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맞대응하기 위해 순수 아마추어 개발진이 개발 중이던 우리 역사 게임 ‘삼한일통’(가제)의 개발이 중단돼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삼한일통’은 고구려와 수, 당 간의 전쟁을 기본 모티브로 고구려, 백제, 신라는 물론 수, 당, 돌궐, 왜, 설연타, 말갈, 돌궐의 인물 600명이 등장하는 대작 게임으로 순수 아마추어 개발진인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드는 모임(SHOMG)’에 의해 개발 중이었다.

‘삼한일통’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고증. 삼국사기 등의 현 정사를 기초로 인터넷에서 사료들을 모으고 각종 사서나 여러 사학자들의 학설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사적 자료들을 참고했다. 또 한단고기 등 정사에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가상 시나리오로 처리하는 등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드는 모임’의 황수철 대표는 “삼국지나 일본 전국 시대의 인물들은 소설이나 게임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을파소나 영림답부 등 한국 고대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이라며 “내 동생과 아이들에게 민족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드는 모임’은 ‘삼한일통’이 완성되면 인터넷 상에 무료로 배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스폰서를 모집했다. 그러나 ‘삼한일통’의 무료 배포 원칙에 사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팀원들의 군 입대와 투병 등으로 개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게임 제작이 전면 중단됐다.


네티즌 "아직 끝난 것 아니다"

황 대표는 “개인적으로 작업 중 만성 백혈병까지 얻은 팀원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 가면서 제작에 매달려 준 팀원들과 게임의 완성을 기다려주었던 네티즌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그 동안의 노고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여건이 되면 다시 제작에 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작 중단 발표 후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드는 모임’의 카페(http://cafe.daum.net/smohg)에는 네티즌들의 아쉬움과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제작 중단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제작이 재개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드는 모임’ 카페는 제작 중단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드는 모임’은 현재 게임 제작을 위해 수집해온 역사 사료들과 게임 설정 자료들을 카페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삼국사기에 나와 있는 당시 마을과 성곽들의 위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한 ‘비쥬얼 삼국사기’(http://myhome.naver.com/coolmind/)는 특히 눈에 띄는 컨텐츠.

황수철 대표는 “앞으로 우리 역사 게임을 만들 후배들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자료들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