다.( 여관에 있는 아가씨들을 아예 죽여버려도 된다. 이런아가씨들이 매일 하는 말이 "오빠가 궁성에서 일하는데... 여웅님도 여자로 변장해서 저랑 같이들어가요... 등등이다. 감옥안에 갇힌 영웅에게 먹을 걸 갖다주는 것도 이런 아가씨들이다.)

~모든 산파들의 활동을 금지시켜라. 아기들은 국가에서 승인된 병원에서 관리하라. 고아들은 수양 부모에게 맞겨라. 이렇게 함으로써 숲속에 놓아져 야생 동물에게 양육되는 아이가 생겨나지 않을것이다(그리고, 딸의 손자라던가 반역자의 아이들은 자기손으로 확실히 없애버려라. 한명이라도 남겨두면 여웅이 되어서 당신을 죽이러 올 것이다.)

네트워크 게임밖에 해 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이 글이 왜 재미있는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판타지 소설도 최근에는 닳고닳은 유저를 위한 패러디물이 하도 많아서, 이글에서 느껴지는 감동의 미소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일단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므로 괜히 괄호를 달아서 설명을 붙였따. 하지만 이글ㅇ르 보는 필자의 가슴에는 느껴지는 것은'아아, 이제는 다시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없는가~!'라는 안타까움, 그것이었다.
  
이런 장면들은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판타지의 이야기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들이다. 이런 눈물나느 스토리와 복선들 그리고 강력한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온갖 기지를 발휘하는 순간이야 말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다. 고아로 태어났지만 사실은 나의 아버지가 반역자로 몰려 죽은 왕의 동생이라는 말을 양부모에게 듣는 그 순간, 개선해서 돌아온 고향마을에 아가씨가 화관을 씌워주면서 물레방앗간 뒤에서 오늘밤에 만나자고 속삭이는 그 저녁. 천신만고 끝에 악마의 결혼식장에서 납치당한 공주를 구출하는데 성공할 떄의 그 환호성...! 아아 말만 들어도 너무나 멋지지 않은가. 사실 이런 것을 하기 위해서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통적으로, 영웅이 영웅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것이 필요하다.

~영우이 죽여야만 하는 나쁜 적(을 죽임으로써 영웅이 된다.)
~영웅을 사모하는 아가씨(못생긴 싸나이는 여웅이 아니다)
~영웅의 친구 (인덕이 있어야 영웅이다)

노가다한넘의 사족...
휴...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_-;;
총 분량의 33%라고 말할수 있겠네요
저 혼자(?)보기에 아까워서 쓰려고 도전 중입니다.
중간에 덧붙이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여러분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까봐
그만 뒀습니다....(사실... 까먹었습니다...-_-;;)
반응 좋으면 마져
노가다 함 열씨미 띠어 볼랍니다!
거기 모니터 보는 당신 다음글 보구싶으면 리플 콜~~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