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숏과 검은 길고양이 혼혈이래요.

제 고양이가 아니라서. ...

지지라는 아메숏 아가인데 동거하는 언니 사촌네 고양이랍니다.

한 마리는 엄마 닮은 실버 태비고 다른 녀석들은 노랑 태비(실제로 안봐서 모르겠는데, 아메숏 브라운 클래식으로 났는지, 그냥 노랑둥인지는 모르겠어요.), 마지막 한 녀석은 시이 비슷한 고딩어라는군요. 총 여섯마리인데, 네 마리는 분양이 확정인데 다른 두 녀석이 걱정돼서요.

혹시 데려갈 분이 있으면 이번 달 말에 다 데려올겁니다. 그런데 이게 러시안 룰렛이라서 어떻게 생긴 애가 올지 알 수 없어요. ~_~ 사진도 없고. 실제로 봤더니 얼굴이 아니라서 싫다. 이러심 안돼요. 이 녀석들 데려오면 집에 총 일곱마리가 뛰어다니게 되는데 그건 저도 감당 불능입니다. -_-;

여튼 생각 있으신 분은 알려주세요. 색은 각양각색이지만 얼굴은 다들 엄마를 빼다 박았다는군요. 아메숏이라 하면 스노캣네 고양이 생각하시면 돼요. 스노캣네 고양이는 눈빛이 좀 유달리 강렬한 편이지만요 =ㅂ=;

특별히 돈은 받지 않고(고양이 처음 들이면 돈이 많이 드니까요), 다만 데려가시면 중성화 꼭 약속해 주시고요. 혼혈 고양이라서 새끼가 나면 어떤 애가 날지 저로선 예상할 수 없고, 혹여 3대 째에서 아메숏과 겉으로 봐서 똑같은 애가 나와서 이걸 누가 아메숏이라 속이고 분양하면 아메숏이라는 종 전체에 혼란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우리 나라는 아메숏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더욱 그렇죠). 그리고 고양이 예뻐서 키우다가 발정이 와서 못키우겠다 버리실 수도 있고,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성화 꼭 약속해 주셔야 합니다. 약속만으로 안되고, 저랑 같이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여느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과 좀 다릅니다. 사회 통념과 싸워야 할 겁니다. 가족의 반대가 있다면 절대 설득에 성공하신 후 연락 주세요. 부모님이 고양이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해도 확인해 주세요. 의외로 어른들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은 강력하고 뿌리가 깊어서 나와 내 고양이가 잘하는 정도로 바뀌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고양이 모래를 사용하고 사료를 먹일 것, 고양이는 절대 집 안에서만 키울 것 이렇게 되겠습니다. 왜 고양이를 방안에서 키우라 하는 건지는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가출한 지 한달 반 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기 사진입니다. 집에 돌아오는 일도 드물거니와 돌아오고 싶어도 길을 찾지 못해서 못 돌아온답니다.


집에서 사는 고양이는 절대 유기해서는 안됩니다. 30초 정도 문 열어 놨는데 가출 했어요 같은 말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에도 교통사고로 죽은 고양이를 묻어주고 왔습니다. 도시는 절대로 '야생'이 아닙니다. 길에 수없이 많은 도둑 고양이는 '유기 고양이'이지 '야생 고양이'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도시에 잘 적응하는 애들도 있지만 집에서 자란 고양이들에게는 더욱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