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슨매니아->하이텔->레임후루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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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다음의 맨슨매니아입니다..



다들 이런저런 오해성 글들을 너무 올리셔서 공연후 한시간 반 동안 맨슨씨
스태프들과 올엑세스 사장님과 나눈 대화를 다소 길지만 정리를 해서 올립니다.

에.. 먼저 제 자리는 나구역2번이었습니다. 중간에 1번오빠가 밀려서 뒷줄로
사라져서 졸지에 제가 1번자리에 있었지요. 맨슨 바로 정면입니다.
Beautiful People 부르시던 중 마이크가 나가더군요. 뒷글 보니 어떤 분이 뭐
맨슨이 멘트를 하려는데 갑자기 마이크가 나갔는데 그 때 표정이 어땠는지
아느냐는 등 불난 집에 기름붓는 소리하시는데, 그런 일은 없었구요, 그냥
노래부르시던 중 마이크가 나가서 뒤돌아 나갔습니다.
다른 멤버분들도 놀라서 뒤돌아보다가 대충 한 바정도 더 연주하고 마무리
짓고 나갔습니다.

그때 제 머리속에 제일 먼저 스친 걱정은 공연을 덜 봤다는 것보다도 혹시
마이크문제가 아니라 다른 일로 우리나라 팬들에게 화가 나서 때려치우고 나간건
아닌지였습니다. 가구역 팬 중 한 분이 뿌리신 물을 얼굴에 정통으로 뒤집어쓰고
그랬거든요.

너무 속상해서 울뻔하다가 결국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백스테이지로 갔습니다.
갔더니 맨슨씨가 데리고 온 백인스태프분들이 사운드기기들을 트레일러로 옮기고
있더군요. 제가 실은 그 전날 공항에서부터 쫓아다녀서 그 분들이 먼저 알아봐주
시더군요.

그래서 한 시간동안 그 분들하고 피자를 먹으면서-_-;;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아 혹시 의구심가지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이민행자라 영어를 국어로 쓰고
있습니다-_-;)

'파워가 나갔다'는 일단 오늘 문제의 일부분에 불과했어요. 그 볼트수 문제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파워가 나갔다'라는 말은 전기문제 말고도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기계가 터졌다'라는 말로도 씁니다.

그 분들 말씀으로는, 오늘 우리 한국팬들이 일본에 비해서 몇 배나 열광적으로
환호하고 아주 장난아니었다고 하더군요. 메탈리카때도 똑같은 이유로 그분들이
한국팬들에게 뻑갔다고 하지요. 저도 일본에서 공연몇번 봐서 알지만 일본인들은
그 특유의 질서;정신과 얌전함때문에 록콘서트에서도 꽤 질서정연해요. 그냥 모두
일률적으로 팔을 접었다, 폈다, 요것만 반복하지요. 아무튼 그래서 오늘 맨슨씨가
기분좋으셔서 깨나 삘을 받으셨던 겁니다. 스태프들은 지금까지 쭈욱 봐왔으니까
알지요. 오늘 공연 맨슨씨 아주 오버해가시면서 매우 즐기셨다고 합니다. 노래
부르면서 장난아니게 소리지르셨다 하더군요. (예를 들어 PA시스템도 심하게
소리의 인풋이 가해지면 터집(?)니다. 저도 예전에 연기날때까지 써 본 적 있어서
알아요 -_-;) 그러니까 옆의 멤버들도 자꾸만 안들리니 소리 키워달라고 하구요.
볼륨은 점점 올라가는 거죠. 가뜩이나 볼트문제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중반부 부터 뒤의 스태프들은 작정하고 있었다 하시더군요.
오늘 일 날거라고.
특히 스콜드씨 담당스태프의 말에 따르자면 '이번 투어 시작한 이래 존5씨 자리까지
달려가 본 적은 처음'이었다고 할 정도로 뒤의 상황은 급박했다고 합니다.
..에다가, 맨슨씨가 왜 중간에 샴페인 터뜨렸던 거 기억하시죠? 그 때 스콜드씨
옆에서 터뜨렸잖습니까.
그 때 뒤에서 스태프들은 맨슨이 미쳤다고 난리였다하시더군요. 스콜드씨
사운드박스랑 모니터를 아주 정통으로 적셨다고 합니다. 모니터는 나중에
나가버렸다고 하더군요. 스콜드씨는 이렇게 스릴있는 공연이 어딨냐고 나중에 막
실소를 금치못하셨다 합니다.

아무튼 결국 맨슨씨 마이크가 나갔습니다. 맨슨씨가 그냥 돌아서 나가버린 것도
사실 너무 당황해서 였다고 합니다. 맨슨씨께서도 지금 어쩔 줄 몰라서 육성으로
올어세스홈피에 사과멘트라도 올려야하지 않냐고 어떻게든 보상하고 싶어하십니다.

올어세스 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따지고 보면 맨슨씨의 잘못이
컸습니다-_-;
스태프들도 입을 모아서 '맨슨이 너무 시끄러웠어'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혹시 맨슨씨가 한국팬들에게 실망한 것은 없냐고 물으니까 맹세코 그런 일은
없으며, 일본애들을 완전 우리가 납작하게 눌렀으며 맨슨씨도 대단히 기뻐했다고
말했습니다.

아 그리고, 밑에 어느 분이 '곡 리스트가 원래 20곡인데 스태프가 밑부분을 찢어서
줬다'라거나 '못됐게 리스트를 꾸겨서 주더라'..라고 하시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스태프분이 저한테 리스트 주셨어요. 벽에 붙어있던 것 전부 떼
주셨습니다. 맨슨씨가 부르던 곡 beautiful people이 마지막이었고, 그 후 앵콜송이
hate anthem이었습니다. 그래도 딱 1곡 놓친 것이니 너무 안타까워하지는 말라고
누누히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리스트를 꾸겨서 던져준 건..당연하지요. 종이를
그냥 던지면 그게 날아갑니까? -_-

그리고 나서 사장님과도 대화를 했습니다. 제가 어저께 올렸던 글 혹시 보셨나요?
제가 기자회견장앞까지 잠입성공했다가 책임자분께 걸려서 혼나고 못 들어갔다고
했지요?
누가 "너 환불해달라고 왔지!"라고 농담조로 말을 걸기에 봤더니 그 분이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분이 바로 사장님이시더군요.
솔직히 저도 올어세스 잘못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스태프 분들과
대화하면서 그 분들이 솔직하게 가수와 스태프 쪽의 미스를 인정하셨기 때문에 그
점에는 오해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 얘기하다보니 더더욱 그렇게 되더군요.

사장님께서 지금까지 5년간 계속 기윤실과 대립하면서 맨슨의 내한을
추진해오셨다고 합니다.
다른 팝스타들처럼 돈이 되니까 그냥 이런 기획사 저런 기획사에서 찌른게 아니라,
한 분이 꾸준히 노력해오셨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금전적이득을 취하기 위함이 아닌, 바로 사장님께서도 맨슨을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대한민국처럼 록의 대중화가 아직 갈 길 멀은 곳에서
외국록스타들의 공연은, 특히 좌석티켓의 판매부진때문에 적자나기 일쑤랍니다.
물론 모든 사업이 항상 흑자만 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흥행이
보장되는 공연을 병행하여 리스크를 커버하면서까지 록그룹의 내한을 추진하는
이유는 바로 사장님도 저희처럼 록을 좋아하시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힘들게 맨슨을 한국에 데려왔는데, 오늘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지어지기를
누구보다도 갈망하신 분, 그리고 오늘의 불상사에 누구보다 속상하고 허탈하실 분은
바로 사장님이실겁니다.
그 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솔직히 대화하던 제가 다 미안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공연보고 있을때, 밖에서는 기독교사람들이 찬송가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사장님께서도 속상함을 금치 못하시면서 '그 분들의 5년간의 방해기도가 하늘에
통한게 아닐까'라는 쓴농담까지 하시더군요. 솔직히 눈물이 찡했습니다. 그자리에서
사장님 말씀을 들었더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꼈을거에요.

맨슨이 떠난 직후 처음에는 아무 해명없이 공연이 끝났다고 하고, 그 후에 음향쪽
이상이 있다고 덧붙혔던 어설픈 장내방송도, 최악의 사태에 올어세스분들도
당황하셨기 때문에 횡설수설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정리를 하자면 스태프들조차 인정할 정도로 이번 불상사는 맨슨씨와
스태프들 본인의 미스가 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맨슨씨가 인사조차 안하고
본인도 당황해서 무대를 떠난 것이구요. 그 점은 앞서 말했든 맨슨씨조차 사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들 속상해하지 말구요, 공연리스트는 제가 스캔해서 올릴 수도 있어요.
일본에서도 겨우 1시간 20분공연했다던데요 뭐..
우리 그래도 노래 한곡 놓친 것 빼고 95%의 공연은 본 거니까, 맨슨씨 볼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어디냐구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아 그리고.. 내일은 각자 자기집(미국)으로 돌아가는 해산모드라서, 비행기 각자
타고 가는 것 같더군요. 어떤 분은 아침이라 하시고 어떤 분은 이른 오후라고
하시고요. 맨슨씨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있으신 분은 코멘트 달아주세요.. 제가 능력껏
답해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