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만들 때...

인물 하나하나마다 개성을 부여하고 열심히 다듬어 그에 맞는 캐릭터를, 진짜로 살아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한다.

하나라도 더 많은 생활의 어휘라도 담기위해 힘들게 '생활속의 국어'를 교양으로 듣는다.

조금이라도 더 깔끔한 문장을 만들고 싶어, 조금 더 수려한 문장을 그리고 싶어 '문장작법'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각각의 짧게 구성된, 본편에서 갈라져 나온 외전의 이야기에서도 무슨 이야기를 담고, 그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엄청난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얼마 되지도 않는 분량을 쓰면서도 몇일이나 걸리고,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주위 사람 몇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맞춤법이 맞는지, 띄어쓰기 하나 하나 차근차근히 발견하면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을 다 한다. 그래서 쓰는 프로그램을 메모장에서 MS워드로 옮겨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쓰는 문법은 자주 틀리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글이면서도 남에게 보이기 부끄럽다.

아직 내가 쓴 글이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직 내 열매가 먹기 좋게 탐스러워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되기에 써놓은 것들을 열심히 다듬고 있는 날 발견한다.




하지만 너는...

그런 것 없이 편하게 글을 쓰는구나?

너의 그 엄청난 추종자은 너를 신격화 시키고 소설가라 칭해주고.

정신나간 어느 학교에서는 신춘문예 당선자와 너를 동일시 시켜주니.


미안하다.

나는 외계어를 쓸 줄 몰라서 너와 같이 편하게 소설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한글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기에 외계어를 배울 생각은 엄두도 못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