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최근 황 교수팀 연구원들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결정적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검찰은 황 교수팀이 당초 남성(XY) 줄기세포라고 보고했던 4번 줄기세포는 지난해 11월 연구팀 자체조사와 서울대 조사위의 DNA 지문분석 결과 성별이 모두 여성(XX)으로 판별된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 연구원들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실제 4번 줄기세포의 체세포 공여자는 ‘남자’였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하고 “이 체세포를 이용해 수립한 줄기세포의 성별이 여자로 바뀐 것은 김선종 연구원이 배양 과정에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한 결정적 증거”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황 교수팀 관계자는 “4번 줄기세포의 체세포 공여자는 ‘클라라’라는 여성 이름을 가진 외국인 남성이었다”며 “연구팀은 그러나 김 연구원에게 배반포를 넘겨줄 당시 체세포 공여자 이름만 말해줬을 뿐 성별은 알려주지 않아 김 연구원이 바꿔치기 과정에서 여자로 착각하고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과수의 분석 결과에서는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2번과 7번이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 외 8번과 13번 줄기세포도 조사결과 성별이 뒤바뀌어 있으나 조사위는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원들은 김 연구원의 줄기세포 배양 능력 부족을 바꿔치기의 결정적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배양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연수를 떠나고 싶었지만 배양하던 줄기세포가 죽자 이를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 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김 연구원은 오염 위험을 이유로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관찰하지 못하게 했다”며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에서 준비해온 배양용지에 미리 수정란 줄기세포를 이식해 오는 방법으로 줄기세포 바꿔치기 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보다 명확한 정황 증거를 잡기위해 이 같은 사실은 조사위에 보고되지 않았다”며 “김 연구원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완성되기도 전에 미국의 10여 개 대학에 연수지원서를 보낸 것도 조작 사실이 탄로 나기 전에 서둘러 떠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