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면역력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걸리기 쉽다
-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 (질병, 기아, 전쟁, 빈부격차) 등에 대해 간단한 해답을 제시하며
- 순환논리로 해답을 방어하여 논박할 수가 없게 만든다
- 걸리게 되면 선과 악, 우리와 그들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갖게 된다
- 공포심, 적개심, 악에 맞서고자 하는 선한 마음등의 감정을 자극한다
비단 통일교 뿐만 아니라 저 위의 패턴이 적용되는 사례들은 많다. 대학신입생들에게 운동권 선배들이 각종 책과
영상 (특히 철거현장에서 철거깡패들이 철거민들 때리는 영상등) 을 보여주면서 자본가 놈들로부터 노동해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듣다보면 정말 그 말을 따라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고,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의 논리를 갖게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실제로 그 때는 무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도 결국 노동해방 얘기로
귀결되고, 무슨 복잡한 이슈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어도 투쟁과 노동해방으로 귀결되곤 했다.
이러한 패턴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패턴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우선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세상이 과연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대립 투쟁으로 이루어져 있고, 노동자가 투쟁에 승리하는 날
해방이 찾아올 것인가? 라는 점에 대해서는 자본가라는 것의 실체를 알고보면 상당 부분 노동자 스스로가 자본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주식 시장의 가장 큰 손 중 하나는 각종 연기금이고, 노동자들의 원활한 연금수령을 위해
연기금관리자들은 경영자들을 쥐어짠다) 을 알게 되면서 적개심의 이분법이 깨지게 된다.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은 거래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은 항상 어느 한쪽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단한 이분법적 도식으로는 결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의심하고, 시야를 넓히고, 반대쪽에 서보려고 하고,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이 판단한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보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면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을 동시에 보고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동아닷컴에 줄기차게 덧글을 다는 수꼴영감님들의 한마디에도 진실의 한 조각은 남아있는 법이라는 것을...
운동권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운동권 선배들의 논리와 설득력이 뛰어난것이고..
운동권 선배들의 이야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운동권에 참여하지 않으면 되겠죠.
근데 현실은 그냥 무관심..
2010.02.14 07:12:59 (*.235.190.94)
임덕달
사실 동영상은 못 알아 듣겠고, 운동권 얘기에 많이 공감하네요.
2010.02.14 11:34:29 (*.178.236.140)
코카트리스
운동권 그렇죠. ㅇㅇ
2010.02.14 13:36:28 (*.219.141.82)
아침에
김밥천국이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거라네요;;
트윗에서 우연히 들어서;;
2010.02.14 13:58:38 (*.157.73.96)
꿔니
맥콜
2010.02.14 14:52:23 (*.125.166.17)
39쇼핑
시골 농촌 총각들이 통일교에 많이 다님 이유는 교단에서 국제결혼을 시켜준다고 하더라능...
2010.02.14 16:35:30 (*.146.77.18)
용회
저는 원불교신자 입니당..
둥근 마음을 가지고! 모두모두 조화를 이루며 잘 살아봐유~
2010.02.14 17:39:16 (*.138.56.132)
게임초보
학규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전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우화로부터 하나님의 존재도 믿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면 왜 또 다른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은 믿으면 안되는 걸까요?
하나님의 존재는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이고 문선명이 하나님이 보낸자라는 것은 또 다른 증명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 허경영의 말중에도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써 과학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증이 듭니다.
또 맹목적인 믿음들을 강요하는 것은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린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 잘되라고 말씀하신다. 자식은 부모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세상은 하느님이 만드셨다. 빨갱이는 죽여마땅하다. 사회주의자는 빨갱이다.(조봉암에 대해서 참조.)
기타등등...
2010.02.14 18:39:18 (*.11.174.75)
perpet
그러고 보니 학규님에게 갑자기 묻고 싶군요.
혹시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종교를 믿는것은 자기모순 아닌가요?
2010.02.14 23:24:49 (*.167.222.253)
제리
pertet :: 자기 모순일 것 까지야.. 인생이란 게 프로그래밍 같이 논리와 이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거니까요.
2010.02.15 03:13:45 (*.146.231.119)
illlust
철거현장에서 철거깡패들이 철거민들 때리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모두 자본가 놈들의 머리가죽을 벗기자고 해서 그것에 반대하나요?
최소한의 합법적 폭력인 공권력의 한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 중 어느 쪽이 많을까요?
한국의 독재군부 문화와 연계시켜서 생각해보신 적은 있나요?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을 뒤엎고 혁명을 이룩하자고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현재의 미국의 금융권과 정치권을 보고도
당장은 현실적으로도 의식주나 정보접근권 등 기본권의 확대라는 복지 서비스를 내세우는 정책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그게 맞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정당도 있고요
전 대학에도 가지 않았고 조악한 운동권의 문장에도 전혀 공감할 수 없었지만 지금 학규님의 문장은 솔직히 그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치진영의 논리를 동영상 하나로 손쉽게 종교나 뇌의 문제로 치환시키는 부분에서요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라고 하셨지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2010.02.15 06:06:46 (*.33.110.135)
채이도훈아빠
@게임초보
// 부모님은 자식 잘되라고 말씀하신다. 자식은 부모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저게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하고, 자식이 없는 사람은 부모가 저 말을 할 때 어떤 생각과 심정으로 말했는지 잘 모릅니다.
@illust 제가 위의 글에서 어떤 특정 정치진영의 논리를 주장한게 있나요? 전 단선적 이분법적 세계관을 지양하자는 얘기를 한건데요
2010.02.15 06:07:42 (*.33.110.135)
채이도훈아빠
@perpet 전 종교가 없고요, 그리고 프로그래밍이 종교랑 무슨 상관인가요?
2010.02.15 09:20:53 (*.138.56.132)
게임초보
채이도훈아빠 //맹목적이라는 말은 세 가지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1. 조건, 2. 분별, 3.비판
조건, 분별, 비판 없이 부모님은 "자식 잘 되라고 말씀하신다.'는 걸 믿어야 합니다.
조건, 분별, 비판없이 "자식은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걸 믿어야 합니다.
학교는 부모의 사랑이 맹목적인 사랑이라고 가르쳐왔지만 우리 주위에는
자식을 조건적으로 분별하며 비판적으로 사랑하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만약 부모의 사랑이 맹목적이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면 그러한 강요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요?
부모가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지 않는 데 자식이 부모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바란다면 자식은 상처를 받습니다.
2010.02.15 18:23:08 (*.192.76.125)
뜨아오잉
프로그래머랑 종교랑 무슨 상관있죠?
정말 궁긍한 1인...
2010.02.15 18:42:35 (*.243.201.116)
청포도사탕
프로그래머는 논리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종교는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머가 종교를 믿는것은 말이 안된다고 하는거죠.
근데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머가 종교를 믿는게 말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2010.02.15 19:14:30 (*.243.201.116)
청포도사탕
본문을 보면 운동권 학생들이나 노동운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운동권 학생들이나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운동권 학생들은 신입생들을 현혹하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결국은 노동운동 타령이다.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요..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지 객관적인 사실은 아닙니다.
결론 부분은 지극히 공감하는 바입니다만..만약 결론의 내용을 마음깊이 새겨두고 계신다면 앞서말한것과 같은 예를 들진 않으셨을 겁니다.
(의식적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의심하고, 시야를 넓히고, 반대쪽에 서보려고 하고,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보셨다면 그들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표현하시진 않으셨을꺼라는 말입니다.)
2010.02.15 19:32:56 (*.12.13.78)
황경필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2010.02.15 21:01:54 (*.243.201.116)
청포도사탕
몇가지 궁금한것이 있는데요..여러분께서는 철거 현장에서 용역 직원이 철거민들 때리는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왜 이런 일들이 자꾸만 일어나는 것일까요..이런 일들이 앞으로 계속 일어나도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안 일어나는게 좋은걸까요..
만약 이런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2010.02.16 03:27:45 (*.33.110.135)
채이도훈아빠
청포도사탕//
1. 기계에 대입하기 위한 논리와 사람간의 설득을 위한 논리는 서로 다른 점이 많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둘다 과학이라고 똑같은게 아닌 것처럼요
2. 실제로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의 일부 선배들이 그랬었던 개인적 경험을 써 놓은 것입니다.
2010.02.16 03:31:37 (*.33.110.135)
채이도훈아빠
게임초보// 게임초보님은 자녀분이 있으신가요?
2010.02.16 03:41:56 (*.33.110.135)
채이도훈아빠
그리고 요즘의 노동운동과 옛날의 노동운동은 많이 다릅니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난 지금의 노동운동은 급여인상, 고용보장과 비정규직 문제등 자본가 경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 옛날의 노동운동은 자본계급을 부정하는 노동해방 자체가 목표였었죠. 제가 본문에 말한 노동운동은 옛날의 노동운동이니 오해 없으시길...
2010.02.16 10:45:43 (*.138.56.132)
게임초보
채이도훈아빠// 전 자녀는 없습니다. 미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부모도 많기 때문이죠.
2010.02.16 11:24:23 (*.36.230.141)
채이도훈아빠
게임초보// 모성애 부성애는 사랑하는 법을 배워서 깨닫는게 아니라, 성욕 식욕과 비슷한 수준의 종족 번식 보호 본능에 속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욕이 있어도 그것이 변태화되는 경우는 있지만 성욕자체가 조건적인 경우는 없는 것처럼, 모성애 부성애도 변태화 되는 조건적인 경우는 있을지언정 그 존재 자체는 이미 본능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본능에 대한 부분을 논리로 설명하려니까 한계가 있고, 어서 결혼하셔서 애를 낳아보시라는 말씀밖에는 드릴게 없네요.
2010.02.16 13:32:05 (*.243.201.116)
청포도사탕
옛날 운동권 학생들중 몇몇 학생들(어쩌면 대다수 일지도..)이 매우 과격하게 행동하고 신입생들 억지로 운동권 참여하게 만들고 그랬다는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학규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개인적 경험이고 일부 선배들의 이야기일 뿐인데 본문에서는 통일교라는 사이비 종교와 비교하시면서 운동권 전체가 그렇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물론 일부러 그러신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학규님께서는 요즘이 아니라 옛날 노동운동을 말씀하시는거라 하셨지만..옛날 노동운동은 자본계급을 부정했다고 말씀하시는것도 제가 생각하기엔 객관적 사실은 아닌거 같아요. 그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을 뿐.. 물론 더 많은 노동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을 적으로 묘사하고 선동하는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긴 했죠. 그렇지만 이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 사람들의 문제이지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 전체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사이비종교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 혹세무민 하고 있다면 운동권 학생들의 경우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탄압받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인데(물론 개중에 꼴통들도 있긴 했지만..) 사이비종교랑 비교가 된다는게 조금 안타깝네요.
2010.02.16 13:54:41 (*.243.201.116)
청포도사탕
노동운동 하시는 분들의 참 뜻이 일부 사례들로 인해서 폄하되는 느낌이 든다는게 문제인거 같아요. 일러스트님께서도 그런 의미에서 말씀을 하신듯 한데..
노동자 VS 자본가..이건 아닌데..사실은 노동자+자본가 VS 인간의 욕심 이게 맞는거 같은데..같은편끼리 투닥거리는 현실이 참 안타까움..
2010.02.16 19:36:20 (*.74.149.140)
프로그래머의 논리적인 생각을 종교가 저해한다는 발상은...
물론, 초월적인 존재를 세상에 강림시키려는 광신도쯤 가면 문제가 있긴하지만,
그건 대인관계의 문제지 직업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실지로, 과거 존경받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종교인이었다는것을 생각해보면, 종교가 사고를 누르는게 아니라
종교가 사고를 더 뻗어나갈수 있게 도와주는 방향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과학을 탐구함으로써 신에게 더 가까이 갈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겠죠.
결국 종교라는건 각자 마음의 힘을 또 달리 부르는 말같기도 해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모습이 틀리니...
2010.02.17 00:22:14 (*.11.174.75)
perpet
우선 짧게 다시 한번 써보겠습니다.
위키에서 자연과학을 보니
target=_blank>http://ko.wikipedia.org/wiki/%EC%9E%90%EC%97%B0_%EA%B3%BC%ED%95%99
분류에 전산학이 나오는군요. 음 그러면 프로그래머는 자연과학의 한맥? 으로 볼수있겠죠..?
그럼 다시 정리해서 자연과학자가 종교를 믿는 것이 말이 되냐이겁니다.
또다시 해석하자면 자연과학자라면 진화론을 믿는것이 당연할거고
진화론을 믿는자가 종교를 믿는것은 자기 모순 아닌가요?
물론 진화론자는 종교를 믿지 않고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종교란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을 컨트롤 하기위한 수단이거나
인간스스로 자신들의 번영을 위해 형성된 하나의 문화적?룰 이 정착된 현상? 아닐까요?
그리고 과거의 과학자들이 종교를 믿은건 그시대 믿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2010.02.17 01:25:12 (*.243.201.116)
청포도사탕
기독교의 창조론도 그렇고 불교의 윤회사상도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그냥 믿어야죠.
종교라는 것은 인간의 무지와 나약함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모든 인간이 무지와 나약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기독교를 비롯한 몇몇 종교는 perpet님 말씀처럼 피지배자들을 컨트롤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종교가 나쁘다거나 종교를 믿는 사람이 무식하다는건 아닙니다. 가르침은 참 훌륭한데 종교를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되는거죠..
2010.02.17 02:11:48 (*.32.62.96)
크리스
perpet님// 그렇게 따지자면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무신론자가 되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물론 신의 존재에 대해서 믿지 않았지만 정확히는 무신론자가 아니라 불가지론자입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도 신의 부존재를 증명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하는 무의미한 논쟁에 휩쓸리지 않았죠. 사실 저는 과학자들이 무신론자가 되는 것보다는 불가지론자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증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겠죠.
더구나 진화론이 옳다는 것은 창조론이 틀렸다는 증거가 될 수는 있어도 신이 없다는 증거가 되기에는 불충분합니다.
2010.02.17 08:54:48 (*.171.84.225)
황경필
진화론과 싸우는 것은 기독교지 이슬람교나 불교나 힌두교가 진화론가 싸워본다는 이야기는 저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종교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은 종파는
이슬람>기독교>힌두교>불교입니다.
뭐 불교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독특한 종교이니 제외해도 전세계 28억정도의 종교인들이 몇몇 기독교인들처럼 진화론과 크게 대립하지는 않습니다.(많은 기독교인들도 특별히 진화론과 대립하지도 않습니다.)
2010.02.17 10:00:13 (*.33.110.135)
채이도훈아빠
이 리플 이후로 본문의 내용 (통일교)와 관련 없는 종교관련 얘기는 그만합시다.
2010.02.17 11:57:13 (*.215.216.254)
Dransis
뭐 이것도 종교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종교가 발달한 이유는 그게 생존에 적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종교가 됐건, 공산주의 등의 이념이 됐건,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이에 대해 적개심을 품게 만들고, 거기에 헌신했을때의 보상을 마련해준다면, 사람은 죽음도 불사할 수 있게 됩니다.
종교에서 만들어낸 각종 성인들, 그리고 노동계에서 만들어낸 성인들(대표적으로 전태일 열사등이 있겠네요)은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보여지며, 롤모델이고, 죽음을 불사해서라도,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입니다.
이는 단순히 논리적으로만,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는 무리들에 비해서 훨씬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집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논리적, 이성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개인주의에 빠지기 쉽고, 국가등도 아무 필요없습니다. 그저 자기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만 잘 지낼수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라면, 그게 대한제국치하건, 대일본제국 치하건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애국심을 강요하건, 신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건, 노동계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건, 일련의 논리를 만들어서 어떤 주체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적을 원수로 만들기 시작해서 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똘똘뭉친 이들은 적을 파괴해야 하며, 이 적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내가 희생을 당하건, 어떻게 되건, 이기기만 한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라는 관념에 사로잡히죠.
모든 논리력은 이 시점부터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허용되며, 논리력으로 관념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거부됩니다.
단기전에서 봤을때, 반대쪽에서는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단, 단기전에서 봤을때 말이죠.
2010.02.17 14:14:58 (*.221.220.68)
안군
학규님의 리플에, 통일교에 빠지는 사람들의 특성도 함께 나타나 있네요...
기계에 대입하는 논리와, 사람에 대입하는 논리는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비논리인것이 어떻게 보면 논리정연하지요.
실제로 통일교 신자나 전도자와 만나본적은 없지만, 만약에 그들과 논쟁을 하게 된다면, 제가 이길 자신은 없네요.
의외로, 지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통일교나 사이비 종교 같은데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대학교수라던지, 의학박사라던지...
2010.02.17 15:47:51 (*.111.10.20)
빈곤
한 사람의 의견에 대해 자신 마음에 안든다고 까고 본다는 행위는
이제 그만들좀 하시지요
이런 의견도 있고 저런 의견도 있는데 뭘
키워질은 아무런 생산력도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이 종교랑 무슨 상관인가요? (2)
참나 어이가 없어서 -_-
2010.02.17 16:55:07 (*.60.52.54)
헤드크랩
한국 인터넷에 종교와 좌-우파(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좌파, 우파가 아닌 한국만의 변질된 좌파 우파)관련 글을 올리면 어떻게 되든 소모적 논쟁밖에 안일어나더군요.
학규님은 적절하게 두가지 다 건드신듯 : )
2010.02.17 20:11:05 (*.243.201.116)
청포도사탕
제가 생각하기엔 그닥 문제있어 보이진 않는데..
2010.02.19 01:43:10 (*.128.199.110)
Dransis
이와 비슷한 사례
1> 일신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 적 : 이교도/ 무신론자
2> 공산주의자 ==> 적 : 자본가
3> 메카시즘 ==> 적 : 공산주의자
4> 극단적 유물론자 (ex> 리처드 도킨스) ==> 적 : 모든 종교인 (희대의 사기꾼 집단으로 간주)
5> 애국주의 ==> 적 : 국가와 국가의 지배층을 공격하는 모든 세력
6> 당파주의 ==> 적 : 당을 공격하고 분열시키려는 모든 세력과 의견
이 외에도 여러가지 도그마들이 이와 비슷한 사례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도그마란 것은...비이성을 초래하지만, 도그마가 아주 없다라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기도 하죠.
2010.02.21 17:10:47 (*.109.178.170)
레이사랑
이분법적 사고를 깨기 위해 저는 '이기적 유전자' 란 책을 추천합니다. 이걸 읽고 나면 이기적이란 단어가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란 거라거나,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요소들로 이뤄져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죠.(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제대로 읽었다는 가정이 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