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엑스멘은 인간 아니다" 6년만의 판결 美완구사 거액 관세 돌려받아

공상과학영화 엑스멘(X-men)에 나오는 `울버린(사진)`을 포함한 돌연변이 초능력인간 `엑스멘`은 인간이 아니라는 공식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중국에서 엑스멘 모습의 완구를 수입해오면서 `사람 모습의 인형`이라는 이유로 고율의 관세를 물었던 미국의 완구회사 토이 비즈가 큰 이익을 보게 됐다.

미국 관세법은 인형(dolls)에는 12%의 수입관세를 물리지만 괴물·로봇의 모습을 띤 완구(toys)에는 6.8%의 관세만 부과하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6년간을 끌어온 토이 비즈와 미 관세청 간의 송사에서 뉴욕 국제무역법원은 최근 토이 비즈의 주장을 받아들여 울버린과 엑스멘이 `비(非)인간`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토이 비즈는 그간 "촉수와 동물의 발톱, 로봇 팔다리나 날개가 있는 엑스멘이 어떻게 인간이냐"고 항변해 왔다. 재판에서 이긴 토이 비즈는 관세청으로부터 그간 낸 관세 중 인형관세와 완구관세의 차액 만큼을 되돌려 받게 된다.

한편, 엑스멘 팬들은 울버린과 엑스멘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돌연변이 `인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 엑스팬(X-FAN)의 편집자 브라이언 윌킨슨은 "울버린은 뉴욕에 살고 있고, 가족이 있으며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sims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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